[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26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자리에서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증거인멸' 논란을 지적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라임 사태' 핵심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룸살롱 로비의혹'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혐의가 있는 일반 시민이 '증거인멸' 시도를 할 경우 구속영장 청구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강욱 대표는 "국민이 일반적으로 어떤 범행현장에서 체포됐거나 범행 관련 질문을 받을 때 갑자기 휴대전화를 없애 버리면, 수사기관 어떻게 하나"라고 지적했다.
최강욱 대표는 "(수사기관이)'현장에서 증거인멸했다'고 해서, 나중에 구속영장 청구할 때 사유로 쓰시나"라고 김오수 후보자에 질의했다. 이에 김오수 후보자는 "그런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강욱 대표는 "그런 것들이 확인됐을 때 법원이 증거인멸에 관한 증거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발부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지적했다. 최강욱 대표는 "룸살롱 접대검사라고 징계대상 돼 있거나 기소된 사람들, 전부 다 휴대전화 갖다 버리고 없다고 한 거 아시나"라고 물었다.
최강욱 대표는 또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자가 총장과의 통화내용을 감추기 위해서 비밀번호 풀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시나"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직격했다. 김오수 후보자는 이에 "언론보도 통해서 알고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보고받지 않았다"라고만 답했다.
지난 2019년 7월 김봉현 전 회장으로부터 검사 출신 이주형 변호사와 현직 특수부 검사 3명이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받았다고 검찰은 결론냈다. 하지만 검찰은 이주형 변호사와 검사 1명만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을 뿐, 나머지 검사 2명은 '96만원만 접대 받았다'고 무혐의 처분하며 이른바 '99만 9천원 불기소 세트' 비아냥을 들었다.
당시 김봉현 전 회장으로부터 접대받은 검사들 모두 사건이 불거진 직후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깨져서 버렸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압수수색에 대비하기 위해 증거인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짙게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측근이자 '검언유착' 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한동훈 검사장의 경우에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핵심 증거라 할 수 있는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공개하지 않는 등 1년 가까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법무부 징계위원회 심의의결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한동훈 검사장과 총선 전후 기간인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동안 2700번의 통화 혹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주고받았다고 나왔다.
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공소장에 따르면, 한동훈 검사장은 이동재 전 기자와도 같은 기간 300여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왔다. 해당 시기는 이동재 전 기자가 옥살이 중인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씨에게 '가족 지키려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내놓으라'며 서신을 보낸 시기다. 검언유착 사건의 경우, 총선개입 의혹 사건으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