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무릎을 꿇고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 예를 표한 데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임기 초 5.18 때 울고 있던 따님을 안아줬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탁현민 비서관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정상회담 전체 일정 중 명예훈장 수여식을 가장 기억에 꼽는 장면으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대통령이 미리 구상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구상을 할 수가 없다"며 "상당히 제한적인 장소고 또 어떻게 될 지 우리도 그런 식의 훈장 수여식은 없잖나"라고 답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같이 사진을 찍자는 것도 즉석에서 받았던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한 사람의 대통령을 떠나서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드러나는 장면"이라며 "연출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연출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던 장면이 아닌가 싶다"라고 강조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미국도 그렇게까지 해 줄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그 참전용사가 상당히 기뻐하시고 고마워하시고 그랬던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퍼켓 대령은 당시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와 포옹을 나눴으며, 기념촬영에서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포즈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자 문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려 감사 인사를 표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한미정상회담이 '노 마스크'로 열린 데 대해 "출발 전까지는 협의 단계에 있었다"며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회담을 진행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워싱턴에 도착하고 나서 최종적인 조율 단계에서 미국이 본인들 나라의 질병청의 권고를 받아서 미국 대통령이 결심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탁현민 비서관은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양 정상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장면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게 벗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싶었던 것은 현장에 가서 최종적으로 결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