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프리존] 박봉민 기자 = 천연기념물 제331호 ‘점박이물범’(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양보호생물)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인천시 백령도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이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점박이물범’은 지난 1940년대에는 약 8000마리가 서해에 서식했지만, 최근에는 1500마리로 개체수가 많이 감소했다.
백령도에서는 매년 봄부터 늦가을까지 300여 마리의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으며, ‘하늬해변’에서는 육안으로 생태관광이 가능한 점박이물범 바위 3곳과 인공쉼터 1곳이 있다.
또한 하늬해변은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한반도에서 보기 어려운 신원생대 암석을 볼 수 있는 등 지질·지정학적 가치 등으로 생태관광지역의 조건이 충분해 남북 관계에 따른 평화이음 생태관광거점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백령도 생태관광지역 지정’과 관련해 인천시는 “백령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의 해결이자 국민들에게 물범과 백령도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지역과 자연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생태관광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에 대한 인식 증진과 친환경 생활, 삶의 질을 높여주는 관광 개발 등으로 지역의 가치를 높일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유훈수 인천시 환경국장은 “인천은 168개의 섬, 갯벌, 국가지질공원,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천혜의 생태가치자원을 가지고 있어 백령도를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시작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향후 생태관광서비스지원 조례 제정 등 생태관광의 저변 확대 및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이번 ‘백령도 생태관광지역 지정’을 계기로 섬지역의 심각한 문제인 미세플라스틱, 쓰레기부터 흔적을 남기지 않는 ‘클린하이킹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클린하이킹 운동’이란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발생되거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수거해 오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한편, 환경부에서는 우수한 생태자원을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보전하면서도 발전 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생태관광지로 가치 있는 지역을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선정된 지역은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운영, 생태보전 활동, 에코촌·생태관광센터 등 시설 설치, 자연환경 해설사 배치, 홈페이지·블로그 홍보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실시하는 이번 국가 생태관광지역 신규 후보지 공모에 전국 15개소가 신청했는데, 최종 선정대상지는 인천을 포함해 3개소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 도입된 국가 생태관광지역은 전국 26개소가 지정됐으나, 인천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이번이 첫 생태관광지역 사례로 탄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