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장모의 각종 범죄 의혹에 "이미 조국 전 장관의 10배 이상으로 수사를 당했다"고 강변한 데 대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정말 10배 수사했으면 약 1,000곳 정도 압수수색하고, 언론 보도도 몇 달 동안 수백 만 건 보도가 됐어야 했다"고 힐난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히려 수사 강도가 (조국 전 장관에 비해) 1,000분의 1정도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의원은 "잘 모르고 한 발언이라면 최근에 나온 신간 도서 '조국의 시간'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며 "그 책을 읽어보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윤석열 검찰'의 대표적인 정치수사, 검찰 개혁을 막기 위한 보복 수사, 수사권 남용에 해당한다는 평가에 함께 공감하실 것"이라고 직격했다.
실제 윤석열 전 총장 휘하 검찰은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에 돌입한 지 한 달만에 70여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총 10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조국 전 장관 일가친척은 물론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무더기로 소환조사를 벌였다. 여기에 언론은 조국 전 장관 관련 '기사 100만건' 논란까지 일으키며, 쉴 새 없이 조국 전 장관 일가를 폭격했다.
김남국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이 '장모는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한 데 대해 "재판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 말 자체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의원은 "만약에 의도적으로 재판에 영향을 주려고 한 것이라면 정말 나쁜 사람은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직격하며 "전직 검찰 총장까지 하신 분이니까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은 "'다른 사람에 대한 수사는 정당하고, 내 가족과 내 측근에 대한 의혹 수사는 공작이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말로만 공정과 정의를 외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언행이 일치된 행보를 보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남국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아직 도덕적 검증이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벌써부터 이렇게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면 유력 대선 후보가 도덕적 검증에 약한 것으로 비춰진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김남국 의원은 "특히 없는 없는 사실도 아니고 현재 재판 중이거나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비판을 두고서 '정치 공작'이라는 말을 꺼내면, 오히려 국민들은 '정말 무슨 약점이 있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될 수도 있다"며 "대선 후보자가 되겠다고 한다면 도덕적 검증을 겸허히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총장 측이 '장모는 10원 한 장 피해 준 일이 없다' '장모는 조국의 10배 이상 수사 당했다'고 한 데 대해 "10배 이상 뻔뻔하고 위선적"이라고 일갈했다. 최강욱 대표는 "1/10은 커녕 10만분의 1도 수사를 안하고, 보도를 안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강욱 대표는 또 언론을 겨냥해 "조국은 '변명'이고 윤 모는 '반격'이라고 한다"며 "참 몹쓸 것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은 지난 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 의혹과 관련 "이성윤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하는 것의 10배 이상으로 싹싹 뒤지고 기소까지 했다"고 강변했다.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23억 원에 달하는 요양급여비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부정 수급한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았고, 347억원 규모의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건으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요양급여비 부정 수급 건의 경우 최씨의 동업자 3명은 이미 처벌 받았으나, 최 씨만 6년간 법망을 피해다니다가 뒤늦게 기소됐다.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 역시 공소시효 만료를 불과 나흘 앞두고 기소됐다. 또 최 씨는 현재 추모공원 경영권 강탈 의혹으로 경찰의 재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