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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윤석열과 이준석, ‘만들어진’ 정치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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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윤석열과 이준석, ‘만들어진’ 정치인들의 길

이창은 기자 editor@newsfreezone.co.kr 입력 2021/06/09 18:14 수정 2021.06.14 09:16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의 정치인 만들기, 자생적으로 성장한 정치인 없어

요즘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이 호명되는 인물은 문재인 현 대통령이 아니다.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후보다. 물론 대선이 9개월 여 남은 시점, 다음 대선 후보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며, 제1 야당을 이끌 당 대표 후보도 관심 대상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는 핍박받고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되어 검찰총장까지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수사 등으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지난 3월 임기 전 물러나 자연인으로 있지만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1-2위를 차지하는 등 그의 행보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정도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6.9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6.9 출처 : 연합뉴스

유력 대선후보이지만 윤 전 총장의 정치관이나 세계관은 알 길이 없다. 국민들이 그에 대해 기억하는 가장 선명한 것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징계를 받고 이를 국정감사장에서 외압이 있어도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으로 자신의 소신을 밝힌데에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 말은 “정권에 충성하는 것이 아닌 국민에 충성한다”로 들렸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그의 행보를 보면 ‘검찰조직’에 충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당명도 ‘국민의힘’으로 바꾸고 반등을 모색하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로 반등의 계기를 맞았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전체적인 심판 분위기에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당 대표 선거는 이준석이라는 30대 젊은 정치인의 등장으로 대박 흥행을 가져왔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연륜과 경험 많은 중진 의원들만의 경합이라 생각했는데 37살 젊은 정치인 이준석은 ‘돌풍’을 넘어 이제 ‘대세’가 되었다. 2011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시절 청년 몫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린 그가 현재의 추세와 분위기라면 한국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가장 젊은 당 대표로 출현하게 된다.

뜻밖의 이준석 효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풍성해지고 그동안 정치에 소외되었던 3040세대의 목소리가 들릴 줄 알았지만, 이런 내용은 하나도 없고 모든 후보마다 ‘윤석열 모시기’ 공방 등 정치공학으로만 흐르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등장과 돌풍만으로도 보수정당이 환골탈태 할 기회라도 잡지 않았나 하는 기대는, 그가 대세가 되는 순간 본인 스스로 접어야 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는 윤석열과 이준석, 결국 공통점은 자생적으로 성장 발전해서 검증된 것이 아니라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검찰조직에 오래 있었고 뼈속까지 검찰인 윤석열 전 총장의 경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치인으로 리더쉽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각 집단간의 조절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조직에 충성’을 공공연히 외치는 측면에서 한계가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치판의 야전사령관이라 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된 예가 없다”고 일갈한 것은 나름대로 깊은 뜻이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기댄 윤석열 전 총장, 30대 정치인으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윤석열에 기대 정치하는 이준석, 자생적 아닌 ‘만들어진’ 정치인의 길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다수의 예상대로 윤석열 전 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가 되고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는 또다른 ‘윤석열 키즈’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박근혜 시절로 회귀되는 것, 지금 국민의힘 주변에 어른거리는 풍경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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