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그 윤석열에 그 대변인..조중동을 통해 여론 작업 구상?"
이동훈 "尹, 엑스파일? 본인이 떳떳하니까 거리낄 것 없어..6말∼7초 정치 참여 선언"
권성동, 정진석 의원 등 국민의힘 정치인을 내세워 간보기로 일관하던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체성과 행보가 뚜렷해졌다. 그는 지난 10일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공식 대변인에 선임한데 이어 13일 동아일보 법조팀장 출신인 이상록 씨를 대변인으로 추가 내정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검찰 재직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공개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누가 그의 ‘입’ 역할인 대변인을 맡을 것인지가 관심 현안의 하나였다.
이로써 윤 전 총장의 공보팀은 조선·동아일보 출신 기자 2명에 추후 중앙일보 출신이 간사로 가세하면 윤석열 캠프는 검언유착 '조중동 완전체'가 된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공무원인 그가 왜 그토록 정치질을 했는지 그 의도가 파악되는 대목이다.
관련해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디어오늘' 기사를 링크하고 "그 윤석열에 그 대변인!"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무슨 대변인을 둘이나 쓰며 조선-동아 출신이며 풀기자단 간사로 중앙 기자를 지명합니까?"라며 "검찰의 법조언론팀 장악하듯 조중동을 통해 여론 작업 구상? 얼마나 윤석열 직접 발언에 자신이 없으면? 박근혜-이명박 언론 마사지가 떠오르죠?"라고 직격했다.
앞서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SNS에서 이동훈 대변인이 그동안 논설위원으로 조선일보에 써온 일부 기사를 캡처해 올리고는 "6월 1일까지 기사를 썼고 무기명 사설은 언제까지 썼는지 모를 조선일보의 이동훈 논설위원. 윤석열 씨 공보담당자로 이직했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사하다 출마하고(윤석열), 기사 쓰다 출마 돕고(이동훈). 업무 영역이 매우 혼란해지고 있네요. 나라에 좋은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라고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변인을 싸잡아 꼬집었다.
대변인 인선 직전까지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한 이동훈 대변인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언론계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정치인 중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형님 동생” 하며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다음은 김진애 전 의원이 링크한 [조선일보 출신 윤석열 대변인 일방소통 논란에 기자들 '꼰대'] 기사 내용 일부다. 이동훈 대변인의 성향을 짐작하는 대목이다.
이동훈 대변인이 최근 개설한 기자들 단체채팅방에서 기자들에게 “후배”라고 발언해 논란이다. 이 대변인은 지난주까지 조선일보 논설위원 신분이었다.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가 아니라 여전히 기자 선후배 관계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중앙일보 기자에게 간사를 맡아달라고 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윤 전 총장의 두 대변인이 조선과 동아일보 출신인데 기자방 간사를 중앙일보로 지정하면서 타 매체들이 반감이 커진다는 내용이다.(중략)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을 '후배'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변인으로 갔으면 취재원인데 여전히 자신을 '논설위원', '기자 선배'로 인식한 것 아니냐는 뜻이다. 또한 이날 이 대변인은 “이방 간사는 중앙일보 A기자님이 맡아달라”고 공지했다. 대변인이 직접 소통해도 되는데 기자들 풀방에 간사를 따로 두고 수직구조를 만드는 것은 이례적이다. 간사로 지정된 A기자는 이 대변인의 일방적인 공지라고 했다.
이동훈 "검증용 엑스파일? 본인이 떳떳하니까 거리낄 것 없어"
한편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국민의 뜻을 경청하고 결정한다"라며 "압도적 정권교체 위해 김종인 전 위원장도 함께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여당에서 '검증용 엑스파일'을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도 지금 들린다. 실체가 파악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의에 “당당하게, 본인이 떳떳하시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 아닐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국힘은 윤 전 총장에게 8월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는 등 입당을 재촉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윤 전 총장이 6월 말∼7월 초 정치 참여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