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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무너지는 윤석열, ‘일장춘몽’으로 끝나나?..
정치

[데스크의 눈] 무너지는 윤석열, ‘일장춘몽’으로 끝나나?

이창은 기자 editor@newsfreezone.co.kr 입력 2021/06/20 21:50 수정 2021.06.20 22:08
야권에서 ‘X파일 방어어렵다’ 비관론 제기, 대변인 사퇴 정치미숙 드러내

[뉴스프리존] 주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유력 대권후보이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X파일’의 실체가 터진 것이다. 아울러 윤 전 총장측은 임명된지 얼마 안된 대변인을 교체, 정치적 미숙함까지 드러내며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 자신의 소회를 밝힌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장 소장은 "쓰기에 무척 괴로운 글"이라며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적었다.

장 소장은 "의혹이 사실인지는 제가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출처에 대해 함구했다. 다만 "알고 있던 사실도 있고 풍문으로 들었던 소문도 있다"면서 "정밀하게 조사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X파일' 글. 비관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정치권에 논란과 충격을 던지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X파일' 글. 비관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정치권에 논란과 충격을 던지고 있다.

장 소장은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장 소장은 "윤 전 총장의 행보, 워딩,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경선과 본선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 아마추어 측근인 교수, 변호사들이 제대로 된 대응과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김종인 님과 같은 최고의 전문가와 거리를 두는 모습에서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윤 전 캠프의 안일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비단주머니 3개'를 거론, "의혹이 3개는 넘는다. 법적으로 문제없는 것과, 정치·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다르다. 소용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 소장은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라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윤 전 총장은 네거티브 공세에 "너무 좋은 먹잇감"이 될 것 같다면서 대권후보로 부적절하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의혹이 3개는 넘는다. 법적으로 문제없는 것과, 정치·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다르다. 소용없을 것"이라는 대목이다. 

대권에 나선 윤 전 총장이 부인과 장모의 각종 의혹(X파일)에 대해 전혀 준비없이 나서진 않았을 것이며, 나름대로 대응팀을 꾸려 준비를 했을 것이다. 법적인 문제에서 자신있다는 것은 ‘장모님 10원 한 장’ 발언에 잘 드러난다. 그런데 장소장이 지적한대로 법적인 문제와 정치·도덕적인 문제는 전혀 다르다. 

대권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법적인 ‘잣대’가 아닌 국민여론과 정서의 문제이다. 부인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의 문제는 법적으로 따지면 그만이지만 사생활 부문에서의 각종 추문과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재판에 계류중인 장모의 각종 의혹은 상상을 초월한다. 은행잔고 사기문서 등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의혹은 의혹 자체만으로 윤 전 총장의 도덕성에 치명상이 될 것이다. 

장성철 소장의 X파일 언급과 관련, 지난 10일 [조선일보] 논설위원에서 윤 전 총장 대변인으로 변신한 이동훈 대변인 역시 19일 오전 ‘건강 등 일신상의 사유’로 대변직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대변인 맡은지 10일만에 물러나는 셈, 그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동훈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그래도 될 것 같다"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불과 몇 시간 뒤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입당 여부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며 당장 (국민의힘) 입당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 윤 전 총장의 본심이라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대변인 입장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 한 것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질책이나 문책성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임 [동아일보] 출신 이상록 대변인은 ‘문책성 인사’는 아니라는 해명까지 해야 했다.

그렇다면 돌연한 대변인 사임 혹은 교체는 어떻게 봐야 하나?

[조선일보] 정치부기자로 정치판을 읽을 수 있는 이동훈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으로 방어벽을 세우고, 정치일정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제시했고, 윤 전 총장으로는 입당을 최대한 늦춰 ‘검증의 시간’을 피하고, 압도적 지지율을 배경으로 꽃가마에 올라타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여기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입당을 미루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던진 내용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이 대표는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아마추어 티가 나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습"이라며 "입당을 하면 조직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이란 바로 X파일에 대한 도움이라 할 수 있다. 

대변인 교체라는 캠프 내부의 혼선과 자중지란은 바로 국민의힘 입당이라는 정치일정상의 문제가 아닌 X파일을 둘러싼 윤 전 총장과 참모간의 대처방식의 차이와 갈등에서 벌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엄청난 폭발력을 지난 X파일의 뇌관이 야권 인사인 장성철 소장에 의해 뽑혀졌다. 이 여파인지는 몰라도 윤 전 총장측 대변인이 경질 혹은 교체되고 정치일정이 불투명해 졌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의원은 ‘아군진영에 터진 수류탄’이라고 까지 했다. 

지금 윤 전 총장측으로서는 최대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X파일이 공론화 되고 있다. 지금까지 보수언론이 외면하고 검증할 시도 조차 하지 않은 X파일, 열리는 순간 장 소장이 지적한 정치·도덕적 문제가 공론화 될 것이고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반사체로 얻은 지지율 1위는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다.

X파일이 열린 순간, 지난 3월 봄부터 꿈꿔 온 윤석열 대권의 꿈은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바탕 봄 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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