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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윤석열의 착각, X파일은 ‘공작정치’가 아니다

이창은 기자 editor@newsfreezone.co.kr 입력 2021/06/22 18:16 수정 2021.06.23 14:22
불법사찰 정치공작으로 역공, 처와 장모 의혹 먼저 해명해야

[뉴스프리존] 야권인사의 공개로 촉발된 ‘윤석열 X파일’ 논란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X파일 내용에 대한 해명 아닌 불법사찰과 정치공작으로 규정,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윤 전 총장은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장모 최모씨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직접 해명했다. 

그는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고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다만 최근 출처불명의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 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상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X파일’을 괴문서로, 작성의 주체를 정부여당으로 몰아갔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2019년 7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전달하기 위해 위원장석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2019년 7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전달하기 위해 위원장석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X파일'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뒤, 정치권에 논란이 일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무대응 원칙’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장모 최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개입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내용의 [CBS노컷뉴스] 보도에 대해 반나절 만에 입장을 낸 것이다. 말을 아끼고 있는 윤 전 총장의 그간 행보와 비교해 보면 상당히 빠른 대응이다.

윤 전 총장측의 입장 선회는 해당 의혹에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체도 드러나지 않은 'X파일'로 인해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 및 반격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의 해명은 크게 두가지다. 자신은 떳떳하고, 가족사건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지지세력의 결집을 위해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강하게 세웠다. 

여기서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는 대목은 아무래도 부인 김건희씨와의 2012년 3월 결혼 이후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난 8년간 윤 전 총장이 공격을 받았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 2012년 이후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으로 한직으로 맴돌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승승장구, 검사의 로망인 검찰총장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신뢰와 국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높았음은 말할 것도 없다. 문재인 정부와 파열음이 나고 대립이 커진 것은 검찰개혁을 이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에 대한 가혹하고 무리한 수사였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사람 아닌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 전 총장의 검찰이기주의에 불과하다. 

‘X파일’의 주 내용은 처와 장모의 주가조작과 금융사기 등에 관한 의혹이 대부분이다. 

지난 2020년 연말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윤 전 총장의 재산 신고액은 69억 978만 원으로 법무·검찰 고위 공직자 가운데 재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윤 전 총장 재산은 불과 예금 2억 1981만원, 나머지 67억원은 부인 김건희 재산이다. 윤 전 총장과 11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김건희(1972년생)씨가 막대한 유산을 받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직업이나 수입원이 드러난 것도 없는데 젊은 나이에 막대한 재산을 형성 축적한 것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장모 최 씨의 재산축적 과정은 더 가관이다. 장모 최 씨가 2013-2015년 경기 파주시 내 요양병원을 동업자 3명과 함께 설립·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9천만원을 부정하게 받은 의혹에 대해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 씨가 땅 매입 과정에서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의혹도 마찬가지다.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장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개입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해명처럼 처와 장모의 일이 결혼 전이라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장모의 요양병원 건만 봐도 결혼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가장 핵심은 처와 장모의 각종 소송에 검찰의 대응이다. 어느 검사가 검찰 유력자의 가족에게 다른 일반 피의자처럼 수사할 수 있는가? 윤 전 총장이 가족간 의혹을 몰랐다면 너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방치, 혹은 외면했다면 직무유기일 뿐이다. 

‘X파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공작정치의 산물도 아니고 ‘괴문서’는 더더욱 아니다. 유력 대권후보의 배우자와 장모 등이 검찰권력을 빙자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에 대한 검증과 해명을 요구할 뿐이다. 상대적으로 조국 일가에게 쏟아부은 보수언론의 수백만건의 보도에 비하면 전혀 언급도 안되거나 애써 감춘 내용일 뿐이다. 

‘X파일’의 존재를 처음 언급한 장성철 소장은 직접 공개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선 “윤 전 총장 측에서 기자들에게 계속 그 문서 공개하면 여러 고소 고발하겠다는 식으로 흘리고 있다”며 “저는 분명히 (윤 전 총장 측에) 달라고 하면 주겠다, 대비하라고 하는데 연락이 없어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로보면 윤 전 총장측은 ‘X파일’ 공개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윤 전 총장은 이제라도 처와 장모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서 ‘불법사찰이나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는 것은 구태정치일 뿐이다.

‘X파일’을 가리고 감춘다고 진실이 묻히는 것은 아니다. ‘X파일’을 괴문서로 가족간 의혹을 감추는 윤 전 총장에게 ‘공정과 정의’는 어디에 있냐고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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