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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도 H수산, 오.폐수 무단방류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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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도 H수산, 오.폐수 무단방류 '말썽'

박상록 기자 park-2223@hanmail.net 입력 2021/06/25 12:47 수정 2021.06.25 16:58
주민들 "생존권 및 청정 갯벌 오염위협" 반발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위치한 해삼 가공업체 H수산./ⓒ독자 제공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위치한 해삼 가공업체 H수산./ⓒ독자 제공

[태안=뉴스프리존] 박상록 기자= 충남 태안군 안면도 주민들이 지역의 한 해삼 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오폐수가 바다로 유입돼 갯벌이 오염되고 있다며 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고 있다.

25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은 안면읍 승언리 일원에 2020년 5월 6일 태안군으로부터 H수산이란 상호로 ‘식품제조가공업’ 허가를 받아 해삼을 해체한 후 쪄서 상품화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고염분이 함유된 검은 오폐수’가 여과없이 그대로 바다로 방류하면서 독개포구 일대 갯벌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간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아무 말도 안 하고 지켜만 봤었다. 그런데 얼마 전 농경지로 관통한 배관이 터지면서 오폐수가 농경지와 하천을 오염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바닷가 포구 쪽으로 설치돼 있는 배관을 확인해 보니 시커먼 빛깔의 오폐수가 그대로 방류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동영상까지 찍어 놨다”면서 동영상과 사진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 측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 중인 제방 도로를 무단으로 절개한 후 오폐수 방출용 배관을 도로에 묻은 사실과 전기 무단 사용 등 불법행위가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업자가 허가를 득한 최근 1년간만 형식적으로나마 정상적인 조업을 했을 뿐 그 이전에는 무허가 영업을 일삼으면서 오폐수까지 무단 방류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한 주민은 “마을 주민들도 그간은 이해도 해주고 인내하면서 견뎌왔는데 더 이상은 참지 못할 상황이 됐다”며 “지난달에 배관이 터져 문제가 생기면서 공무원들이 다녀갔는데도 조업 중지는 커녕 예전과 같이 해삼가공 및 오폐수 방류 행위를 그대로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H수산 관계자는 "그동안의 오.폐수 방류를 인정한다"면서 "곧 무방류 정화조를 설치해 민원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민원 제기가 있어 내용을 파악해본 결과 사안이 아주 복잡하다”며 “우선, 사업자가 무방류 정화조를 매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고 그 외 문제가 되는 내용들은 유관기관 및 부서별로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자로 H수산에 ‘공유수면 무단 점사용’과 관련해  이달 30일까지를 기한으로 ‘원상회복 명령서’를 발송한 상태”라며 “만일 해당 사업자가 원상회복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형사고발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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