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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서 오늘까지, 근대화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박봉민 기자 ing-news@daum.net 입력 2021/07/01 17:29 수정 2021.07.01 17:59
[철길 따라 떠나는 인천여행 Ⅰ] 한국철도의 시작 ‘인천역’ ②

인천 개항장은 처음 서양문물이 들어온 곳이다. 도깨불 같았던 서양문물은 우리에게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계를 선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쇠락해 가는 나라의 운명을 재촉하는 박차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역사가 되었지만, 잔인하리만큼 혹독하고 치열했을 그 시절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인천 개항장 거리에서 마주한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너희는 지금 행복한 삶을 사느냐”고...

= 2021년 초여름, 인천 개항장 거리에서 =

‘대불호텔전시관’. / ⓒ 최도범 기자
‘대불호텔전시관’. (사진=최도범 기자)

“최초의 서양식 호텔 ‘대불호텔 전시관’과 60~70년대 생활사를 만나는 ‘중구 생활사 전시관’”

[인천=뉴스프리존] 박봉민 기자 = 인천역에서 하차해 중부경찰서 방면으로 10분 정도 걷다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 전시관을 만난다. 그 옆으로는 1960~1970년대 인천 중구의 생활사를 만날 수 있는 ‘중구 생활사 전시관’이 있다.

‘대불호텔’은 개항 후,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서울로 가기 전 묵었던 조선 최초의 호텔이다. 3층으로 구성된 ‘대불호텔 전시관’에서 대불호텔의 역사를 알아보고 호텔 객실을 재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에서는 대불호텔 터에서 발견된 호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건축양식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대불호텔에서 중화루로, 중화루에서 철거되기까지 역사와 영상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2층에서는 재현된 대불호텔의 객실을 볼 수 있다. 대불호텔과 함께 그 시절 인천의 다른 호텔과 여관 등 숙박업소의 운영방식, 이용요금, 제공된 서비스와 관련된 내용도 전시되어 있다. 고풍스러운 가구와 다기, 커피메이커, 테이블웨어 등 전시된 근대 물품이 멋스럽다.

3층에는 연회장을 재현해 놓았다. 과거에 연회장은 음식과 음악을 제공하는 사교의 장이었다. 현재 대불호텔 전시관에서는 연회장을 기획전시장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세미나·강연·전시회 등을 진행하고자 하는 시민이나 단체에게 대관 해주고 있다. 연회장 바깥에는 가상피팅기를 이용해 근대의 의상과 드레스를 가상으로 착용하여 기념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커피를 제공했던 대불호텔의 영향으로 개항장 거리에는 100년 전 목조건물과 적벽돌창고 등 근대 건축물을 개조해 커피를 파는 카페들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중구 생활사 전시관’은 인천시 중구가 출범한 1968년을 기준으로 1960~1970년대 인천 시민들의 생활상, 당시 문화생활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전시 외에도 특색있는 문화상품을 판매하고, 카페와 사진관을 운영하는 곳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생활사 전시관’은 대불호텔 전시관 관람을 마친 후 대불호텔 1층 뒷문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안내된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생활사 전시관 지하1층 출입문과 지하철 모형이 반겨준다. 인천 중구가 출범한 1968년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인천광역시 중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가 전시되어 있다.

1층으로 이동하면 1960~1970년대 중구의 생활사가 의·식·주 문화로 나누어 전시돼 있다. 일부 공간마다 특색 있는 음식과 문화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의상대여실에서 교복과 드레스 같은 복고 의상을 대여해 착용하고, 사진관에서 기념촬영할 수도 있다. 1960~1970년대의 정서가 느껴지는 이발소, 연탄, 클래식 카메라, 공중전화 등의 소품이 정겹다. 그 시절의 부엌과 방 등의 주거 환경과 시장골목을 재현한 거리도 1960~19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2층은 1960~1970년대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선술집, 극장, 다방 등이 있다. 레코드판으로 음악을 틀어주던 그 시절의 다방처럼 레코드판 앨범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극장에는 1970년대 인기 영화 포스터와 매표소를 재현해 전시해 놓았다. 상영 시간이 맞으면 70년대의 영화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대불호텔 전시관에서 관람권을 구매할 때 5개관 통합 관람권을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박물관 투어를 할 수 있다. 5개관 통합 관람 대상 박물관은 대불호텔 전시관, 한중문화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 짜장면박물관이다.

‘한국근대문학관’. / ⓒ 최도범 기자
‘한국근대문학관’. (사진=최도범 기자)

“한국 근대문학을 한 눈에, 전국 최초의 공공 종합문학관 ‘한국근대문학관’”

‘대불호텔 전시관’을 나와 그 주변으로 ‘한국근대문학관’이 있다.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함께 만든 ‘한국근대문학관’은 우리나라의 근대문학을 총망라한 문학관으로 1890년대부터 1940년대 후반까지의 근대문학 자료를 보존하고 있어, 근대문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국 최초의 공공 종합문학관이다.

물류창고, 김치공장으로 활용되던 근대 창고 건물 여러 개를 4개 동으로 리모델링 한 ‘한국근대문학관’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인 동시에 건축학적으로도 우수하고 아름다워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건물이다.

한국근대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다양한 형태로 한국의 근대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은 전시실을 잡지 형태로 구성해 1894년 근대계몽기부터 1948년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근대문학의 형성과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당시의 중요한 문학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근대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작품 속 세로쓰기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우종서 방식, 한자 표기가 현재와 달라 예스럽다.

시와 소설 외에 희곡과 수필, 대중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있는 이곳에서는 식민지 시대의 친일 색채나 분단으로 인한 남북 이념 때문에 학교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도 접할 수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문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기획전시,다양한 주제의 희귀자료를 만날 수 있는 작은전시, 인문학강좌와 교육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인천광역시 중구청. / ⓒ 최도범 기자
인천광역시 중구청. (사진=인천 중구청)

“일본영사관에서 인천시청을 거쳐 중구청까지 역사의 한 복판에 선 ‘인천광역시 중구청’”

인천역에서 하차해 5분 정도 걸으면 인천의 중심이자 옛 시청이 있던 인천시 중구청을 볼 수 있다. 특히 중구청은 개항 후 일본이 조계지 내 자국민 보호를 구실로 1883년 10월 31일 영사관을 설치한 곳이다.

1906년 이사청이 설치되자 청사로 사용됐고,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 이후에는 인천부청사로 사용됐다. 광복 이후에는 인천시청으로 활용되다가 1985년부터 중구청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구청은 개항 당시에는 서양식 2층 목조건물로, 일본에서 목재 등 건축 자재는 전부 수입해 건축됐다. 1933년 지상 2층으로 신축되고, 1964년 3층으로 증축돼 현재의 모습까지 발전됐다.

전체적으로 1930년대 모더니즘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외관을 구성하고 있는 스크래치타일은 현재 잘 찾아볼 수 없는 재료로 당시를 특정지어 주는 귀중한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인천 중구청에서는 마치 시대극 속으로 들어온 듯한 근대 개항장 거리 풍경을 느낄 수 있으며, 그 밖에 주변에는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 전시관, 인천아트플랫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다음 편에서는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가운데 ‘자유공원-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구)제물포구락부-홍예문’까지를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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