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채·상가·오피스텔 보유 다주택자 지탄..서울시 의원들 청문회에서 문제삼을듯
[정현숙 기자]= 서울시가 김현아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SH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에 내정했다.
5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김 전 의원을 SH 사장으로 내정하고 곧 시의회에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날 오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김 전 의원을 SH사장으로 내정한다는 내용을 알렸고 청문회는 14일에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입성했고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경원대학교 졸업후 가천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주택 인허가 감소와 '임대차 3법' 등으로 주택 부족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현 정부의 주택정책을 두고 '시장을 무시하고, 시장 기능에 무지하고, 정책에 무능한 '3무''라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4채의 주거용 시설과 상가를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로 확인되면서 지탄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대부분인 서울 시의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김 전 의원이 '다주택자'인 사실을 문제 삼아 부적합 판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되지만 SH사장은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하듯이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오세훈 시장이 임명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0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공시가 16억7358만원의 부동산재산을 신고했다. 남편 명의를 포함해 아파트 2채와 오피스텔 1실, 그리고 상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6억5733만원의 예금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등 보도에 따르면 김현아 의원은 남편과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110㎡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 전용면적 14㎡를 각각 보유했다. 또 남편 소유로 부산 중구 중앙동5가 북항라움 오피스텔과 부산 금정구 부곡동 SK아파트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전세권도 3개나 갖고 있다. 김 의원 본인 명의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 위브더제니스를 임대했으며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마을12단지 레이크타운은 캠프 사무실로 사용했다. 또한 모친 명의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진빌라도 재산 목록에 등록돼 있다.
자신의 재산 이력이 즐비한데도 김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대출도 없이 현금으로 경매 아파트값을 지불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시민활동을 하면서 금융자산을 이 정도로 가지고 있었을까.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불신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5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항상 주택 문제의 진원지는 서울이었고, 해결의 실마리도 서울에서 풀어야 한다"라며 "(SH 사장이 되면)오 시장의 주택정책이 주택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되도록 잘 돕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