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부인의 표창장 혐의에는 역대급 압수수색과 구속수사"
"총장 부인의 잔고증명 위조행사 혐의, 소환 조사조차 않아"
"김건희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 처벌해주기를 강력 촉구한다"
[정현숙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했다. 단체는 최근 구속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와 김 씨가 친모녀 간으로 공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 봤다.
5일 3시 사세행의 김한메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목적의 사문서(잔고증명서) 위조의 혐의로 김 씨를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다"라고 밝혔다.
사세행은 "윤 전 총장의 장모 최 씨가 김건희 씨의 회사 감사에게 몰래 연락해 허위잔고증명서를 위조하도록 부탁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김건희도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직접 감사에게 위조를 부탁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사세행은 또 "위조된 허위잔고증명서가 행사된 점도 위조 당시 이미 김건희 씨 스스로 행사할 목적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문서를 위조한 사람은 김건희 씨 회사의 감사 김모 씨로 최 씨와 내연관계로 알려졌으며 딸인 김건희 씨가 위조 사실을 모를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사세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씨의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 처벌해주기를 강력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 씨는 지난 2013년 4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은행에 347억원을 예치한 것처럼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기소돼 의정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사세행 김한메 대표는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전 총장의 가족 수사가 공평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장관 부인의 표창장 위조행사 혐의에는 역대급 압수수색과 구속수사를 했다"라며 "총장 부인의 잔고증명 위조행사 혐의에는 소환 조사조차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작 윤 전 총장이 그리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 최 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비 명목으로 23억원을 부정 편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검찰은 김건희 씨가 대표인 코바나컨텐츠의 '협찬금 수수 의혹'과 최은순 모녀가 도이치모터스의 주식 상장 전후 시세조정을 통해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최 씨의 의료법 위반과 사기 혐의 유죄판결후 법정 구속 사건과 관련해 ‘법적용에는 누구나 예외 없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한 윤 전 총장의 발언에 “유체이탈식 화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년 전 윤 전 총장이 장모 사건 수사 관련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물러나야 한다고 말한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공정과 상식은 공상”이라며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던 장모는 불법으로 병원 운영하면서 요양비 22억9000만원을 부정 수급해 국민의 돈을 편취했다. 전국민이 피해자이고, 전 국민에 10원이상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지난해 국회 국감서 장모 사건에 문제가 있다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고, 위선이란 표현도 썼다”라며 “검찰총장직도 그러하거늘 대통령직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겠다고 본격 나선 윤 전 총장이 사과 한마디 없다”라며 “수사 재판 법 적용에 누구나 예외 없다는 유체이탈 화법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김건희 씨는 운세 관련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 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논란이 들끓고 있다. 최근 한글을 구글 번역기로 돌려 올린 수준의 김 씨의 초록을 그대로 통과시킨 국민대를 향해서도 비난세례가 쏟아지고 있다.
관련해 김정란 시인은 이날 SNS로 "한국어 '유지'를 영어로 'yuji' 라고 번역하는 수준의 여성 남편으로 살다 보니 occupy의 뜻이 '점령하다'인 줄도 모르는 듯"이라고 점령군으로 색깔론을 펼치는 윤 전 총장과 김 씨를 싸잡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