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범야권 지지율 30%선 붕괴..양자대결서 이재명 43.9% vs 윤석열 36.0%
[정현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폭등하면서 국내 역대 대통령 중 임기 5년차 집권말에 '레임덕' 없는 유일한 대통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지난 조사 대비 무려 13.8%p 상승해 48.6%(매우 잘함 30.4%, 다소 잘함 18.2%)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2.7%p 감소한 48.7%(매우 잘못함 34.7%, 다소 잘못함 14.0%)로 나타나 긍‧부정간 격차는 단 0.1%p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2.7%였다.
지난해 10월 부정평가(50.8%)가 긍정평가(44.9%)를 추월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따라잡아 집권 후반기에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 '잘한다' 긍정평가는 연령 전반에서 부정평가를 앞질렀다. 다만 60대 이상 고령층(긍정 34.1% vs 부정 62.8%)에서는 뒤졌다. 50대(50.4% vs 48.1%)는 오차범위 안이었다.
관련해 한길리서치는 민주당 예비경선이 진행됨에 따른 ‘컨벤션 효과’라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조사 기간이 민주당 경선과 겹쳐 여당 지지층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도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대통령 지지율 급등과 함께 더불어민주당도 동반 오름세를 보여 앞서던 국민의힘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탈환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6월7일) 대비 무려 10.3%p 오른 40.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5.4%p 하락한 25.7%에 머물렀다.
지난달 조사에서 국힘은 한길리서치 조사 이래(2020년 2월)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질렀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 달만에 14.5%p 격차를 벌리며 다시 1위 자리의 고지에 올랐다.
특히 30~50대 젊은층과 중년층에서 민주당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 30대의 지지율은 민주당이 49.4%, 국민의힘이 20.8%였다. 양당 격차는 무려 28.6%p나 됐다. 40대(민주당 45.1% vs 국민의힘 16.5%), 50대(43.7% vs 22.7%)의 양당 차이도 21%p 이상이다. 18~29세(36.3% vs 26.1%) 역시 민주당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국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민주당은 32.0%, 국힘은 36.1%였다.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호남(민주당 65.8% vs 국민의힘 13.1%), 충청(40.7% vs 18.5%), 인천‧경기(41.0% vs 22.7%)는 양당 격차가 18%p 이상이었다. 서울(31.6% vs 30.1%)은 오차범위 안이었다.
보수층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민심이 다르게 나타났다. TK(민주당 26.7% vs 국민의힘 42.0%)는 국힘의 손을 들었고 PK(43.0% vs 31.5%)는 민주당 선호도가 높았다.
이밖에 열린민주당은 3.2%, 정의당은 2.7%, 국민의당은 2.1%였다. ‘지지정당 없다’는 21.9%, ‘기타정당’은 2.8%, ‘잘모름’, ‘무응답’이란 답변은 1.4%였다. 전반적으로 범여권의 우세로 나타났다.
이재명, 오차 범위 밖 윤석열에 역전승
대권주자 선호도에서는 ‘양자대결일 경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중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은 36.0%, 이 지사는 43.9%로 각각 나타났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16.2%, 잘모름·무응답은 3.9%였다. 두사람의 격차는 7.9%p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 지사는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연령별로 △18~29세 이재명 40.0% vs 윤석열 28.7% △30대 이재명 48.4% vs 윤석열 28.1% △40대 이재명 55.3% vs 윤석열 27.1% △50대 이재명 53.1% vs 윤석열 35.4%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이 지사 30.2%, 윤 전 총장 50.9%였다.
지역별로는 각자의 텃밭에서 강세를 보여 이 지사는 호남권(이재명 60.3% vs 윤석열 13.0%)과 인천·경기(47.6% vs 32.4%)에서 앞섰고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이재명 29.5% vs 윤석열 46.6%)과 충청권(35.6% vs 42.8%)에서 우세했다.
윤석열, 범야권내 지지율 30%선 붕괴..홍준표 12.7%로 2위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범야권 내 지지율이 8.4%나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야권 차기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27.6%를 기록했다. 홍준표 국힘 의원은 12.7%로 2위를 나타냈고 유승민 전 의원은 8.3%로 3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각각 4.9%와 4.1%로 그 뒤를 이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4%에 그쳤다. 기타 인물을 꼽은 응답자는 5.1%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8%였고 ‘잘 모름/무응답’은 3.3%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난달 범야권 내에서 36%에 육박했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이번 달에는 27.6%로 뚝 떨어졌다. 하락폭이 무려 8.4%p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국민의당 지지층 내에서도 지지율이 4.4%p 떨어졌다.
윤 전 총장 본인의 내로남불 정치 행보와 함께 부인, 장모 관련한 비위가 상당부분 팩트로 드러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최근 복당에 성공한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지난달 지지율이 6.7%에 서 이번 달 6.0%p 상승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윤 전 총장을 떠난 지지율이 홍 의원을 향한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열린민주당 지지자 중 홍 의원을 선택한 응답이 18.6%로 가장 많았던 탓이다. 아울러 호남에서도 20.4%를 얻는 등 결국 역선택에 따른 허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풀이가 나온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