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숙 기자]= 경기도 파주에 불법요양병원을 개설해 사무장을 두고 약 23억의 국민 세금을 편취해 사기혐의로 법정구속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씨가 구치소 접견에서 “가족들은 꿋꿋하게 큰일을 해 달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윤 전 총장 장모 최 씨 측은 실형을 선고받고 법리 오해 및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다.
1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최 씨는 최근 가족 접견에서 “아들, 딸, 사위는 굳건하게 큰일을 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최 씨 자신이 구속된 것에 괘념치 말고 사위인 윤 전 총장이 정치 행보를 계속하라는 취지로 읽힌다. 가족 전체가 온갖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도 언감생심 '대권욕'에 대한 최 씨의 강한 집념을 엿볼 수있는 대목이다.
매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최 씨 접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대신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외부 일은 어머니가 걱정하실 일이 아니다. 본인 건강을 잘 지키는 게 자식을 최고로 위하는 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 측은 ‘최 씨가 고령이고 치매 증상으로 복용 중인 약이 있다’라며 불구속 재판을 희망하고 있다. 최 씨는 앞서 1심 재판부가 최후진술 기회를 줬을 때 “판사님,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 씨 측 항소이유서에는 “병원 설립 시 대여금을 지급한 것일 뿐 병원 운영에 개입하지 않았고 공범들과 비교해 형이 과도하다”라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씨가 병원 개설·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했다”라고 판단했다.
이날 국민일보는 최 씨 측이 주장하는 일방적인 입장을 담아 네티즌들은 이를 전하는 언론도 한통속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매체의 이날 기사 일부다.
2003년부터 각종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대택(72)씨를 본인과 딸 김건희씨에 대한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씨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씨가 유흥주점에서 ‘쥴리’란 예명을 쓰는 접객원으로 일했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었다.
이 기사를 공유한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대표는 SNS를 통해 "물정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하다 감옥에 간 줄 알겠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저게 장영자의 재림이면서도 쥴리와 춘장 덕에 법망을 모두 빠져나가며 엄청난 부를 일군 희대의 사기꾼이 할 소린가? 저런 개소리가 무슨 보도가치가 있다고 보도씩이나 하는건가?"라고 이를 기사화한 국민일보에 쓴소리 했다.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연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장모 최은순 요양급여 편취금 22억9천만원 환수 촉구 진정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 제출 예정> 제목으로 글을 올려 16일 1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 민원실에 접수한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기막히고 화가나게도 검찰 측에서 항소를 포기해 윤석열 장모 최은순에 대해 항소심 6~9년 중형 구형 및 선고가 물 건너 갔지만, 최은순이 불법사무장병원 개설해 요양급여로 편취한 22억9천만원은 반드시 환수조치해야만 하며, 추가 재판 및 수사에서 중형에 처해야만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