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프리존] 최도범 기자 =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각종 당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당원 모집에 혈안이 되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당원 모집이 상당수 대면접촉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 자영업자의 영업권을 일부 제한하고 직계 가족 간의 접촉도 제한하는 시국에 불요불급한 정치일정이 대면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나를 후보로 만들어 줄 당원모집은 운동 경기 전 준비 운동과 같은 것으로 선수(후보) 입장에서는 필수코스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런 상황(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당원을 모집하러 다니는 것이 편치만은 않다"면서도 "남들(경쟁자)은 다 하는데 나만 안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결국 정당 차원에서 이를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당들은 "방역 수칙(모임 인원 수 제한 등)을 지킨다면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과 함께 "당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등의 입장을 보여 "공당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저희는 중앙당의 방침도 그렇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당무활동을 하라'는 공문이 내려오고 있다"며 "시당에서도 그 방침에 따라 지역위원회 사무국에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수칙, 인원수 제한을 지켰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도 "'문제가 없다'라고 표현을 하기는 그렇지만, 저희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라'는 중앙당 방침에 입각해 각 지역위원회 사무국에도 안내를 하고 있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또한,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할 것이 없다. 옳다 그르다 (당에서) 판단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여러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입당 권유를 받은 바 있다"는 한 제보자는 "내가 같은 자리에서만 1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장사가 안될 때가 없다"고 한탄하며 "우리들(자영업자) 한테는 오후 6시 이후에는 장사도 제대로 못하고 하고, 가족도 제대로 못만나게 하면서 정치노름이 뭐가 그리 중요해서 그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