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이승만을 참고하라니 곱게 미쳐야. 변절자"
[정현숙 기자]= 고인이 된 김대중 대통령의 적자를 자처하는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장성민 이사장이 "호남은 문 대통령과 거리두기 할 때" "문 정권 이후 경제발전도 붕괴" 등의 납득하기 어려운 막말이 이어지면서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성민 이사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경남지사가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하야, 탄핵, 조사 중 선택해야 한다"라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 이사장의 이같은 발언을 보도한 한 매체의 기사를 SNS에 캡처하고 "아무리 존재감 없는 대선후보가 관심에 목이 말랐다 한들, 제정신으로 이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라고 질책했다.
장 이사장은 페이스북에서 "드루킹 국기대란 사태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절대로 적당히 넘겨서는 안 될 사건"이라며 "대통령 선거기간 후보의 대변인이었던 김 지사의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혐의로 인한 구속은 곧 문재인 후보를 대신한 대리감옥행의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헌정사와 민주사에 불온한 흑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인 김 지사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부정선거를 저지른 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 3·15 부정 선거로 인한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의 길을 선택했다"라며 "측근의 부정선거 행위였지만, 자신이 책임 지고 하야했다. 부정선거의 질로 따지면 문 대통령의 그것이 훨씬 고수준이며 이 대통령과 이기붕의 관계보다 문 대통령과 김경수가 훨씬 가깝다"라고 했다.
또 "여론조작에 따른 부정선거로 인한 김 지사의 구속은 사실상 문 대통령의 당선을 무효판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문 대통령은 스스로 부정선거로 당선된 반민주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갖고 남은 임기를 채우기보다도 대통령직을 스스로 반납하는 선택이 어떤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앞서 21일에는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문재인 정권 이후 한국의 시간은 발전이 멈췄거나 후퇴했다”라며 “우리 국민이 민주화 투쟁 끝에 어렵게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비난했다.
장 이사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정치철학의 핵심은 화해, 용서, 통합과 미래지향적 사고”라며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붕괴시키고 있다. 호남은 문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야한다”라고 선동했다.
그는 현 정권의 실정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민통합의 정치 △시민민주주의 복원 △강한 외교적 리더십 △민주적 정권교체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장 이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도 “더이상 국민을 죄인으로 만든 정권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라며 자신이 직접 대선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후 국민의힘으로부터 입당 권유를 받고 대선 주자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이사장은 옛 동교동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략 브레인으로서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 'DJ 적자'로 불리기도 했다. 2012년 6월부터 2016년 3월까지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하면서 우경화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반문 단일화를 위해 빅텐트를 쳐야 하는 것이다"라며 "국민의힘 입당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주민 의원의 페북에는 순식간에 "이승만을 참고하라니 곱게 미쳐야. 변절자" "김대중팔이하는 x" "누구? 이젠 개나 소나 대권주자냐?" "참 인물 없다! 개나소나!" "듣보잡, 관심종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