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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글' 합류한 윤석열, '홍준표의 입'이 주목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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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글' 합류한 윤석열, '홍준표의 입'이 주목받는 이유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입력 2021/07/31 04:52 수정 2021.07.31 11:17
'정치인 25년차' 홍준표...정청래 "가장 쎈 이빨, 민주당 공격은 아무 것도 아냐"

[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다 결국 30일 '기습적으로' 입당식을 가졌다. 시민들의 눈이 도쿄올림픽에 몰린 시점인지라 올림픽이 끝난 뒤에 입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조기입당을 선택한 것이다. 이같은 배경으로는 자신과 처가 관련 각종 범죄 의혹과 구설들이 '열린공감TV' 등을 통해 쏟아져 나오면서, 무한 검증의 대상이 된 자신을 보호해줄 울타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전 총장이 '도피성 입당'을 서둘러 선택한 데는 국민의힘에 정진석·권성동 의원을 필두로 자신을 적극 지지해주고 있는 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서다. 최근 현직 국회의원 42명이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한 데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 72명도 그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다 결국 30일 '기습적으로' 입당식을 가졌다. 이같은 배경으로는 자신과 처가 관련 각종 범죄 의혹과 구설들이 '열린공감TV'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무한 검증의 대상이 된 자신을 보호해줄 울타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다 결국 30일 '기습적으로' 입당식을 가졌다. 이같은 배경으로는 자신과 처가 관련 각종 범죄 의혹과 구설들이 '열린공감TV'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무한 검증의 대상이 된 자신을 보호해줄 울타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정치 초보'인 윤석열 전 총장에게 '꽃길'이 열렸다고 보긴 어렵다. 이제 십여명의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중의 한 명이 됐으니 무언가 '특권'을 내세울 수도 없다.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선 외부에서 독자적으로 힘을 키운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거치는 그림 혹은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꽃가마' 태워 데려가는 그림을 내심 꿈꿨을 듯했으나 이젠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총장의 앞날이 순탄할 수 없는 이유로 홍준표 의원이 단연 꼽힌다. 윤석열 전 총장의 검사 선배이기도 한 홍준표 의원은 지난 96년 정계입문 이후 당대표, 원내대표, 5선 국회의원, 도지사 등 지난 25년 동안 정치권에서 해볼 것은 거의 다 해본 인물이다. 경쟁자인 윤석열 전 총장을 가장 철저하게 파헤칠 것이 확실시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공개된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윤석열 후보 망가뜨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잘 하실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우상호 의원은 "그분(홍준표)이 실력이 있다. 자기 문제를 잘 못 봐서 그렇지, 의원들에게 지적하는 것은 굉장히 정확하게 찌른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홍준표 의원에 대해 "검객인 것은 틀림없다"며 "윤석열 후보에 대해 굉장히 예리하게 찌르고 들어간다. 아직까지 홍준표 의원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이)한 마디도 반박하지 않고 있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총장의 앞날이 순탄할 수 없는 이유로 홍준표 의원을 단연 꼽는다. 윤석열 전 총장의 검사 선배이기도 한 홍준표 의원은 지난 96년 정계입문 이후 당대표, 원내대표, 5선 국회의원, 도지사 등 지난 25년 동안 정치권에서 해볼 것은 거의 다 해본 인물이다.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윤석열 전 총장의 앞날이 순탄할 수 없는 이유로 홍준표 의원을 단연 꼽는다. 윤석열 전 총장의 검사 선배이기도 한 홍준표 의원은 지난 96년 정계입문 이후 당대표, 원내대표, 5선 국회의원, 도지사 등 지난 25년 동안 정치권에서 해볼 것은 거의 다 해본 인물이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선 "홍준표의 거센 공격을 어떻게 받아낼 건가. 우리쪽(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 좌파라고 공격하면 끝이고, 자기와 관련된 것은 '내가 직접 관련된 게 없다' 이렇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홍준표 후보가 찌른 것은 모르고 넘어갈 수 없잖나"라고 반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30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기습 입당에 대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고, 그럴수 밖에 없는 선택"이라면서도 "두고두고 뼈아픈 실책이 될 것이다. 망할 선택"이라고 한 뒤 역시 '홍준표' 의원을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정치라는 정글에 내던져진 한마리의 배고픈 짐승이 된 것"이라며 "여기는 물고 물리는 비정한 세계다. 밖에서는 상상못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힘 정글에서는 가장 쎈 이빨은 홍준표"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입당했으니 안 봐줄 거다. 봐주는거 없을 거다. 이 분은 지금까지 조용히 이를 갈고 있었다"며 "귀하는 이제 안팎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이다. 안팎으로 터질 것이다. 충언하자면 민주당의 공격은 아무것도 아니다. 홍준표의 입을 조심하시라"고 거듭 조언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이며, 수많은 구설수에 오르내리면서도 오랜 기간 끈질기게 정치권에서 생존해왔다. 그는 상대가 누구이든 거의 밀리지 않는 언변과 날카로운 독설을 장착하고 있으며, 코미디언 못잖은 유머감각도 갖추고 있다. 

실제 홍준표 의원은 대학 재학 시절 개그맨 시험을 제안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시 그에게 제안했다고 하는 인물은 고 김경태 PD로 한국 코미디계의 개척자로 불린다. 사진=Tvn
실제 홍준표 의원은 대학 재학 시절 개그맨 시험을 제안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시 그에게 제안했다고 하는 인물은 고 김경태 PD로 한국 코미디계의 개척자로 불린다. (사진=tvN 화면캡처)

실제 홍준표 의원은 대학 재학 시절 개그맨 시험을 제안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지난 6월 tvN '곽씨네 LP바'에 출연, 지난 72년 학교 선배이자 당시 MBC '웃으면 복이 와요' 제작자였던 김경태 PD로부터 "MBC에서 금년 11월에 개그맨 공채시험을 보니, 응시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그해 개그맨 시험에 응시하려고 했으나,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이 터지면서 고향으로 귀가하는 바람에 결국 시험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고 김경태 PD는 국내 코미디계의 개척자 격으로 불리는 인물이며, 특히 지난 80년엔 오랜 무명생활을 하던 이주일(본명 정주일) 씨를 과감하게 출연시켜 단 2주만에 전국적인 스타로 만들기도 했었다. 홍준표 의원은 그런 개척자 격인 인물의 눈에 딱 보일 정도로 재능을 갖추고 있었단 얘기다.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선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내공을 갖춘 홍준표 의원은 물론, 역시 검사 선배인 황교안 전 대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윤석열 전 총장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가 내려질 당시, 이를 담당했던 당시 법무부 장관은 황교안 전 대표였다.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이 징계를 받았던 이유는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항명 및 재산신고 누락' 때문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는 법무부 공고내용에 나와 있다. 하지만 황교안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2월 대정부 질문에서 "다른 부적절한 일들이 있어서 징계를 받았다”고 답한 바 있다.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선 검사 선배인 황교안 전 대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윤석열 전 총장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가 내려질 당시, 이를 담당했던 당시 법무부 장관은 황교안 전 대표였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선 검사 선배인 황교안 전 대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윤석열 전 총장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가 내려질 당시, 이를 담당했던 당시 법무부 장관은 황교안 전 대표였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 최 씨와 오랜 송사를 벌이고 있는 정대택 씨는 지난 2013년 12월 법무부에 윤석열 전 총장을 징계해달라는 진정을 접수한 바 있다. 징계 요구 사유는 △독직 △위증 △명예훼손 등으로 모두 장모 관련된 건이었다. 

그해 말 정대택 씨가 받은 민원 회신서에는 "귀하께서 법무부 민원실을 통해 제출한 민원의 취지는 윤석열 검사에 대하여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징계위원회는 윤석열 검사에 대하여 정직 1월의 징계처분을 의결했다"고 돼 있다.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의 징계 사유가 장모 사건인지, 항명 사건 때문인지 단정지을 수 없다. 그러나 당시 징계 담당자였던 황교안 전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의 과거 드러나지 않은 행적을 꽤 파악하고 있을 거라는 시선이 적잖을 듯하다. 

윤석열 전 총장은 '울타리'가 필요해서 국민의힘에 들어온 모양새인데, 정작 이곳에선 더욱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수사권·기소권이라는 '요술방망이'를 쥐며 '검찰당 대표'라 불리던 그 때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그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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