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상승세 기대..역대 연간 최대 수출 위해 모든 지원"
전년比 29.6%↑..전 품목·지역 수출 모두 플러스 기록
10년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
[정현숙 기자]= 7월 수출이 554억 달러를 넘어서며 65년 한국 무역 역사상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우리 수출은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하는 놀라운 기록을 나타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7월 수출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역대 월 수출액 1위다.
이런 수출 호조는 반도체 등 기존 효자 품목은 물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성장 품목까지 모두 고르게 성장한 덕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도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지난달 수출도 좋은 실적을 내며 올해 1~7월 누적 수출액은 역대 1위의 흐름을 이어갔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7년 9월 551억2000만달러로 통상 휴가철인 7월에는 수출액이 다소 줄어들지만, 올해는 수출 역사를 새로 썼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했고,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했다. 또한 3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액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1∼7월 누적 수출액도 3587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돼 연간 6000만달러 돌파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달 수입은 536억7000만 달러로 3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7억6000만 달러로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기저 효과 감소로 6월의 39.8%보다는 둔화됐지만 품목별로 보면 15개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13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1위인 반도체는 39.6% 증가한 110억 달러어치가 수출돼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2, 3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59.5%, 18.4% 각각 증가했고 자동차(12.3%), 컴퓨터(26.4%) 등 전통 주력 품목들도 호조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27.2%), 이차전지(31.3%), 농수산(3.7%), 화장품(11.7%) 등 신성장 품목들도 역대 7월 중 가장 많이 수출됐다.
지역별로는 4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특히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4대 시장 수출액은 모두 역대 7월 중 1~2위를 기록했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15.7% 증가한 135억7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 수출액은 32.1% 늘어난 87억2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일반기계, 반도체, 차 부품 등 품목의 실적이 좋았다. EU로의 수출액도 43.9% 늘어난 53억3000만 달러로 11개월째 늘었다. EU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 개선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일반기계,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품목이 선전했다.
아세안 수출액은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품목의 호조로 36.8% 늘어난 96억3000만 달러였다. 중남미와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40.5%, 28% 늘어난 23억6000만 달러, 25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로의 수출액은 12억3000만 달러로 56.3% 올랐고, CIS로의 수출액은 11억5000만 달러로 24.4% 증가했다. 중동으로의 수출액은 25.2% 늘어난 13억5000만 달러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교역 회복세, 수출 단가의 지속 강세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기대된다"라고 진단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수출 실적에 대해 "그동안 축적한 우리 제조업의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이 없었다면 최근의 역대급 실적들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전 품목의 균형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견조해진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이다"라고 평가했다.
문 장관은 또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 역대 연간 최대 수출액과 무역 1조 달러 회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韓 제조업 위기는 기회..코로나도뚫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국내 제조업체 및 관련 서비스 기업이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위기 상황에서 과감한 선제 투자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 제조업체는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역대 최대인 29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위기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배터리, 신소재 분야를 신성장 산업으로 키우고 사업구조를 개선한 것이 위기에 빛을 발했다”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창사 이후 최초로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기업만 여덟군데나 된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효성티앤씨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서 흑자 기반을 다진 삼성SDI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의 강자 LG이노텍,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은 HMM과 현대글로비스, 고려아연도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 포스코 등 1조 클럽 단골 기업 11곳 외에 지난해 코로나 충격으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던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두산중공업 현대제철 등 10개 기업이 올해 1조 클럽 복귀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