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총리는커녕 공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혹평하며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최동석 소장은 5일 '김용민TV'에 출연,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자상한 아빠나 남편, 우아한 이웃으로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칠 수 있다"면서도 "공직은 그런 사람이 하면 안 된다. 공직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개인적 성취가 아닌 사회적 성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석 소장은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팟빵 '월말 김어준' 7월호에 출연해 했던 발언들을 조명하며 "평소 생각했던 이낙연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월말 김어준'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 4월 총리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강원도 고성 산불 관련 일화를 언급했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집이 모두 불타버린 이재민에게 가서 이 집을 어떻게까지 하겠다는 설명을 해야 했다"며 "그런데 여러 부처별 계획이 종합되질 않았다. 그래서 제가 손으로 써서 했던 것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당시 총리가 관계장관회의에서 작성했던 산불 관련 수첩 메모는 정운현 당시 총리 비서실장이 SNS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메모(총 8쪽 분량)에는 관계장관 회의 모두발언 내용과 산불과 관련해서 해야 할 일, 이재민 호소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굉장히 꼼꼼하고 실사구시적인 정치로 보기도 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전남)도지사 시절에 공무원들이 하두 그런 식으로 괴롭히니까 이 지사가 아니라 이 주사라고 불렀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주사'는 6급 공무원을 호칭하며, 최근엔 6급 이하 공무원은 모두 '주무관'으로 호칭하곤 한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는 꼭 좋은 일은 아니지만, 주사가 그 일을 했으면 제가 안 했어도 되잖나"라며 "그런 방식이 얼마나 좋냐 그러면 제가 (전남)지사 말 여수수산시장에 불이 난 적(2017년 1월)이 있는데, 그 때도 똑같이 했다"고 자찬했다.
이를 두고 최동석 소장은 "주무관. 예전엔 주사가 할 일을 총리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걸 자신이 잘한 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동석 소장은 이낙연 전 대표가 '주사가 잘했으면, 내가 안 했어도 됐잖나'라고 한 데 대해 "이 사람이 일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자신은 일을 잘하는 줄 알고 있는데 그거는 일을 못하는 사람의 전형"이라고 직격했다.
최동석 소장은 "높은 지위에 갈수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주사들도 자기가 할 일을 모르고 있는 것"이라며 "진짜 답답한 거다. (이낙연 전 대표가)'주사가 그 일을 했으면 내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하잖나? 그러니까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동석 소장은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에 대해 "경영학에서 사람을 아주 죽이는 것"이라며 "대리가 할 일을 사장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란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업무를 위임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스타일로, 즉 직원 입장에선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최동석 소장은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김어준 대담한 거를 듣고 이 사람은 평생을 이렇게 해왔구나라는 걸 한 마디로 짐작할 수 있다"며 "과거는 볼 필요도 없다. 이게 자기가 잘한 줄 알고 있으니 아주 심각한 것"이라고 거듭 이낙연 전 대표를 직격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공직 맡겨봐야 주사나 할 사람인가"라고 묻자, 최동석 소장은 "그렇다. 이 사람은 미래 비전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 이유로 "성취예측모형의 역량요소 중에서 미래지향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아주 낮다"며 "그러니까 멀리 못 본다"라고 설명했다.
최동석 소장은 리더가 갖춰야 할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국가와 민족의 대계를 멀리 보고, 같이 일하는 조직원들에게 비전을 가지고 신뢰를 얻어야 하며 전략을 세워서 그들과 함께 일해 나가야 한다. 못하는 사람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석 소장은 "리더와 매니저가 있는데 이 사람(이낙연)은 리더의 계열에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리더와 매니저가 구분되고 기능인과 경영자가 구별되는데, 이낙연 같은 경우는 기능인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최동석 소장은 "기능인이 경영자의 노릇을 하면 어떻게 되겠나? 그 조직은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동석 소장은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은 기능인으로서의 일을 잘하는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라며 "이 차이를 이낙연이 지금도 이해 못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대선후보로 나오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익을 위한 생각이라기보다는 사적이익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나라고 짐작한다"고 직격했다.
최동석 소장은 이낙연 전 대표의 당대표·총리 시절에 대해 모두 혹평했다. 실제 이낙연 전 대표는 '개헌 빼고 다할 수 있는' 거대여당의 수장을 맡은 만큼,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휘해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여파로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참패라는 결과까지 낳아, 총선 이후 무난해보였던 정권 재창출에 적신호까지 켜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의 당대표 기간을 거치면서 민주당 권리당원 10만명 이상이 이탈하는 등, 적극적 지지층마저도 쪼그라드는 결과를 낳았다.
최동석 소장은 "(이낙연 전 대표가)당대표를 맡아서 당이 쪼그라들었잖나. 이런 기능인이 조직을 맡아 운영하면 조직이 쪼그라들고 오그라든다"고 지적했다.
최동석 소장은 "도정을 했을 때도 그랬을 거고 총리를 하면서 국가개혁해야 하는데 전혀 하지 못했잖나"라며 "그 이유가 뭐겠나? 총리가 자기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최동석 소장은 "(총리 시절)내각 전체를 한 팀으로 만들어서 국가 비전을 향하여 한 방향으로 정렬이 되어 나가야 하는데, (조국)법무부 장관이 멸문지화되는 것도 보고만 있었고 강 건너 불보듯 했다"며 "총리로서 절대로 그래선 안 된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한편, 최동석 소장이 언급한 '성취예측모형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자기인식, 사실발견, 열린지평 세 부분이 존재한다. 최동석 소장은 "이낙연의 경우 자기인식이 부족해서 사실을 발견하는 데 관심이 별로 없고, 열린지평도 없다"며 "열린지평은 역사인식과 시대정신이 필요한 것인데 자기인식이 부족하면 역사인식도 시대정신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동석 소장은 "자기인식이 부족한 사람이 공직에 나오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며 "제가 보기에는 지금 민주당에 자기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다선의원 중에 너무 많다. 그래서 이 사람들을 다음 번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동석 소장은 "우리사회에 민주화와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려면 정당이 민주화되어야 하고 의회가 민주화되어야 하는데, 이 사람들(민주당 다선의원들)이 자기인식이 부족해서 사적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공직에 나온 사람들"이라며 "그러니까 굉장히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최동석 소장은 "정말 자기인식이 뚜렷해서 사실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열린지평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공직에 나와서 정치해야 한다"며 "독일은 그런 사람들이라야 정치활동 할 수 있는 메카니즘이 구축돼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안 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