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캠프인 열린캠프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내 다른 대선후보 1인에 대해 "검찰개혁에 뜨뜻미지근했고, 특히 언론개혁 이야기 자체를 꺼내는 걸 터부시했다"고 밝혔다.
열린캠프에서 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이재정 의원은 5일 이재명 지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다른 후보 누구라고 말씀 안 드리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화를 하나 들었다. 이재정 의원은 "보좌하는 정치인이 '그 전날 술을 먹고 와서 늦었다', 그러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역정내실만도 한데 '기자와 술을 먹었다'고 하니까 기자랑 술 먹었으면 늦어도 된다고 허락하실 만큼 기자와의 관계를 중요시했다는 일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정 의원은 "그 때는 우리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을 때, 기자만이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라며 "기자가 국민과의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했기에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정 의원은 "아마 김대중 대통령이 지금 계셨다면, 직접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러 거리로 나가셨을 것"이라며 "그런데 (언론개혁 이야기 꺼내는 걸 터부시하는 후보가)그 일화를 우리 당이 미디어개혁을 한참 추진하고 있을 때 얘기하셨다"라고 밝혔다.
즉 인터넷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정치에 시민들이 목소릴 내기 어려웠던 20여년전의 사례를 꺼내, 언론개혁에 반대하는 근거로 썼다는 설명인 것이다.
이재정 의원은 "미디어랑 척을 지자는 게 아니라 개선할 지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점검해보자는 건데, 사실 그 때 많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개혁파'로 꼽히는 이재정 의원은 소위 민생과 개혁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재정 의원은 "제가 변호사하면서, 이명박 정부 때 광장에서 고통을 겪었던 분들이 10년동안 민생에 집중 못하고 법원에 불려다녔다"라고 밝혔다. 이재정 의원은 정계 입문 전, '이명박근혜' 정권하에서 벌어졌던 각종 시국사건을 변론한 바 있다.
이재정 의원은 "검찰이 만들어놓은 각종 범죄, 새롭게 적용된 일반교통방해죄라든지 교통과 관련해서 도로를 파기시킬 때 하는 것을 시위현장에다 적용하고 법원은 그걸 또 받아줬다"며 "이렇게 법조개혁이 안 되면서 민생이 파탄난 시민들이 얼마나 많았나"라고 회고했다.
이재정 의원은 "검찰개혁만 중요했던 게 아니라 검찰개혁이 모든 것들을 넘어서기 위한 바로미터가 되는 상황이었다"라며 "국민들의 요구가 굉장히 목전에 차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정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 대해 "좋을 때는 다 개혁하겠다고 그러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를 낼 수 있고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캠프 합류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