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국가적 요구 커져 가는데 대학은 어디에 와 있을까?
[서울=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최근 G20 회원국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회원국간 공동인식과 목표를 담은 ‘G20 에너지·기후 공동 장관선언문’을 발표했다. 참여 국가들은 에너지전환 등에 대한 폭넓은 상호이해 및 정보교류를 하고,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탄소 중립을 지향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실현 가능한 미래 에너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을 대체할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해양, 풍력, 수소 에너지 비중이 부상하면서 ‘그린뉴딜(Green New Deal)’이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여러 프로젝트가 생기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두 축으로 하는 한국형 정책을 발표하고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원의 분산화 트렌드에 맞추어 정부는 에너지 전환, 그린 뉴딜,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쳐 에너지 산업의 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신산업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고급 융복합 인재의 양성이 전제되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은 기획재정부 8대 핵심선도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3대 혁신성장동력분야, 산업통상자원부 12대 신산업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향후 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려면 사회과학(경영, 경제, 정책)적 소양을 갖춘 창의·융합형 학사급 전문 공학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인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관심이 집중됨함에 따라 우리나라 주요대학에서도 관련분야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주요대학들이 '에너지 신사업'에 새로운 인재양성 학부 설립을 하는 이유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국내외적 추세와 관련, 인재양성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연관기반산업의 규모와 관련 인력의 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에너지 전문 인력 양성은 기술 대학원 중심으로 이뤄졌다. 학부 차원에서는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융합 심화 교육기관이 부재하며, 첨단분야로서의 인식도 낮은 편이다. 주로 공과대학이나, (농업)생명과학 대학 등의 단과 소속 학과에서 부분적으로만 에너지·자원 경제·정책 관련 교과목으로 개설돼있다. 석·박사 과정의 경우에는 일부 융합-지향형 에너지 관련 교육과정이 존재한다.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 대학원 과정,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연세대 기술정책과정,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 에너지정책학과 등이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학부 수준에서 공학적 소양을 갖춘 정책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주요 대학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 이하 서울과기대)는 에너지산업 부문 미래 변화를 선도할 융복합형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2022학년도부터 「미래에너지융합학과」를 신설한다.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는 정원 30명으로 대학 학부과정에서 사회과학적 소양과 공학적 전문성을 모두 갖춘 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 또한, 전통 에너지원보다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부문을 위한 첨단에너지, 즉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기술에 초점을 두어 미래 에너지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관련 산업체와의 현장실습 및 인턴교육 제공을 통해 견고한 이론적 기반을 바탕으로 실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서울과기대는 '에너지 신산업 관련 신설 학과'를 선도적으로 설치, 운영에 대한 본지의 문의에 대해 "에너지 신산업은 기후변화대응, 에너지 안보, 수요관리 등 에너지 분야의 주요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문제 해결형 산업'"이라며, 이는 "시장의 흐름에 맞추어 가용 가능한 신기술을 신속하게 활용하여 사업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군"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과기대측은 "향후 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려면 사회과학(경영, 경제, 정책)적 소양을 갖춘 창의·융합형 학사급 전문 공학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이라고 하면서 "그러나 국내 연관 기반산업의 규모와 관련 인력의 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려대학교 또한 '에너지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고려대학교 홍보팀에 신생 에너지관련 학과 신설에 대해 문의를 했더니 "(정원수 때문에 신설을 못하다가) 정원을 늘리면서 첨단학과들을 2021년도부터 신설했다"면서 '융합에너지학과를 신설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류 복지에 필수적인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 차별화된 융복합 해법을 제시하는 인재를 양성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과기대는 에너지 분야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서 다양한 장학 제도를 확충할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서울과기대는 재학생의 약 80%(1만여 명, 2020년 대학공시 재학생수 및 실수혜인원 기준)에게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는 전국 최상위 수준의 장학 제도를 운영 중이다.
미래에너지융합학과는 우수한 교원들이 참여한다. 학과를 이끌어갈 교수진은 (現)융합과학대학원 에너지정책학과 유승훈 교수, 천승규 교수, 허성윤 교수 등으로 에너지정책, 신에너지공학, 에너지인력양성사업 등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교수진으로 구성된다. 참여교원 모두 에너지 신산업 기술 및 정책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서울과기대는 올해 QS세계대학평가 석유화학분야(에너지부문 포함)에서 국내 1위, 아시아 23위의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향후 에너지 분야 법/제도, 특허분석, 기술전략 등에 강점이 있는 신임교원을 선발하여 인력 구성의 다양성 및 우수성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과기대는 미래에너지융합학과 학생들은 에너지 관련 기술과 정책적 소양을 바탕으로 졸업 후에는 에너지 관련 정부기관, 각종 기업 및 연구기관 등으로 폭넓게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정부 에너지 정책(그린뉴딜 등), 기업의 에너지 관련 경영확대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에너지 기업 및 관련 분야에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은 공공·민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상경계열(마케팅, 신사업 검토, BM개발)에서 인력 수요는 항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과기대는 미래에너지융합학과 졸업생이 다양한 위치에서 핵심적인 인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한편, ‘미래에너지융합학과’가 포함되어 있는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은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산업구조 재편에 대응하고 신기술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된 단과대학으로, 정부의 미래인재양성정책에 따라 2021년 신설한 ‘인공지능응용학과’와 2022년 신설 예정인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미래에너지융합학과’ 등으로 이루어진 첨단학문 분야 중심의 단과대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