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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윤석열과 이준석, 국민의힘은 내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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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윤석열과 이준석, 국민의힘은 내전중

이창은 기자 editor@newsfreezone.co.kr 입력 2021/08/09 18:11 수정 2021.08.09 18:20
‘패싱’ 논란은 주도권 다툼, 캠프 줄세우기는 계파정치 복원, 시대변화 역행

[뉴스프리존]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격입당,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기세를 올렸던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경선 시작 전부터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당내 대권주자들의 견제가 본격화 되면서 파열음이 커지는 가운데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가 주도권 다툼을 보이면서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 정당 내부의 모습은 기존 정당사에서는 처음 나오는 풍경이다. 대선후보 경선을 이끌어 갈 당 대표와 유력 후보간의 화합과 시너지가 어느때 보다 강조되야 하는 시기인데  내부 경쟁과 반목으로 외연 확장은 커녕 분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입당으로 '야권통합'에 성공했다고 샴페인을 터트릴 것 같았던 분위기가 왜 이리 바뀌었을까?

현재 국민의힘을 이끌어 가는 양대축은 아무래도 이 대표와 지지율 1위인 윤 후보이다. 이 대표는 경선의 공정관리 속 자신의 입지를 넓혀야 하고, 윤 후보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내에서 대세론을 형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기존의 정당체제하에서는 대표의 경선 (공정)관리와 유력후보의 대세론은 일치하거나 최소한 이해관계가 조율이 됐는데 지금은 전혀 다르다.

먼저 이준석 대표를 보자. 

보수정당 유례없는 0선의 30대 중반 젊은 정치인이다. 정치는 현실이다. 아무리 대외 이미지가 좋고 토론을 잘해도 당내 기반이 없는 단기필마일 뿐이다. 대선을 잘 이끌어서 후보를 꽃가마에 태워야 자신의 존재감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없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 정당은 대표 체제에서 대선 후보자 체제로 넘어간다. 국민의힘 당헌 '제5장 대통령후보자의 선출' 제 74조(후보자의 지위)는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이 2030 세대, 특히 남성들에게 강점이 있는 것을 최대 무기로 삼는다. 자신을 통하지 않으면 2030세대 확장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경북 안동 안동호 물길공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2012년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3% 차이로 간신히 승리한 선거"라며 "당시 선거는 박 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패한 선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30대 지지층의 지지를 끌어내면 내년 대선 승리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지난 4월 재보선 승리 당시 20·30대의 지지세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 2030세대 확장성 있는 후보는 없다. 이 대표가 후보들에게 큰소리치고 주도권을 쥐면서 ‘사진 중심’에 서려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전격입당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전격입당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현재 진퇴양난이다.  

지난 6월말 대선출마 선언 이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 그 힘으로 국민의힘에 무혈입성 한다는 시나리오는 애초에 깨졌다. 처와 장모의 가족리스크는 현실화 됐는데 더 치명타는 ‘1일 1망언’으로 불리는 후보 ‘본인리스크’,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할 자유"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없다" 등 발언마다 논란과 해명을 반복하다보니 지지율이 11%나 까먹게 됐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 이 대표와 김기헌 원내대표가 없는 빈집에 기습입당까지 했어도 연이은 실언으로 컨벤션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중도층 확장은 물건너갔고, 당내 후보들의 집중견제에 시달릴 판이다.

정치는 개인이 아니다. 정당은 집단이다. 윤 후보가 아직은 지지율 1위라서 현역 의원들이 모인다. ‘1일 1망언’에 지지율 하락을 보면서도 모이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들에겐 대선 못지않게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명박과 박근혜, 보수정권 몰락 10년을 거치면서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는 ‘친이’도 ‘친박’도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당 내에 가장 큰 힘은 집단이자 계파이다. 계파에 속해있지 않으면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학살’의 대상이 된다.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금 윤 후보와 캠프는 대권 뿐만 아니라 당권도 장악하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지율이 반등해야 하고, 기존 국민의힘+중도층이 절실하다. 그러나 윤 후보의 잇다른 실언과 행보는 반등과는 거리가 멀다. 중도층으로 외연확장이 안되니 기존 강경보수쪽으로 집중하면서 윤 후보는 캠프의 세불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입당 전 당협위원장을 캠프에 영입한 데 이어 40명의 의원이 윤 후보 입당 촉구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친윤계는 수면위로 드러냈다. 8일 현재 8일 이종배(3선)·정점식(재선)·정찬민(초선)·윤창현·한무경(비례 초선) 등 5명의 현역 의원이 캠프에 합류하며 세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캠프 내 현역 의원은 9명으로 늘었다. 이들 외로 5선의 중진인 정진석 의원, 4선의 권성동 의원이 가세하고 있다. 

이같은 ‘계파정치'는 최재형 후보도 비켜나지 않는다. 

4일 출마선언에 보여준 지나친 국가주의가 구설에 오르고, 민감한 질문에 솔직하게 ’준비부족‘을 자인한 것은 그 스스로 확장성을 제한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대출·조해진·조명희·이종성·정경희·서정숙 의원 등을 9명의 현역 의원을 영입,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서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9일 경선 캠프를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8명과 전직 의원 11명이 합류했다. 유 전 의원의 ‘희망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유의동(3선)·김희국(재선)·강대식·김병욱·김웅·김예지·신원식·유경준(초선)이다. 전직 중에선 김세연 전 의원(3선)이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오신환 전 의원(재선)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이들 대부분은 유 전 의원이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함께 일한 원내지도부와 이후 탈당한 뒤 창당한 바른정당 계열의 전·현직 의원들이다.

당내 주자들의 캠프 확장에 비판적인 홍준표 의원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의원들에게 부담 주는 패거리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캠프를 지휘할 분만 영입하고 그외 우호적인 당내 국회의원들은 비공개로 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 캠프에는 조경태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해 “당의 국회의원들 줄 세워서 계파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보마다 캠프를 앞세운 ‘계파정치’는 ‘원팀’이라기 보다는 후보 위주의 전략을 내세운다. 이른바 친윤계라 할 수 있는 정진석 의원의 ‘돌고래’론은 계파정치의 본질이다. 후보마다 멸치와 고등어, 돌고래 등 체급이 다른데 “사진찍기 위해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식상하다는 것이다. 이 발언 이면에는 유력후보에 걸맞는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이 대표의 역할은 한계에 부닥칠 수 밖에 없다. 공정 경선관리는 힘의 논리에 말려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 

지난 6월 11일 0선의 젊은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에 당선된 것은 전통적인 조직과 인맥, 돈에 좌우된 선거를 하지 않았던 초유의 경험이다. 4.7 재보궐 선거에서는 ‘정권심판’론이 유효하면서 2030세대들의 참여가 컸던 선거였고, 국민의힘은 모처럼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분명 이 대표는 새로운 변화와 흐름을 이끌 수 있는 힘이 있다. 윤 후보와 최 후보 등 유력 주자들은 ‘힘을 위주로 한’ 계파정치에 빠져들고 있다. 계파정치의 복원은 이른바 ‘도로 한나라당’이며 지난 2020년 4.15 총선 참패의 데자뷰(de javu)처럼 보인다. 

다시 이 대표의 발언이다.이 대표는 "영남권은 물론이고 충청권·강원권에서도 이제 (2012년 대선) 그만큼의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데 수도권은 그보다 더하다"며 "현재의 표 분할 구도로는 (내년 대선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돼보니 지금 선거하면 예전보다 부산과 대구에서 우리를 찍어줄 사람이 줄어들어 (여당에) 5% 정도 진다"고 주장했다. (영남일보 2021. 8. 8일자)

지금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 대표와 지지율 1위 후보간 갈등은 필연적이다. 어찌보면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간 대결로도 보인다. 이 내용 자체로 답은 정해져 있다. 

과거로 돌아가는 국민의힘에 기대와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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