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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엄성섭, 가짜수산업자에 '성접대까지 받았다'..
사회

TV조선 엄성섭, 가짜수산업자에 '성접대까지 받았다'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8/10 19:24 수정 2021.08.10 19:32
'정론직필'과 '공정방송'을 기치로 내건 조선미디어가 '부패의 복마전'으로 지탄받고 있는 상황

김태우 전방위 금품 살포..이방현 검사 비밀번호 안 알려줘 휴대전화 포렌식에 어려움

[정현숙 기자]= TV조선의 간판 진행자로 활약했던 엄성섭 앵커가 포항 가짜수산업자 김태우(43·구속) 씨로부터 아우디와 K7 차량 등을 제공 받은 것 외에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일간지 '대경일보'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 위치한 풀빌라에서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태우 씨가 TV조선 엄성섭 앵커에게 성접대 한 사실이 폭로됐다.

이날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엄성섭 앵커는 지난 2019년 12월 포항 남구 장기면 한 풀빌라에서 김태우 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청문회를 기점으로 TV조선과 조선일보가 방송과 지면을 통해 공정을 화두로 '조국 일가'를 난타했던 시점이라 더욱 더 공교롭다.

수산업자 김 씨는 엄 앵커에게 성접대를 하기 위해 포항으로 초대한 뒤 미리 예약해 둔 풀빌라에서 20대 여성 4명과 함께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는 김 씨의 직원 3명도 함께 있었다. 20대 여성 4명은 대구의 한 유흥업소(룸살롱) 종사자로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엄 앵커에게 성접대를 하기 위해 돈을 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풀빌라 안에서 엄 앵커가 술을 마신 뒤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빈방에 들어간 사실과 성 접대를 받은 사실에 대한 증인과 증거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엄 앵커가 성접대를 받은 사실에 대해 최근 경찰 조사에서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엄 앵커는 김 씨로부터 아우디 A4 차량과 기아 K7 차량을 제공 받은 혐의로 지난달 17일 경찰에 출석해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엄 앵커는 이날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소명했다”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성접대와 관련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이방현 검사 포렌식 비협조로 수사 난관

가짜수산업자 김태우 씨의 전방위 금품 살포 사건 관련자들의 명단이 드러나면서 수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경찰은 지난 주말 포르쉐를 대여받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소환을 끝으로 1차 조사는 완료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방현 검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비협조로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가짜 수산업자' 김태우 씨와 이방현 부부장검사, 건국대 관계자들이 식사 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씨의 지인, 이방현 부부장검사, 김씨, 건국대 교수, 건국대 김경희 전 이사장, 건국대 교수, 식당 주인.  8월 2일 '노컷 뉴스' 이미지

이방현 검사는 김 씨로부터 스위스 명품 브랜드 'IWC' 시계와 고가의 수산물, 자녀 학원비 등 2000만~30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슈퍼카'에 버금가는 최고급 수입 스포츠카를 상당 기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이용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이 검사의 자녀 학원비 대납과 스포츠카 무상 이용 부분은 명확한 증거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압수수색 대상자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했지만 이 검사의 휴대전화 포렌식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검사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김 씨에게서 고급 수산물을 받고 친분있는 스님에게 수산물을 보내게 했다는 의혹으로 내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 의원의 의혹과 관련해 주변인을 조사하고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건국대 옵티머스' 사건과의 연계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김경희 전 건국대 이사장을 촬영한 사진 속에 함께 등장하는 박영수 전 특검과 이방현 검사, 수산업자 김 씨의 혐의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뇌물죄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도 김 씨에게 골프채와 현금을 수뢰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정모 TV조선 기자 역시 금품 수수와 관련해 내사를 받고 있다. 수년 전 조선일보 주필이 기업으로부터 돈과 향응을 받아 구속 수사를 받은 전력이 소환되면서 '정론직필'과 '공정방송'을 기치로 내건 조선미디어가 '부패의 복마전'으로 지탄받고 있는 상황이다. 엄성섭 앵커는 현재 뉴스 진행에서 하차해 대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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