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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 총장 '박근혜, 불구속 검토' 주장에 황교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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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 총장 '박근혜, 불구속 검토' 주장에 황교안도 "그런 일 없었다" 단언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8/11 08:10 수정 2021.08.11 08:17
박상병 교수 "검찰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발언..국민의힘 지지층 이탈할 것"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국힘 의원들을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친박표 구걸을 위한 거짓말'로 보고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 할 것 없이 쌍끌이 비판으로 후폭풍 논란이 거세다.

 전 총장이 '후쿠시마' 발언 등 연일 이어지는 실언으로 지지율마저 10%대로 주저앉자 강성 보수 지지층과 극우층 표심까지 아우른 발언이었지만 잃을 게 더 많은 '자충수'였다는 풀이가 나온다. 아울러 반문의 반사체로 집결한 지지층이 윤 전 총장의 실체를 파악하면서 지지층에서도 이탈이 나오고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지난 7일 '동아일보' 보도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을 만난 의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나를 비롯해 박영수 특별검사 등은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 조사한 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쌓고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소환 조사 일정 조율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돼 조사가 무산됐고, 수사기간 연장도 불허돼 사건이 결국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결국 윤 전 총장 본인이 '박근혜 구속'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구차한 해명으로 지난달 20일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송구한 마음"이라던 발언과 맥락이 이어진다.

여권은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맹폭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인이 돼서 지지율이 땅을 뚫고 내려가자 자신이 수장이던 검찰 조직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친박표를 구걸하고 있다"라며 "박쥐도 이런 박쥐가 없다"라고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의 각종 설화를 겨냥해 "지역감정에 기대어, 여성혐오를 조장하며, 대선불복을 조장하며 구걸하더니 친박에게도 굽신거리는 구걸 정치를 하고 있다"라며 "아무리 표가 급해도 어설픈 거짓말, 구걸로는 국민 마음을 얻지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민이 요구한 것이었고, 그 결과 국정농단을 끝내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라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검찰 수장이었던 본인에 대한 부정이고 촛불을 들었던 국민을 부정한 충격적 발언으로 뻔뻔함에 국민들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아울러 "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는 본인 발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한겨레 기자 출신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정농단 특검이 가동되던 시기 윤 전 총장과 두 차례 술자리 만남을 가졌던 일화를 공개하며 "윤 전 총장은 당시 박근혜 수사에 대한 무용담을 안주 삼아 폭탄주를 들이켰다.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어디에 끼어들 수 있었을까"라고 되묻고는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라고 힐난했다.

인하대 정책대학원 박상병 교수는 1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박 세력의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발언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이미 후쿠시마 발언 등으로 많은 지지자들이 등을 돌렸다”라고 내다 봤다.

박 교수는 “윤 후보는 몇 표와 검찰의 신뢰를 바꿨다”라며 “윤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수사는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치의 이름으로 한 것이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검찰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한 국민의힘도 이번 발언에 대해서는 감싸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힘 대권주자로 나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마저 고개를 저었다.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황 전 대표는 9일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차이가 많다”라며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그런 일이 있지 않았다”라고 단언했다.

역시 국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같은날 윤 전 총장을 향해 "비겁하다"라며 “국민의힘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정권교체의 희망을 스스로 짓밟는 것”이라고 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윤 후보의 언급은 스스로를 부정할 뿐 아니라 비겁해 보이기까지 한다. ‘변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찾아볼 수가 없다”라고 비꼬았다.

홍준표 의원은 SNS를 통해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중 또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 되었는데도 형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 이제와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때 불구속 할려고 했다는 거짓말을 스스럼 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되었다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그건 공정도 상식도 아니고 국민을 속이려는 거짓말에 불과하다"라며 "선출직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홍 의원이 국민일보와 했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권 내부의 권력투쟁이었다"라면서 "윤 전 총장이 이것(조국 수사)을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했다.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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