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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눈] 이준석 대 윤석열, ‘치킨 게임’ 시작됐..
정치

[데스크의 눈] 이준석 대 윤석열, ‘치킨 게임’ 시작됐다

이창은 기자 editor@newsfreezone.co.kr 입력 2021/08/12 00:41 수정 2021.08.14 11:16
경선준비위 토론회 강행하는 이준석, 지지율 하락세 윤석열의 정면충돌 

[뉴스프리존]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 대표와 윤석열 후보, 그리고 다른 후보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간 신경전이 양측 지원세력 간 싸움으로 확전됐고, 다른 대선 주자도 참전했다. 갈등의 밑바닥에는 이준석 대 윤석열, ‘투스톤’의 힘싸움이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권한을 두고 후보간, 당직자간 의견이 쪼개졌다.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경선 룰 이외의 모든 일정과 내용에 관해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경준위는 오는 18일과 25일 후보자 정책 토론회를 열고, 1~2차 컷오프 과정에 압박 면접과 토론회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본경선 때도 10회의 토론회를 한다. 오는 30~31일 후보 등록을 받는다. 8명을 추리는 1차 컷오프는 다음달 15일, 4명을 가려내는 2차 컷오프는 10월8일 발표한다.

윤 후보를 우회 지원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경준위가 ‘월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언론에 공개한 대선 주자 간 ‘부동산 토론회’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 대표를 향해 “대선 후보들이 당에 들어오자마자 물어뜯었다”고 했다.

대권주자인 원희룡 후보(전 제주도지사)는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경선 프로그램에 대해 이게 좋다, 저게 좋다는 식의 관심을 끊어야 한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원 후보는 "(경선관리위원회 구성 전으로) 아직 후보 등록도 안 된 상태고, 경준위는 당헌에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경준위에서 컷오프, 뮤직비디오,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확정된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이 대표에게서 나오는 데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당 대표는 민주당 정권에 맞서 전체적인 투쟁을 지휘해야 한다. 경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전격입당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전격입당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이때만 해도 화기애애 했던 두 사람이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같은 당내 반발에 대해 휴가 중인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와 경선룰을 제외한 경선 기획에 관해 지도부의 권한을 위임받은 기구인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서 후보들이 무리한 언급을 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경선의 기획 및 관리는 당이 중심이 되어서 해야 하고 본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침대축구하려는 사람에게는 경고를, 그리고 대선승리 이외의 다른 목표로 선거판을 흔드는 사람에게는 대선에 집중하도록 제어해야 한다"며 "경기를 뛰어야 할 선수들이 개인적인 의견을 내면서 본인의 유불리에 따라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드러내는 것은 방종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검증단만 해도 누구는 설치하자고 하고, 누구는 설치하지 말자 하고 그러는데 이런 거 아무리 포장해도 각자 후보간 유불리로 이전투구 하는 것"이라며 "검증단 설치하고, 토론 진행하고, 국민에게 후보 알릴 수 있는 기획을 하는 것이 유권자에게 어떤 해가 되냐"고 반문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될 때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모르는 이야기인 것처럼 이야기해선 안된다”며 김 최고위원을 직격했고, 원 지사에겐 “(직접) 후보 겸 심판 하시겠느냐”고 대응했다.

경선 방식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복합적으로 표출됐지만, 근본 원인은 이 대표와 윤 후보간의  힘싸움이다. 경준위에 이 대표 뜻이 반영되는 것으로 비치면서 갈등의 중심에 경준위가 서게 됐다. 경준위는 대선 주자들이 모두 모이는 봉사활동, 회의 등을 기획했다. 이 행사들은 이 대표가 주관했고 윤 전 총장은 모두 불참했다.

윤 후보로서는 출마 선언 이후 잇다른 실언으로 지지율 하락세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실언 논란에서 보여주듯 아직은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과 함께 토론회에 나서면 집중견제 뿐만 아니라 ‘실언’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경준위가 진행하는 정책토론회에 참여를 어떡하든 막을려는 분위기다. 정진석 의원의 ‘돌고래’론은 이러한 윤 캠프의 입장을 반영하면서 지지율 1위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한 것이다. 

반면 그동안 윤 후보에 가려진 다른 후보들은 경준위 토론회를 반기는 모습이다. 토론회를 통해 준비된 내용을 알리고 지지율을 끌어 올릴 생각이다.  

경준위 일정은 이 대표나 윤 후보나 서로 양보할 성질의 것이 안된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가 공식 선출되는 11월 9일까지 ‘이준석의 시간’ 동안 존재감을 키우려 한다. 윤 전 총장도 ‘후보의 시간’을 기다리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각종 행사를 기획하며 ‘경선 흥행’을 외치고 있다. 역전의 그림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경선은 이미 끝났다’는 입장이어서 여러 주자가 모이는 행사들에 참여할 동기도 없고, 토론회 등에서 혹시 모를 돌발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진석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약속의 땅’에 있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남을 내리 누르는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 민주주의다”라며 이 대표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또한 한치의 물러섬 없이 페이스북에 윤 후보측 인사들을 겨냥, "저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돌고래를 누르는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고래팀은 그게 불편한 것이겠지요"라며 윤 캠프와 정진석 의원을 정조준했다. 

이 대표는 "후보들 곁에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하쿠나 마타타 노래라도 같이 부르면서 좋은 사람들의 조력을 받으면 사자왕이 된다"며 경준위 방침을 따를 것을 압박했다. 

이 와중에 올해 3월 6일,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에서 이 대표가 했던 발언들이 알려지며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주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며 "(두 사람이 당선 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한바탕 웃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한 직후 공개된 것으로, 같은 날 이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발언도 나온다. 

여기에 지난 8일 휴가중 대구를 방문한 곳에서 "영남권은 물론이고 충청권·강원권에서도 이제 (2012년 대선) 그만큼의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데 수도권은 그보다 더하다"며 "현재의 표 분할 구도로는 (내년 대선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돼보니 지금 선거하면 예전보다 부산과 대구에서 우리를 찍어줄 사람이 줄어들어 (여당에) 5% 정도 진다"고 주장한 발언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 대표가 강조하려는 대목은 부족한 5%를 4.7재보궐 선거처럼 2030세대의 동원으로 만회하면 된다는 것에 있다. 자신의 적임자라는 것이지만, 이 발언 또한 후보가 중심이 아닌 대표가 중심이 되려고 한다는 비판을 자초한 셈이고, 윤 후보측에서는 이 대표의 저의에 대해 의구심이 폭증하고 있다.  

지금 이 대표와 윤 후보간 대립은 타협점 없이 연일 공방이 격화, ‘치킨 게임(chicken game)’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폭주만 있지, 브레이크가 없다. 여타 후보들 역시 각자의 이해에 따라 이 대표 측에 서기도 하고, 윤 후보 캠프와 같이 이 대표를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도권은 확실히 이 대표에게 있다. 덫에 걸린 것은 윤 후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가 주도한 경준위를 통한 정책토론회는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라는 명분이 있다. 이 명분을 윤 후보는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잦은 실언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상태에서 토론회를 거부한다는 것은 준비부족, 나아가 실력부족을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캠프 좌장격인 정진석 의원, 친윤(親尹)이라 할 김재원 최고위원이 ‘토론회’에 연일 제동을 거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 후보시절, ‘X파일’ 논란에 싸인 윤 후보를 구할 세 개의 비단주머니(금낭묘계)가 있다고 호언했다. 이 대표의 비단주머니가 윤 후보를 구해줄지, 아니면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넣을지는 18일 국민의힘 경선후보간 ‘부동산토론회’에서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들간의 부동산토론회를 조금 더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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