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서 우리는 원팀"
[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공약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비전에 공개적으로 공감을 표하면서 '원팀정신'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을 성남시장에 공천했던 것도 바로 정 전 총리였다고 부각하면서 "민주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세균 전 총리가 중심을 잡아 위기를 극복하고 정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정 전 총리가 제시한 경제 비전 △혁신성장 △균형성장 △일자리 성장 △사회적 대타협'에 깊이 공감한다며, 4기 민주정부로 가는 길에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정 전 총리를 향해 "특히,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전북 대신 험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했고, 박근혜 정부시절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겨 당의 활로를 앞장서서 열어주셨다"라고 지난 정치 역정을 상기시켰다.
그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서 우리는 원팀"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는 ‘합의와 통합의 성숙한 민주공화국’이 될 것이다. 그 길에 정세균 후보님과 함께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앞서 전날 페이스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ESG 4법 공약을 경청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장은 조금 어색할지 몰라도 같은 곳을 향해 걷는 동지임을 언제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라며 "환경을 중시하고, 사회적 역할을 고려하며, 건강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이미 전 세계적 대세가 된 지 오래다"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경기도에 수십조 기업투자를 유치하며 지역사회 인재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매진했던 이유다. 쿠팡의 혹독한 노동환경과 갑질 운영에 문제 제기했던 이유 역시 당장은 이득일지 몰라도 멀리 보면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낙연 후보님의 공약인 ESG 4법은 경청해야 할 공약"이라며 "공공기관부터 ESG 요소를 경영평가 등에 반영하고, 국가가 운영하는 68개 공적 연기금 운영에도 포함시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민간에도 그 가치를 확산시키는 방식이다.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정책이라면 하물며 진영을 넘어서라도 적극 함께 할 것"이라고 원팀을 약속했다.
서울시의원, 이재명 지지 선언 "희망 만들어낼 혁신적 지도자"
한편 민주당 소속 현역 서울시의원 40명이 17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신원철 서울시의원을 포함한 40명의 시의원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대전환기에 절실히 요구되는 엄중한 시대정신을 담대히 실천할 후보여야 한다"라며 "이 변화의 시기를 이끌어나갈 담대한 용기를 갖춘 후보가 이재명 후보"라고 밝혔다.
이어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기득권에 맞서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혁신의 지도자인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하겠다"라고 했다.
이들은 "사회가 급격히 다변화되면서 이제는 중앙정부 역할 못지않게 지역주민들의 삶을 세심하게 챙겨줄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진 자치분권의 시대"라며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8년, 경기지사 3년간 선명하고 분명한 시정과 도정을 보여줬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시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 출신이지만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성과를 이뤄낸 인물"이라며 "기득권에 맞서고 불합리한 관행의 타파를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혁신의 지도자, 우리는 이재명 경선 후보와 함께하겠다"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18일 대학교수와 전문가 1천 8백여 명이 참여한 정책포럼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세바정2022)'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는 "출범식에서 경제, 노동, 정치, 외교·안보, 여성 등 각 분야 정책전문가들이 참여해 1,000여개 정책을 12가지 키워드로 집약해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공개하겠다"라고 했다.
핵심 과제로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비롯해 기본소득정책과 보편복지국가 정책 추진, 사법기관의 반칙·특권·관료주의 혁파, 자치 분권 확대와 균형발전 등을 제시했다.
세바정2022 공동대표는 지난 2017년 당내 경선 때부터 이 지사의 정책공약을 총괄해 온 이한주 가천대학교 석좌교수, 노무현 정부 출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문재인 정부 출신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맡는다. 이 밖에 한완상 전 부총리와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가 고문 및 자문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