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의 귀재' 돌려준 양이원영 "쇼는 그만하고 수사부터 받아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땅투기 의혹이 확대되면서 여권은 '사퇴보다 수사가 먼저'라며 되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보수언론은 윤 의원의 결기로 한껏 포장했지만 여론마저 법망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사퇴로 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역풍을 맞는 국면 전환이 됐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희숙 의원의 부친이 매입한 부동산의 이력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살펴보니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라면서 "대체 이 땅이 얼마나 농사짓기 좋기에 3년 사이에 2배 가까운 차익이 발생할 정도로 가격이 오르냐"라고 물었다.
그는 "이 땅은 2013년 1월에 1차 경매가 진행이 됐는데 이 때 낙찰가가 예상 낙찰가보다 3억 4300만원이나 높은 금액이었다고 한다. 응찰자도 9명에 이르렀다고 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결국 이 땅은 2013년 3월에 재매각이 진행되는데 이때 낙찰가격이 감정가대비 170%에 달하는 금액이었다고 한다"라며 "굉장히 인기가 좋은 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땅이 3년 후인 2016년에 윤희숙 의원의 부친에게 매각이 됐는데 이때 8억 2200만원이 매매가였는데, 2013년 낙찰됐을 때 비해서 4억 1000만원이나 오른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2018년도에 부동산 업체가 이 땅에 대해 지하철역이라든지 또는 인근의 아파트가 건설된다든지 이런 호재가 있는 땅이라고 소개했다. 윤희숙 의원의 부친이 이 땅을 구매한 과정 등에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이 부분을 철저히 소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2명의 의원 중 윤 의원을 포함한 절반에 대해 별문제가 없다고 한 국힘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윤희숙 의원을 포함한 6명의 의원의 간단한 소명으로만으로도 의혹이 해명됐다고 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간단한 소명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내용들인지 철저히 공개해야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성환 의원은 "윤희숙 의원 사퇴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80세 부친이 연고 없는 땅에 농사짓고 여생 보낸단 말을 신뢰할 국민이 몇명 되겠느냐"라며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 발언 전까지 주택을 2채 소유하고 있으면서 임차인 코스프레를 했다. 우리 당 의원을 투기 귀재라고 했으나 윤 의원이야말로 부동산 투기 귀재이고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깜짝 사퇴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덮을 게 아니라 부친의 토지매입 과정, 내부정보 제공 여부, 자금 조성 경위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시 농지 매입자금 약 8억원으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대략 30억원으로 4배 가치가 상승했다"라며 "윤 의원 말대로 자신은 몰랐고 여생의 농사를 짓기 위해 산 땅이고, 따라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투기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희숙 의원은 부친의 일로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양이원영 의원을 '투기의 귀재'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날 양이원영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똑같이 반문하고 싶다. 윤희숙 의원이야말로 투기의 귀재가 아닌지 입증하라"고 몰아쳤다.
그는 "저는 경제적으로 독립해 살고 있는 어머니가 기획부동산에 속아서 산 자투리 지분 땅과 농지에 대해 조사받았다"라며 "이미 특수본에서 무혐의 처분 받았는데 권익위에서 또 거론했고, 국민의힘에서도 진정서를 넣었다"라고 그동안 당한 수난을 호소했다.
이어 "윤희숙 의원님, 그렇게 억울하다면 특수본에 계좌 내역 등 관련 자료 모두 제출하고 부친 농지 구매와의 연관성을 조사받으시라"며 "혹시 조사 안 받으려고 사퇴쇼하는 건 아닌가. 저는 억울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성실히 조사받았다. 쇼는 그만 하고 성실히 수사부터 받아라"라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거론한 윤희숙 의원과 관련한 발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시했다. 한 페친이 윤 의원을 겨냥해 "투기세입용의자 사익정치의 끝장 모델이 될 듯 보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는 "투기도 모자라 국민농락 시간끌기 거짓사퇴까지 하니 얼마나 국힘 의원들이 답답하고 한심했으면 대표가 울었을까 싶다"라고 꼬집고는 "울지말고 더 철저히 조사하고 수사의뢰 해보라고 해주세요. 근본적으로 사전정보투기자들에 대한 전수상시수사와 처벌 그리고 투기임대사업자들에 대한 혜택전면취소 등 근본적인 대책의 법률개정이 필요합니다"라고 제안했다.
<윤희숙 의원 사퇴 전말>
1. 윤희숙 부친 매입한 땅 주변 산업단지만 무려 4개
2. 산업단지 중 가장 가까운 세종미래 일반산업 단지와의 거리는 1.8km (차로 6분, 걸어서 26분)
3. 전의역은 2017년 8월 국토교통부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정차역으로 정한 역 (제4차 철도망계획 반영)
4. 전의역 역세권 개발 시 토지 가치 급상승!
5. 세종시가 추진하는 4개 산업단지와 전의역 역세권 개발 모두 이루어지면 천문학적인 시세차익 거둘 것으로 예상 토지 8억에 구입(현 시세 30억)
6. 윤희숙이 근무했던 KDI는 국가산업공단 지정등 타당성 검토 하는 일로 당시 직책이 KDI부장이였고 고령의 부친이 농사 짓는다고 3, 000평의 땅 구입. (축구장 크기)
7. 윤희숙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 주장. 이걸 80세 노인이 8억주고 토지 구입후 농사짓는다고 했으나 (농지법 위반) 8억주고 산 땅을 일년 쌀 7가마 받기로 임대하고 부친은 경작인 주소로 위장전입후 다시 서울로 전출 (주민등록법 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