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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폭증 '경험한 적 없는 확산세'..의료붕괴 ..
정치

日, 코로나 폭증 '경험한 적 없는 확산세'..의료붕괴 현실화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8/26 18:49 수정 2021.08.26 18:55
코로나19 긴급사태 8곳에 추가 발령 확대, 총 21곳으로 늘어..유권자 74% "도시봉쇄 필요"

코로나 신규 확진자 2만 4321명, 누적 137만명 육박

방역 효과 못내 지지율 발족 후 최저..응답자 68% "스가, 조만간 사임해야"

[정현숙 기자]= 26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연일 2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며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없자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기존 13곳에서 8곳을 추가로 선포해 21곳으로 확대했다. 

25일 김상수 작가 SNS
25일 김상수 작가 SNS

응급 의료 체계가 마비 수준에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의사회'는 일부 지역이 아닌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5일 도쿄 11명을 비롯해 지바현과 가나가와현 9명씩 등 전국에서 하루에만 45명의 환자가 숨진 것으로 확인돼 사망자는 1만5770명으로 늘어나고 누적 확진자도 137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날 일본 전역에서 2만 4천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가 폭증하며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도 심각해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요양하던 사람들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숨지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서 이달 들어서만 최소 21명이 자택 요양 중 숨졌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속도로 전 세계를 감염시키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바꿔놓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홋카이도와 미야기, 히로시마 등 8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2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긴급사태를 추가로 발령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수도 도쿄에 네 번째 긴급사태가 선포되고 불과 두 달도 채 안 돼 긴급사태 지역이 21곳으로 늘었지만,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아소 재무상 코로나 확산 초기에 '우린 달라, 일본 우월' 주장

일본은 록다운(도시봉쇄)이 없이도 코로나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자랑하던 장면을 무색하게 한다. 앞서 아소 부총리는 코로나확산에도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거나 강제성을 동반한 도시봉쇄를 하지 않고도 일본의 사망자 수가 서구에 비해 적은 것은 자국의 우월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해 논란이 됐다.

아소 부총리는 코로나 확산세가 시작됐던 작년 6월 "너희들만 (코로나 특효) 약을 가지고 있는 것이냐고 자주 전화가 걸려 온다. 그런 사람들의 질문에 '당신의 나라와 우리나라(일본)는 민도(民度) 수준이 다르다'고 말하면 다들 입을 다문다"라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서 말한 바 있다.

또 사쿠라이 슈 입헌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며 아소 부총리의 '민도' 발언을 비판하자 아소 부총리는 갑자기 한국을 콕 집어 "일본과 같은 취급을 하지 말라"며 "(일본 방역엔) 강제력이 없다. 우리는 강제력 없이 하고 있으니까 한국과 같이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발끈했다.

지금 일본 유권자들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포하는 긴급사태가 별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다.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6%가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출을 제한하는 록다운 제도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 코로나 확산세에도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법률 기준이 없고 또 한국과 같은 집합 제한 명령도 내리지 않고 있다. 아울러 스가 내각은 코로나 방역 정책의 효과를 내지 못해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최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2.1%로 내각 발족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가의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가 내달 말 종료하는 가운데 스가 총리의 임기 연장에 대해 유권자들은 매우 부정적으로 스가 총리가 총재 선거 이후에도 일본 총리로 재직하기를 원하는 응답자는 27.9%였고 68.1%는 즉시, 혹은 총재 선거 직후 사임하기를 바랬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긴급사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일본 총리관저의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오후 코로나19 긴급사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일본 총리관저의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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