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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류지 뒤덮은 '마름' 수질오염에 악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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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류지 뒤덮은 '마름' 수질오염에 악취까지

허정태 기자 ds5juz@hanmail.net 입력 2021/08/29 18:49 수정 2021.08.30 14:09
산청 원방소류지...메뚜기쌀 품질저하 우려
주민 "한국농어촌공사 알면서도 수수방관"
오부면 원방 소루지 2300평을 가득메운 수초 마름 을  마를 주민이 걷어내어 보여주고있다.   뉴스프리존 허정태 기자
산청군 오부면 원방 소루지 2300평을 가득메운 수초 마름초 ⓒ허정태 기자

[산청=뉴스프리존]허정태 기자=경남 산청군 오부면 원방소류지에 수초가 수면 전체를 가득 채워 수도작 벼를 심은 논의 토질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산청군 오부면 방곡리 원방소류지는 해마다 가득 채워진 수초로 인근 지역에서 논농사를 하는 주민들이 수질 오염을 우려하고 있지만, 한국농어촌공사 산청지사에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해 농민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소류지 전체가 풀밭처럼 뒤덮인 원방 소류지는 2300평 정도의 면적으로 한국농어촌공사 산청지사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5~6년 전부터 수초가 피어나기 시작해 여름철이면 농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이곳에서 벼를 경작하고 있는 A씨는 "몇 년 전만해도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찾아와 붕어, 미꾸라지 등을 잡아먹는 모습도 볼수 있었고, 맨손으로 논고동을 많이 잡기도 했는데 지금은 수질악화로 흉물처럼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뉴스프리존>이 지역 주민과 함께 직접 소류지 가장 자리에서 수초를  건져보니 수질이 검은 색상을  보이며 물 속에 담겨있는 수초는 부패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또 뒤덮인 수초로 오염된 물이 심한 악취까지 풍기면서 지역 특산품인 '메뚜기쌀'의 풀질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국농어존공사 진주.산청 지사에서 관리하는 오부면 방곡리 원방소류지 에서 검정색으로 오염된 수초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프리존
한국농어존공사 진주.산청 지사에서 관리하는 오부면 방곡리 원방소류지에서 검은색으로 오염된 수초를 농민이 보여주고 있다. ⓒ허정태 기자

원방마을 이장 B씨는 "마을 벼농사에 피해가 생길까 걱정이 앞서 관리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산청지사에 연락해 수초제거 지원요청을 부탁했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라고 밝혔다.

B씨는 이어 "원방소류지를 이용하는 농민들은 300m 상부에서 대형 댐 공사가 3년 전부터 이어지면서 토사가 우수기에 떠내려와 소류지 바닥을 채워 담수 능력에 제구실을 못하는 실정"이라며 "수초 제거와 토사 준설로 소류지의 맑은 물 담수 기능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프리존>이 농어촌공사 산청지사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소류지 수면위를 가득 채운 수초의 학명은 '풀마름 골뱅이' (Trapa japonica Flerow)로, 한해살이 물풀이다.

'마름'은 우리나라 전역의 호수나 연못 등의 고인 물이 있는 곳에서 자라는 수생식물로 고여 있는 물이 있는 곳에 분포하고 번식력이 커서 잡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에서는 '우리나라 동부 지역에는 잡초처럼 한 호수를 다 덮어 버리기도 한다'라고 전하고 있다.  

한편 농어촌공사 산청지사 담당자 C씨는 "담당 직원과 함께 현지에 나가 정확한 실태 파악부터 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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