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뉴스프리 존]허정태 기자=외국인 지인 모임을 통해 1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경남 진주시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방역대책에 나섰다.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진술을 회피하는 등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아 연결고리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외국인 지인 모임은 지난달 28일 확진자 3명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29일에 8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1일 기준으로 총 1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는 신속하게 접촉자 및 동선노출자 240명을 파악해 안내문자 발송과 방문을 통해 검사를 독려하고 있지만, 언어와 통역 문제에 본인과 동료들의 불이익을 우려해 진술까지 회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 및 동선노출자 파악이 지연돼 진단검사가 늦어지고 자가격리자 분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감염 전파 차단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주시는 "미등록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및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신상 정보가 출입국관서에 통보되지 않고 출국 조치 등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여 자발적인 방역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외국인 이용 음식점, 집단 거주지, 공장, 종교시설, 농촌 하우스 농가, 직업소개소, 건설 현장 등 다수 외국인이 밀집하거나 접촉이 잦은 시설 및 장소를 중심으로 현장 여건에 맞는 특별 방역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거주지 지역 1400명의 외국인에게 6개국 언어로 제작된 검사 및 접종 안내문을 배부하고 수 차례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농업 및 건설 현장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신규 근로자로 고용하고, 이를 현장 책임자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적극 안내하고 이를 강력히 이행하여 줄 것을 권고했다.
특히 시는 2일과 3일 이틀간 상대동 생활체육시설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임시 선별검사소는 외국인들의 진단검사 편의 지원을 위해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며, 외국인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무료 선제검사가 가능하다.
시는 다수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동 지역의 유관단체 및 봉사단체를 통해 외국인들의 진단검사와 접종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조규일 시장은 “지역사회 안정과 조기에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하여 외국인 등록 여부나 국적과 상관없이 진단검사와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은 4500여 명, 미등록 외국인은 대략 2000명으로 추정되며 지난 8월 30일까지 미등록 외국인 1200여 명이 백신 예방접종을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