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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진애 "한동훈 '아이폰 비번' 푸는 것, 가장 결정적 증거 내놓는 길"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입력 2021/09/06 02:22 수정 2021.09.06 10:22
'윤석열 게이트'로 다시 떠오른 '검언유착', 뉴스버스 "제보는 국힘 사람으로부터 받아, 추가보도로 얘기"

[ 고승은 기자 ]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그의 최측근 검찰인사가 지난해 총선 직전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등 여권 인사와 '검언유착' 사건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MBC·뉴스타파 취재진 및 제보자들을 무더기로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논란이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두고 검찰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다를 게 없다는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윤석열 독주' 체제로 가던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도 커다란 요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 경쟁자들이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이 관련됐다는 논란이 짙은 '고발 사주' 건에 대해 검찰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다를 게 없다는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독주' 체제로 가던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도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 경쟁자들의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이 관련됐다는 논란이 짙은 '고발 사주' 건에 대해 검찰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다를 게 없다는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독주' 체제로 가던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도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 경쟁자들의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3일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있으면 (증거를) 대라"며 "회사 사주 얘기하는 줄 알았다. 고발을 사주했으면 고발이 왜 안됐겠나"라며 소위 '아재 개그'로 받았다. 그는 또 "뭔가 고발해도 이 정부에 불리한 사건은 수사하지 않았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어 윤석열 대선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지난 4일 논평에서 해당 보도를 한 '뉴스버스'를 겨냥해 "어떤 세력과 추잡한 뒷거래를 하고 있길래 이런 허무맹랑한 기사를 남발하는가"라고 맹비난한 뒤, "이런 기사를 빌미로 윤석열 후보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여야 정치인들도 허위 보도일 경우 모두 정치권을 떠나라"고 목소릴 높이기도 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이처럼 격렬하게 '발끈'하는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국감에서 제가 '한동훈에게 아이폰 비번이나 내놓게 해라'고 하니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고함치며 신경질 내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지금도 고발 사주 증거 내놔라 윽박지르는 것도 비슷하죠?"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데 왜 현직 검사의 휴대폰 비번 은폐를 비호하는 것인지, 이상하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증거 내놔라-의혹 제기 정치인 다 떠나라!' 등 반응이 워낙 격하니까 오히려 의혹이 커지는 게 상식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 당시 윤석열 전 총장에게 소위 '윤석열 사단'을 거론하며 "왜 이 사단에서는 문제가 다 일어나는 건가? 저는 그게 너무 신기하다"고 직격한 바 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이어 "한동훈 검사한테 '압수수색 너도 많이 해보지 않았냐. 가서 협조해 줘라, 그 다음에 휴대폰 압수수색 당했어? 그거 비밀번호 풀어줘라' 이게 선배가 해야 될 일 아닌가"라고 윤석열 전 총장에 물었었다. 이에 윤석열 전 총장은 "선배가 아예 관여를 하지 말라면서"라며 정면으로 반발했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은 지난 총선을 크게 흔들 뻔했던 '검언유착'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아이폰)는 '검언유착' 건은 물론, 지금껏 나온 수많은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냐는 뒷말이 꾸준히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은 지난 총선을 크게 흔들 뻔했던 '검언유착'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아이폰)는 '검언유착' 건은 물론, 지금껏 나온 수많은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냐는 뒷말이 꾸준히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은 지난 총선을 크게 흔들 뻔했던 '검언유착'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해당 '검언유착' 사건은 대표적 여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정치공작 의혹 건으로 불린다.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아이폰)는 '검언유착' 건은 물론, 지금껏 제기된 수많은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냐는 뒷말이 꾸준히 나온다. 

한동훈 검사장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정작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지금도 공개하지 않는 등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번 '고발 사주' 논란으로 해당 건도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를 전망이다. 

김진애 전 의원은 "뉴스버스의 보도가 고발장 내용, SNS메시지 캡처, 손준성, 김웅 등 사건 개입자 등의 확인절차까지 담았는데도 마치 아무 의혹 근거가 없다고 본다는 자체가 검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거 아닐까"라며 윤석열 전 총장을 거듭 직격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뉴스버스가 친여 성향의 언론 매체도 아니고, 제보자가 국힘 내부자라는 이진동 대표의 발언도 있는데, 왜 추미애 후보를 겨냥 공격하고 언론사를 협박하는 것인가?"라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만약 지시나 인지했더라면 후보 자격은커녕, 설령 몰랐다 하더라도 수사정보정책관이라는 총장 직속기관이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당시 총장으로서 도의적 책임부터 밝히는 게 전직 총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닌가"라며 "더구나 윤석열-김건희-한동훈 관련 사안이다. 도대체 공직자 마인드가 없다는 게 다시 한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손준성 전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윤석열 전 총장이 추미애 전 장관으로부터 받았던 6가지 징계 사유 중 하나인 '특정 재판부 사찰' 건과 관련된 최측근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손준성 전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윤석열 전 총장이 추미애 전 장관으로부터 받았던 6가지 징계 사유 중 하나인 '특정 재판부 사찰' 건과 관련된 최측근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손준성 전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해 11월 추미애 전 장관으로부터 받았던 6가지 징계 사유 중 하나인 '특정 재판부 사찰' 건과 관련된 최측근으로 꼽힌다. 손준성 전 정책관은 지난해 12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서 '판사 사찰 문건' 작성 책임자로 증인 심문을 받았는데, 당시 그는 철저하게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중징계'가 예상됐던 윤석열 전 총장의 징계 수위는 고작 '정직 2개월'에 그쳤다. 

김진애 전 의원은 "대다수 국민의 상식은 윤석열 후보의 태도에 대해서 '뭔가 수상하다. 왜 저리 화부터 내나? 일단 국민들께 유감 표시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명확히 밝히는데 본인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야 하는 거 아냐? 이제 국힘 당원이니 당에서도 최대한 조사해 달라고 해야 하는 거 아냐?' 하실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진애 전 의원은 “추후 '뉴스버스'의 후속 보도와 다른 언론들의 탐사보도, 검찰 내부의 신속한 조사를 기대한다”며 “국회 법사위, 국감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김웅 의원도 저간의 사정을 밝혀야 하고, 휴가 갔다는 손준성 검사 조사(피시, 휴대폰 조사)도 물론”이라며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한동훈 검사의 아이폰 비번을 푸는 게 가장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게 되는 길이 아닐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스버스'의 발행인인 이진동 탐사전문기자는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제기하는 '정치공작설'에 대해  "뉴스버스는 기자 2명이다. 임대료 내기도 허덕이는데 무슨 배후 세력이 있다고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그는 추가 보도도 예고했다. 사진=KBS라디오 영상
'뉴스버스'의 발행인인 이진동 탐사전문기자는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제기하는 '정치공작설'에 대해 "뉴스버스는 기자 2명이다. 임대료 내기도 허덕이는데 무슨 배후 세력이 있다고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그는 추가 보도도 예고했다. 사진=KBS라디오 영상

한편 '뉴스버스'의 발행인인 이진동 탐사전문기자는 지난 3일 KBS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제기하는 '정치공작설'에 대해 "기자가 어떻게 정치공작을 한다는 건지 좀 전 이해가 안간다"며 "뉴스버스는 기자 2명이다. 임대료 내기도 허덕이는데 무슨 배후 세력이 있다고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이진동 기자는 해당 사건의 본질에 대해 "수사권을 이용한 명백한 정치공작 이런 것과 하나는 보복 수사를 위해서 검찰권을 사유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진동 기자는 문제의 고발장에 대해선 "19페이지인데 증거자료가 거의 다 해서 200페이지 가량 되니까 증거자료만 해도 180페이지가량 되는 거 아니겠나?"라며 "이거를 외부 시민단체들이 만들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보자의 신상에 대해선 "미래통합당 측 지금 국민의힘 측 사람인 건 맞다"며, 국민의힘 내부자로부터 받은 제보임을 밝혔다.

이진동 기자는 4일자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있으면 증거를 대라"고 한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증거대라는 게 검사가 할 말이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사로 얘기할 것이고, 아직 기사가 다 나가지 않았다”며 "우리는 다음주에 기사로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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