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장관 "우리 軍, 한미연합훈련·연습 등을 포함해 실전적으로 교육훈련에 매진"
[정현숙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후보의 군 관련 발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비판했다.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 정권은 우리 군을 적이 없는 군대, 목적이 없는 군대, 훈련하지 않는 군대로 만들었다"라는 윤 전 총장의 지난 8월 27일 발언과 관련해 서욱 장관의 견해를 물었다.
서욱 장관은 "그런 발언은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것이 군의 존재이고 목적을 가슴에 새기고 복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특히 "우리 군이 적을 상정해 교육훈련을 한다는 건 당연한 얘기"라며 "한미연합훈련·연습 등을 포함해 실전적으로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의원은 "제가 미국 예비역 장성들과 만나서 얘기하니까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단히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라며 "그런데 연합훈련 끝난 바로 다음날 야당대선 경선 후보가 우리 군을 폄하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날은 미라클 작전이 성공한 날이었다"라고 윤석열 후보를 꼬집었다.
서 장관은 이날 북한 열병식 준비 동향에 관해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징후가 있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라며 "열병식을 준비하는 단계, 열병식 행사 당일을 포함해서 면밀히 추적하겠다"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국방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현 정권은 우리 군을 적이 없는 군대, 목적이 없는 군대, 훈련하지 않는 군대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다 군이 이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이라고도 발언했다.
이날 문재인 정부 초대 육군 참모총장과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김용우·이왕근 예비역 대장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면서 이들을 앞세워 윤 후보가 문 정부의 국방 의지를 훼손시키고 안보 난맥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욱 국방 장관이 윤 후보의 발언을 정면으로 받아치면서 정치적 의도라는 노림수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