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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기자회견에 '부글부글' "고발장 전달 기억 안 나..
정치

김웅, 기자회견에 '부글부글' "고발장 전달 기억 안 나"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9/08 15:23 수정 2021.09.08 15:28
민주당 "누군지도 모르고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남아..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의 자세가 맞나"

김웅 “고발장 받았는지 기억 안나. 확인 방법 없어..루머 살포엔 법적 대응"

최강욱 "김웅의 주특기는 '사기꾼 때려잡기'라고 했다..결과는 같을 것으로 보임"

민주당 "김웅 기자회견 무책임, 명확한 수사로 진실 밝혀야"

“내가 전달한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기억하는 게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보도가 맞으면 내가 보낸듯, 어쨌든 나는 혐의 없다" "누군가 작성해서 검사가 보냈고, 내가 당에 전달한 것은 아무 혐의 없어"

'검찰발 고발장' 전달 당사자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회견과 동아일보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고발장을 쓴 건지 안 쓴건지, 당에 전달한건지 아닌건지 기억이 나지 않아 확인이 안된다는 애매한 해명으로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논란만 증폭되고 있다.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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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잠적해 있던 김웅 의원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중요 직책을 맡은 제보자에게 고발장을 전달하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다. 아울러 루머 살포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치권은 물론 여론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김웅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모 매체를 통해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본건 고발장 등을 검찰 인사로부터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가 정치공작에 가담했다는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이며 엄중히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엄포를 놨다.

김웅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오락가락 해명에 이어서 누구인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남은 김 의원의 무책임한 기자회견"이라며 "과연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의 자세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논평을 냈다.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제보자가 국민의힘 측 인사라는 보도에도 공작과 정쟁에만 급급한 모습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민의힘 모두가 하나가 돼서 책임을 회피하고 조사에 진실규명의 책임만 떠넘기는 한심한 작태만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발장을 받아서 쓰고 고발하고 고발당한 사람이 있다. 국민의힘이 언제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며 언제까지 떳떳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며 "감추고 숨기려고만 하는 태도는 의심만 더욱 높일 뿐이다. 국민들께서 지켜보고 계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사 당국은 국민의힘 발 고발 사주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명확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라며 "또한 검찰은 어떠한 경위로 검찰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발장이 야당에 전달된 것인지 그 의혹에 대한 감찰 결과도 신속하게 발표하길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틀린 생년월일로 검찰과 미래통합당의 복붙(복사+붙여넣기) 고발장에 올랐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범죄의 타임라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모든 의혹의 몸통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시사했다.

최강욱 대표 페이스북
최강욱 대표 페이스북

최 대표는 "김웅의 주특기는 '사기꾼 때려잡기'라고 했다. 어떻든 결과는 같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고는 "주범은 단순 깡패가 아니었다. 이젠 똘마니들도 제 살길을 찾아 나설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가장 이해관계가 크며, 사안을 주도할 수 있는 주범은 누구일까? 너무 쉽다. 3명은 중간 중간 과정에서만 참여하고, 딱 1명만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해서 의지를 관철시킨다. 주범이 직접 관련된 증거가 없다구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웅 의원이 '사기꾼 때려잡는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다'면서 정치권에 들어와 텔레그램방을 폭파하지 못해 결국 자신은 물론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을 때려잡는다는 최 대표의 의중이 읽힌다. 한편 최 대표는 미통당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해 '윤석열 검찰'이 기소하면서 지난 6월 1심에서 벌금 80만 원 선고를 받고 오늘(8일) 항소심 첫 공판이 예정돼있다.

이주혁 의사는 이를 두고 "고작 저딴 양아치 패거리들의 수작때문에, 정당하게 선출된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이 당선무효가 될 수도 있게 됐단 사실을 상기하니, 이나라 국민이라는 사실이  창피스러워진다"라며 "이따위 깡패들이 설쳐대는게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개탄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8일 SNS를 통해 "최강욱 선거법 위반 고발장이 작년 4월3일 김웅이 당에 전달했다는 고발장과 판박이란 보도에 이어, 고발장 작성한 국힘 변호사가 당이 준 초안으로 고발장 작성했다는 자술까지. 국힘은 대체 공당이긴 한가?"라며 "내통의 뿌리가 그리 깊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손준성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안 받은 같기도 하다며 본인이 밝히면 될 일을 수사기관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명색이 검사 출신인 정치인이 비겁하게 ‘나 잡아봐라’며 조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범죄를 밝혀 법의 정의를 세워야 할 전현직 검사들이 보통 범죄자들이 보이는 증거인멸, 잡아떼기의 태도를 고스란히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라며 "휴대폰 버리고 바꾸기, 휴대폰 초기화하기 등의 수법뿐만 아니라 기억조차 초기화하는 수법까지 동원한다. 그들에게 대체 법은 정의의 수단인가? 그저 먹고 사는 기능의 수단에 불과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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