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세론'을 형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투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차 국민·일반 선거인단 투표(1차 슈퍼위크) 첫날인 8일 오후 6시까지 64만1천922명 가운데 32만8천590명이 투표를 마쳐 51.1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차 선거인단 투표는 9일 저녁 9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1차 슈퍼위크'인 오는 12일 강원도 순회경선에서 개표 결과가 발표된다.
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도 이날 온라인 투표를 마감한 결과 최종 63.08%를 기록하며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첫 순회경선지 충남·대전 온라인 투표율이 37.3%(최종 투표율 48.4%), 충북·세종이 41.9%(최종 투표율 54.19%)에 각각 그쳤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올라간 것이다.
당원들 중 온라인 투표 미투표자 대상으로는 9~10일 강제 ARS 투표, 11일 자발적 ARS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 투표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대구경북 지역 당원 투표율 상승에 가장 고무된 후보는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과반을 훌쩍 넘긴 득표율로 '대세론'을 굳혀 가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지대개혁'을 비롯해 사회 대개혁을 앞장서 외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또 대구경북은 이들과 연고가 있는 지역이라서다. 이재명 지사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며, 추미애 전 장관도 대구 출신이며 대학 입학 전까지 이곳에서 지냈다. 이재명 지사가 이번 주말 대세론을 확실히 굳힐 수 있을지, 그리고 추미애 전 장관이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8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고향이니. 여기서 66년 민주당사에 처음 민주당 출신의 집권당 대표인 추미애. 이제 민주당 출신의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 만들어보자 생각하시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1차 슈퍼위크' 투표에 대해서도 "일반 선거인단 표도 함께 집계가 되면서 그래서 저도 개혁을 바라는 많은 지지자들이 이 개혁 표가 결집이 되어야만 개혁 추동력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적극 투표를 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지사에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밀린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난 7일 이재명 지사의 열린캠프에 전격 합류한 전재수 의원은 충청권 순회경선 결과에 대해 KBS '더라이브'에서 "이낙연 캠프가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아무리 못 받아도 40%, 좋게 나오면 1등도 예상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는 40%에 한참 못 미치는 28.1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그래서 캠프에서 크게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고심 끝에 '1차 슈퍼위크' 진행 과정 중 '의원직을 버리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를 반전의 계기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무책임한 행위"라는 '역풍'만 맞고 차이만 더 벌어질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이날 시작된 강원 권리당원의 투표율은 33.03%다. 강원 지역은 9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하고 10~11일 강제 ARS 투표, 12일 자발적 ARS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