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힘, 정치검찰당의 하수조직 아니라면 공정한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
유승민 "몸통은 윤석열·손준성, 김웅은 깃털, ..사실이면 尹, 후보 자격 없어"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후보가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청부고발 사주 고발장을 두고 '괴문서'로 규정하고 국민을 향해 큰소리를 쳤다. 김웅 의원은 오락가락 해명으로 손준성 검사는 '모른다'로 잡아떼 공분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발장 실체가 더욱 확실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오전 대검찰청은은 텔레그램 '손준성 보냄' 조작된 흔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한국일보'에 따르면 '고발 사주' 의혹을 조사 중인 대검이 고발장 등을 전달한 통로인 텔레그램 메시지가 조작된 정황이 없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 등의 '조작설'을 증거로 잡아낸 대검은 인력 충원을 검토하고 수사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대검 감찰부 감찰3과는 제보자가 임의 제출한 휴대폰 포렌식(디지털 증거 복원) 결과와 각종 첨부자료 분석 등을 통해 제보자가 텔레그램 메시지를 조작한 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손준성 보냄' 문구가 적힌 텔레그램 사진 파일의 진위 확인을 진상조사의 첫 과제로 삼았다. '손준성 보냄' 문구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족처럼 보좌한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개입 의혹을 밝혀줄 '스모킹건'으로 꼽혀왔다.
대검은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제보자가 '손준성 보냄' 문구를 임의로 변경했는지 여부를 확인했지만 김웅 의원에게 사진파일을 받은 제보자의 휴대폰에선 '손준성' 이름으로 변경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에서 전날 '제보자가 공익신고자로서의 요건을 충족했다'고 서둘러 밝힌 것도 자료 조작 정황이 없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검에서 유의미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대검이 수사 전환 시점을 자체 판단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또 김웅 의원을 통해 미래통합당에 전달된 '최강욱 고발장' 두 건 중 한 건이 실제 고발로 이어진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국힘은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검사 출신 정점식 의원의 관여가 드러나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에 직면한 상황이다.
추미애 김웅, 손준성 국민과 언론 우롱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서 고발 사주와 관련해 "국민의힘당도 정치검찰당의 하수조직이 아니라면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지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방 폭파했다’며 기억 못한다는 것은 윤석열 일당의 검찰 쿠데타 공범으로서 ‘증거인멸을 다 했다’, ‘충실히 임무 완수했다’는 그들끼리의 충성대화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이 또한 '손준성 보냄' 이라는 디지털증거가 조작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대검의 판단이 나온 거"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출신 국회의원 정점식은 다른 정당의 대표를 고발하는 고발장 초안을 받고 이를 변호사에게 건넨 사람"이라며 "그런데 들통이 나자 오리발이다. 정점식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공인한 윤석열의 오른팔로 검찰총장과 가족, 측근을 위해 고발장을 변호사에게 건네고도 그 엄청난 내용이 적힌 고발장을 누구로부터 입수한 것인지 모른다며 보좌관에게 덮어씌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 손준성은 검찰총장 윤석열의 사설 흥신소 같은 역할을 하고 또한 고발장을 김웅에게 보낸 디지털증거가 있음에도 '황당하다'는 한마디로 일축했다"라며 "이런 게 어떻게 밝혀졌는지 황당하다는 의미가 아니면 이해가 어려운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검사 손준성의 연수원 동기이자 고등학교 동문으로 국회의원이 된 전직 사기 전문 검사출신 김웅은 손준성으로부터 받은 고발장이 명백한 디지털증거로 확인이 됨에도 받았을 수도, 안 받았을 수도 있다며 국민과 언론을 우롱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그렇다면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검찰 공권력을 정치목적으로 사유화한 국기문란 사건을 신속히 강제 수사해야한다"라며 "분명한 것은 지금도 그들의 은밀한 증거인멸과 말맞추기가 진행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와 같은당 대권주자로 경쟁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마저 고발 사주와 관련해 몸통으로 윤 후보를 지목했다. 그는 전날 열린 당 경선 후보 대상 압박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웅 의원은 단순한 전달자로 '깃털'에 불과하고 몸통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준성 검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검 고위직책인 손준성 검사가 본인 혼자 생각으로 문건을 만들어서 고발하라고 했다는 건 도저히 안 믿긴다"라며 "검찰이 (고발장을) 만든 게 확실하고 당에 전달된 게 사실이라면 윤석열 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