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네거티브 중단하겠다"고 공개 선언했음에도, 이낙연 캠프 측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하며 '유체이탈' 행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불과 며칠 전에 한 말조차도 부정하며 민주당 경선을 진흙탕으로 만들며, 공개적 '해당행위'를 하는 것이다.
특히 이재명 지사를 향한 '네거티브' 내용 중 대부분은 이미 충분한 해명이 나온 것임에도 끊임없이 재탕삼탕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조중동과 같은 수구언론들과 국민의힘 등 야당이 이낙연 캠프의 '네거티브' 공세에 편승해 목소릴 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황교익 맛칼럼리스트가 정식 공모절차를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 내정되자, 이낙연 캠프에서 공개적으로 시비를 걸었고 여기에 언론과 야당이 적극 편승한 사례를 들 수 있다. 결국 이낙연 캠프 측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후보로 선출되지 않을 경우, 원팀은커녕 정권 재창출을 도리어 방해하려 드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지자들에 훈계에, 구체적 근거도 없이 "이명박처럼 감옥 갈 것"
특히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은 15일 CBS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본선 선거에서 꼭 이길 수 있는 후보, 흠결 없는 후보를 내셔야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이런저런 결함이 많은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설훈 의원은 특히 "실질적으로 이재명 후보 쪽에서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결함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그런데 문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그 흠결을 눈을 안 보려고 그러고 눈을 감고 있고 귀를 닫고 있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본다"고 강변했다.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수많은 시민들에게 훈계조로 외치는 격이다.
설훈 의원은 또 "결국은 이재명 후보가 갖고 있는 결함 중에서 여러 가지가 있다.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중에서 제일 큰 부분은 형수에 대해서 쌍욕한 부분은 국민의힘은 여과 없이 그대로 틀 것"이라며 "그게 방송에 나오게 되면 꼼짝없이 우리는 당하게 된다. 이게 내용이 이런 거였나, 이거인 줄 정말 몰랐다, 이런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제가 귀를 열고 들어라고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변했다.
설훈 의원은 "그래서 결론은 도덕성이 없는 후보는 결국은 본선에서 못 이긴다. 우리가 MB 때 그걸 봤다"며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 능력을 보고 가자, 이렇게 판단하고 대통령을 만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결국 MB는 감옥에 있다. 이걸 되풀이해야 되겠나"라며 이재명 지사를 이명박씨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마치 '이재명 지사도 이명박처럼 중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갈 것'이라는 저주성 발언을 같은 당에 있는 정치인이 구체적 근거도 없이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도 설훈 의원은 '경선 불복'을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들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줄곧 해오며 구설에 오른 만큼, 이재명 지사가 대세론에 따라 대선후보로 예상대로 선출될 경우 이낙연 캠프 인사들이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벌어진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까지 나온다.
지난 2002년 후단협에 속했던 정치인 대부분은 '재벌 2세' 정몽준 전 의원을 밀었고, 결국 적잖은 수가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갈아타는 철새 행위를 했다. 또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한 인사들 중에는 자신들이 마치 정권 재창출의 공신이라도 된 것처럼 강변하는 이들도 있었다. 당시 '후단협'에 속했던 이들 중 박병석 국회의장(당시 초선 의원)은 여전히 현역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후단협' 사례는 과거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대선후보가 확정했음에도 '안철수 무소속 후보 지지선언'을 공개적으로 했던 사례, 지난 2015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이어진 안철수계·김한길계와 호남 중진 의원들의 더불어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순차 탈당 및 옛 국민의당 창당 사례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동지라면 아픈 가족사의 주름을 헤아려줘야지 않나? 경선 패배하면 인정 안하겠다?"
이렇게 후단협을 연상시키는 설훈 의원의 '막장 네거티브' 공세에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경선불복으로 당을 분열케 하려는 것이냐 걱정이 많다"며 "저 역시 금도를 훨씬 넘어선 설위원장님의 막말을 접하고 기가 막혀 버렸다"라고 일갈했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2018년 그 욕설 문제가 불거졌던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공동선대위원장까지 하셨던 분이 도대체 왜 이렇게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형수 욕설 사건은 이재명 지사 본인이 수도 없이 해명하고 전후 맥락을 살펴달라 거듭 호소했다. 욕설 사건의 본질은 성남시장 시절 셋째 형님 자신의 교수 임용, 성남시청 인사 개입, 이권 청탁을 막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문제의 '형수 욕설' 사건은 이재명 지사의 셋째형이 모친을 폭행하면서 내뱉은 말을 이재명 지사가 형수에게 '입장 바꿔서 들어보라'고 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그 욕설에 대해 이재명 지사가 형수에게 왜 그렇게 욕설을 하는지? 경우를 바꿔도 할 수 있는 말인지? 따지며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관계 확인 절차 없이 전후 맥락을 모두 빼버리고 '욕설' 부분만 계속 재탕삼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7년여전인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지사의 형제 5명(셋째형 제외)과 모친이 공동 성명서까지 내며 전후 맥락을 설명했던 부분이다. 이재명 지사도 해당 건에 대해 SNS 등에서 수없이 해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같은 당에 있는 사람들까지 이재명 지사를 헐뜯기 위해, 전후맥락을 빼버리고 계속 공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원식 의원은 "이 과정을 다시 책으로 보면서 저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며 "저는 민주당 동지라면 아픈 가족사의 주름을 한 번 헤아려주시는 것이 기본 도리 아니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우원식 의원은 설훈 의원을 향해 "모든 아픈 사정을 거두절미하고 욕설만 발췌해 정치공방을 유도하고 있다"며 "가족사까지 악용해 선거 소재로 삼아서야 어찌 원팀이라 할 수 있느냐"라고 직격했다. 그는 설훈 의원이 이재명 지사의 도덕성을 따지는 데 대해서도 "어떤 내용의 욕설이 이재명 지사의 입에서 나왔느냐가 아니라 그 욕설이 공개되는 고통을 견디면서도 부당한 요구를 거절했고, 그래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11년간 단 한 번의 친인척 비리도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우원식 의원은 최근 야당과 언론에서 따지는 대장동 개발 건에 대해서도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민간업자에게 고스란히 넘어갈 땅을 회수해 공영개발 방식으로 바꿔 민간에게 넘어갈 1조가 넘는 개발이익 중 5,000억을 넘게 환수했다"고 반박했다.
즉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이룬 대표적 성과이자 시민들에게 이익을 돌려준 미담이라는 것이다. 우원식 의원은 "이를 통해 전임시장 시절 7,000억이 넘는 빚더미를 헤치고 모라토리엄을 벗어났다"며 "어찌 이 건을 MB와 비교할 수 있으며 감옥은 웬말인가?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고 질타했다. 그는 "경선에 패배해도 이재명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어도 할 말 없는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010년 7월 성남시장 취임 직후 5천200억원의 빚을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며 '모라토리엄(채무 지급유예)'을 선언한 바 있다. 이재명 지사의 전임 시장이었던 고 이대엽 전 시장은 성남시 호화청사 건립 등으로 예산을 지나치게 낭비했다는 질타를 받았으며, 이후 횡령과 뇌물 수수 등 수많은 비리 행각이 확인되어 수감생활을 했다.
이재명 지사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지 3년 반이 지난 2014년 1월 "민선 4기의 비공식 부채 7,285억원을 모두 정리, 모라토리엄을 졸업했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우원식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게 '전과 4범' 딱지를 붙이는 특정 세력을 겨냥해서도 "시민과 함께 성남의료원 설립을 부결에 맞서다 생긴 공무집행방해, 지하철 명함 돌리다 찍힌 선거법 위반, 제보자를 만나기 위해 서두르다 실수한 음주운전, 분당 파크뷰 특혜 의혹을 파헤치다 생긴 검사 사칭 공범..."이라며 "서툴지만 불의를 지나치지 않은 시민활동가, 인권변호사, 초보 정치인이 한 일의 결과"라고 해명했다.
우원식 의원은 "결코 부패와 부도덕으로 낙인 찍을 수 없는 우리 당의 자산"이라며 "더 이상 재탕, 삼탕 가족사를 가지고 선거 도구로 악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