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들 "아무리 선거라지만 코로나 방역지침은 지켜야 할 것 아니냐" 분통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 윤석열 후보의 코로나 방역 위반 정치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경북지역을 순회 중인 윤 후보는 영덕과 포항,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 순회방문에 나섰다.
지난 17일 구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몰려든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욕설세례를 받은 윤 후보는 포항에서는 지지자들이 둘러싸고 환호하자 마스크까지 벗어 제치고 만세를 하면서 밀착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 방역수칙은 내팽겨 쳤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조선일보'는 국위를 선양한 BTS 멤버 등 10여명과 문재인 대통령이 오찬한 것을 두고서도 "수도권 4단계 거리 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무 차원이더라도 십여 명이 모여 식사를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라며 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하지만 연일 방역수칙을 어기고 있는 윤 후보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모양새다.
포항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은 물론 몸싸움이 벌어진 구미에서의 항의 시위 등 윤 후보의 정치행보에는 거리두기 등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는 아예 실종되고 없다는 비판이다.
지난 8일 윤 후보는 자신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 방문에서도 캠프 관계자와 동문회 관계자 약 30여 명이 몰려다니면서 방역위반으로 논란이 됐다. 앞서 지난달 2일에도 윤 후보는 입당 인사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사무처, 보좌진협의회를 찾아가 인사한 뒤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 103곳 모두 당일치기로 순회 방문하면서 국회 방역수칙을 위반해 일부 직원이 확진을 받는 등 국회 방역마저 뚫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프레시안'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포항에서 윤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 유튜브들과 지지자들이 몰려 환영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윤 후보가 코로나 방역법 지침을 위반했다면서 고발한다고 SNS 등을 통해 사진 인증샷을 공유했다.
윤 후보의 정치행보에는 몸싸움이 벌어진 구미에서의 격렬한 시위나 지지자들의 포항에서의 환영, 어디에서도 거리두기 등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는 전무했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윤 후보 캠프차원의 조직적인 동원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캠프에 속한 지역 인사들이 문자와 SNS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포항 시민들은 지난번 민주당 충청지역 경선 때 일부 후보들이 방역지침을 위반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도 윤 후보에게는 별 다른 반면교사가 되지 못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상대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막상 자신의 표를 위해서는 법도 무용지물일 뿐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일부 죽도시장 상인들과 포항시민들은 매체에 "아무리 선거라지만 코로나 방역지침은 지켜야 할 것 아니냐"라며 "정치인들이 앞장서 코로나 방역지침을 쉽게 어기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각 정당이나 후보 캠프에서도 방역지침 준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하고 정부도 최소한 입장 표명이라도 해 자제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