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국민의힘에선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 "화천대유(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사)는 누구 겁니까"라고 공세를 연일 이어갔다. 이는 과거 이명박씨를 겨냥했던 "다스는 누구 겁니까"를 본뜬 것인데, 결국 다스의 진짜 주인은 이명박씨임이 판명나며 결국 중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다스' 건과는 달리 '화천대유' 관련해 정작 줄줄이 나오는 건 이재명 지사가 아닌 국민의힘 관련 인사들이었다. 특히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모씨(90년생, 현재 만 31세)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노컷뉴스'를 통해 26일 오전 보도되며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상적 퇴직금은 약 2500만원 가량임에도, 약 20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줬다는 점에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는 26일 페이스북에서 곽상도 의원을 향해 "대통령 자식 공격으로 주목 받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엔 자기 자식이 연관 되다니”라고 직격했다.
문준용 작가는 "자기가 휘두르던 칼이 주목받은 만큼 원한 쌓은 만큼 거대해져 되돌아 오겠다"라며 "걷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직격했다. 그는 "그런데 그 칼에 아들까지 다칠지도 모른다. 그 때 남 탓 할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문준용 작가는 "아드님은 그 부담을 떠안을 준비가 되어 있나. 아들이 받은 돈이라 아빠는 모른다는 식으로 대응하지 말라"며 "자기가 던진 칼날이 되돌아오는데 아들을 방패막이로 쓰는 것은 비겁하다"고 곽상도 의원에 일침했다.
박근혜 정권 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던 '친박계'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부터 문 대통령은 물론 문 대통령의 아들과 딸, 사위, 손자에 대해서까지 끊임없이 각종 의혹을 제기해왔으며 언론은 이를 계속 받아 확산시켰다. 이로 인해 양자 간 소송전까지 일었고,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스토커'라는 호칭까지 들었다.
곽상도 의원은 지난 2월 문준용 작가가 코로나19 피해 사실 확인서에 네 줄을 쓰고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문준용씨는 페이스북에서 “저의 지원 신청서는 20여쪽에 달한다"며 "곽 의원 등은 그중 피해 사실만 발췌해 거짓말의 근거로 악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또 지난 6월에는 문준용 작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 뽑혀 69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데 대해서도, 곽상도 의원은 특혜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문준용 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곽상도 의원과 배현진 최고위원이 2차 면접에서 "문준용입니다"라고 밝힌 것이 특혜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녹취록을 보니 면접 심사 당시 사무처 직원이 '참석자 소개 및 지원 신청한 사업 설명 부탁드린다'고 먼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배현진 의원이 '녹취록을 문준용 작가가 본 것도 특혜'라고 주장하자, 문준용 작가는 페이스북에서 "곽상도 의원이 회의록과 심사 채점표 등을 입수, 대외비임에도 중앙일보와 월간조선에 유출했다"며 "왜 이런 헛발질을 할까? 자기 팀이 판 함정에 스스로 걸린 것"이라고 일갈했었다.
또 곽상도 의원은 지난 2019년 1월에는 '문 대통령 사위가 다니던 게임회사에 정부로부터 200억 원이 지원됐고 그 중 30억 원이 부당집행됐다'는 주장도 펼쳤다. 하지만 해당 회사의 대표는 언론을 통해 "전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곽상도 의원은 또 문다혜씨 아들(문 대통령 외손자)의 초등학교 학적부까지 공개하며 구설에 올랐다. 이에 청와대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를 추적한다며 불법·탈법을 일삼던 과거 정부 공작정치의 음습한 그림자가 떠오른다”며 비난했다. 곽상도 의원은 지난해 12월엔 문다혜씨 아들의 특혜진료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문다혜씨는 지난 1월 곽상도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식 논평에서 곽상도 의원을 항해 "대통령 아들, 딸, 사위, 아동인 손자에 이어 동서까지 불법적인 뒷조사를 이어가며 근거 없는 ‘신상털기’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스토커 아니냐"라고 꼬집기도 했었다.
이재명측 곽상도 검찰 고발 "국민의힘·토건비리 커넥션" "비겁한 꼼수 탈당, 발버둥 친다고 도망가지지 않는다" 김만배 '퇴직금 50억' 논란에 "곽상도 아들, 산재 당했다"..여론 악화 [정현숙 기자]=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31)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 씨는 이날 곽병채 씨에게 50억을 지급한 사실에 산재를 당해 지급된 금액으로 해명하면서 여론의 분노가 더 거세지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아주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구나 산재로 50억준다구" "어디 산재로 50억원을 주나? 국민을 뭘로 보냐" "어떤 산재에 보상이 50억 나오는지"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김 씨는 ‘곽 의원 아들 곽 씨에게 50억 규모로 지급한 것은 대가성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부분이라 대답하기 곤란하지만, 산재를 입었다”라며 “그분(곽 의원의 아들)이 대답하지 않는 한 제가 말하기 어렵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특히 이날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당 일부 인사들은 곽 의원 아들 곽 씨가 50억을 받은 사실을 최소 추석 전부터는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전인 약 2주 전쯤 곽 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당내 소식통을 통해 전달 받았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 등 당 핵심 관계자가 사안을 미리 파악했음에도 당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공세를 계속 이어간 것이다. 곽병채 씨의 50억 수수 사실이 알려지기 전 미국에 머물고 있던 이준석 대표의 경우 매체와의 전화 통화로 "(곽 의원 아들이) 고정 급여 외에 성과급 등 다른 명목으로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금액 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언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병채씨가 50억 원을 화천대유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규명 TF'를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로 전환하고 특별검사, 국정조사 요구와 함께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토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비리·특혜·특권·반칙의 종합백화점이자 종합비리 세트"라며 "(이 지사는)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에 대해 국민 앞에 솔직히 사과하고 부당이득의 환수대책을 제시하라"라고 몰아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추가 질문에는 침묵했다. 그는 "특검에 의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이날 SNS를 통해 "이미 알면서도 단지 성남시장이었다는 것 하나로 무조건 이재명 비난용으로 삼았다니 국짐당 정말 나쁜 자들"이라며 "이런 자들에게 나라를 맡긴다면 제2의 이명박, 박근혜 꼴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곽상도 운 다 끝나가는 것 같다".."즉시 제3자 뇌물죄가 아닌지 수사해야" 이재명 지사 측은 27일 서울중앙지검에 곽상도 의원을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재명 캠프 측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곽 의원이 SNS에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불법적으로 설계해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서 "저보고 감옥 운운하는 인사들이 많던데 제가 보기엔 곽 의원님 운도 다 끝나 가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감옥 안가는 주문 하나 알려드리겠다. 제가 성남시 공무원들 보라고 화장실에 붙여두었던 경구"라면서 "'부패지옥 청렴천국'"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게시글에서 이 지사는 곽 의원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논란이 된 후 국힘 탈당을 결정한 곽 의원을 ‘꼬리’에 비유하면서, “꼬리를 잘라도 도마뱀은 도마뱀”이라고 곽 의원과 국힘을 동시에 몰아 붙였다. 이 지사는 “오전까지만 해도 아들 일이라 자신과 상관없다며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던 곽상도 의원이 돌연 탈당계를 냈다고 한다”라며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 가기 위한 비겁한 꼼수일 뿐이다. 당당하지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발버둥 친다고 도망가지지 않는다”라며 “국민의힘 비리가 감춰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의힘 토건비리 커넥션은 여전히 변함없다”라며 “비리의 실체는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고, 국민의힘이 그렇게 이재명을 발목잡고 대장동 완전 공공개발을 막았던 이유가 퍼즐처럼 맞춰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확인도 없이 저에 대한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자행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야당 대권 주자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이 지사의 열린캠프 측 김병욱 대장동 TF 단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게 묻는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은 50억원의 실체는 무엇인가"라며 "토건세력이 이재명 후보의 완전공공개발을 저지한 국민의힘에 준 대가성 뇌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힐난했다. 김 단장은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이 우회 투자에 대한 대가인지, 공영개발 저지에 대한 로비의 대가인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대가를 받은 것인지 곽상도 의원은 밝혀야 한다"라며 "수사기관은 지금 즉시 제3자 뇌물죄가 아닌지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으로 보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와 연결고리는 단 하나도 없고 국민의힘과 연결고리는 넘쳐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곽 의원 자녀의 퇴직금 50억원 △원유철 전 국민의힘 의원이 화천대유 법률고문을 맡은 점 △최순실씨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가 화천대유 법률고문이었던 점 △천화동인 4호 소유자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가 과거 한나라당 청년위 부위원장이었고 그를 도운 사람이 국민의힘 보좌관이었다는 점을 조목조목 근거로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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