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로 대표되는 수구언론들은 '국민의힘 게이트'로 점점 드러나고 있는 대장동 개발 건에 대해, 이재명 지사와 어떻게든 연결고리를 만들어 보겠다며 되도않는 무리수까지 쓰고 있다. 이들 '조중동'은 27일 밤 10시~11시경 동일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차례대로 올렸다.
[단독] 천화동인 1호, 이재명 지사 측근 이화영 전 의원 보좌관 출신 (동아일보)
[단독] 이화영 보좌관 출신이 화천대유 임원…경찰 곧 소환 예정 (조선일보)
"화천대유·천화동인 등기이사는 이재명 측근의 보좌관 출신" (중앙일보)
화천대유와 그 자회사인 천화동인의 1호 경영진으로 참여한 이한성 씨가 경기도 평화부시장을 지낸 이화영 킨텍스 사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는 것이 기사 내용이다. 이를 통해 이재명 지사는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정신적 지주' 격으로 불리는 이해찬 전 대표까지 엮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그런데 이화영 사장이 국회의원(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을 지냈던 시기는 2004~2008년(17대 국회) 사이다.
이화영 사장은 28일 'YTN - 뉴스가 있는 저녁'과의 인터뷰에서 "(이한성씨는)15년 전에 제가 17대 국회의원할 때 저의 보조 보좌관이었다"며 "1년 정도 일하다가 끝날 때 사이가 좀 안 좋게 헤어져서 저하곤 통 연락도 없었고, 어떻게 지내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이화영 사장은 '15년전 교류 이후 따로 교류는 없었나'라는 질의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한성씨도 이날 '중앙일보'에 "(이화영 사장과) 마지막으로 만난 건 10년 전이고, 7년 전 설날에 안부 차 연락한 게 마지막"이라며 "정치에 뜻이 맞지 않아 1년 만에 보좌관직을 그만뒀다"고 입장을 냈다. 결국 이한성씨는 이화영 사장의 측근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또 그 시기는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2010년 취임)이 되기도 한참 전의 일이며,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던 시기(2005년 8월)까지 돌아가야할 정도다.
이재명 지사는 이같은 '조중동'의 황당한 엮기 공세에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제가 얘기 듣기로는 (이한성 씨가) 2004년인가 1년간 (이화영 사장의) 보좌관 했다는데, 전 2004년엔 정치하지도 않을 때"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는 "제가 2010년에 시장됐는데 알지도 못하는 이화영 보좌관이 1년 보좌관했다고, 그걸 어떻게 저에게 엮느냐"라며 '조중동'에 일갈했다. 그는 "차라리 '같은 국적이다. 같은 이씨다' 이렇게 엮는 게 훨씬 빠를 거 같다. 앞으로 이렇게 하라고 그 쪽에 얘기해주고 싶다"고 되돌려 줬다.
이화영 사장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는 서울 중랑갑이었으며, 이재명 시장의 성남시하고는 관계를 찾아볼 수 없다. 이화영 사장은 또 국회의원 임기 이후엔 고향인 강원도 동해로 본거지를 옮겼고, 19대 총선에선 강원 동해·삼척시 지역구에 출마(무소속 후보)했다가 낙선했다.
이화영 사장은 총선 직전 불법 정치자금 수수 논란으로 인한 기소·재판으로 인해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2015년 9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뒤에야 조용히 복당한 바 있다.
이화영 사장이 이재명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취임한 뒤인 2018년이나 되어서다. 그는 지난해 1월 총선을 앞두고 평화부지사 직에서 물러나 용인시갑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경선에서 패배해 더불어민주당 공천은 받지 못했다. 또 당시 그의 후원회장은 이낙연 전 대표로, 그가 꼭 이재명 지사의 측근이라고 찝어 얘기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조중동'은 이재명 지사의 먼 친인척도 아니고, 그것도 경기지사 이후에나 친분을 맺은 전직 의원의 15~17년전 보좌관을 엮어서 마치 대단한 '게이트'라도 터진 것처럼 우기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권양숙 여사의 20촌' 드립을 쳤던 '조선일보'의 수준은 역시 여전해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의 이재명 지사를 향한 '화천대유' 공세는 줄줄이 역풍을 맞고 있는데다, 도리어 이재명 지사가 5500억원 가량의 개발이익을 민간개발업자로부터 환수한 '모범 행정' 사례임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일관되게 “성남시 관내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을 공공개발로 추진해 개발이익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성남시의회 과반을 차지한 국민의힘 소속(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의원들이 필사적으로 가로막았고 결국 100% 공공개발 대신 공공과 민간이 결합된 복합개발로 결론났던 것이다.
만약 국민의힘 입장대로 했더라면, 조 단위의 이익이 민간개발업자에게 그대로 갈 뻔했는데 이를 절반 이상 이재명 지사가 받아내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것이다. 그럼에도 '조중동' 수구언론과 국민의힘·정의당 등 야당에선 왜 모두 환수하지 못했느냐며 이재명 지사에 적반하장을 부리는 격이다.
이재명 지사는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지난 24일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제가 전에 공공개발한다니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위협하냐. 민간이 먹게 놔둬야지' 공격했는데, 왜 요즘은 '5500억밖에 안 빼앗았냐' 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