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정황 포착..윤석열 아버지 화천대유(천화동인)와 부동산거래했다!"
"시세대로 받아도 될 집을 왜 굳이 다운계약을 한단말인가"
"등기서류로 간단히 확인되는 팩트..세금탈루 의혹 의심"
"시세 40억 저택을 왜 19억에 다운계약했는지 매매 중계관련 서류 일체를 공개하라"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후보의 부친 연세대 명예교수 윤기중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뇌물정황을 포착했다는 내용을 탐사보도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28일 전격 공개하면서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이란 제목으로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엮어 방송했다. 심지어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라며 “(윤 후보 부친 윤기중 씨)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훨씬 싸게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해 강력한 민ㆍ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열린공감TV 정피디는 29일 SNS 계정을 통해 "윤석열 후보 측 해명은 거짓"이라며 "부친 윤기중 씨 건강 문제로 급히 시세보다 싼 가격에 팔았다고 하지만 열린공감TV는 등기부등본의 날짜 등을 통해 연희동 단독주택 매매 전에 이미 잔금 다 주고 새로 이사갈 아파트를 샀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해 급매 할 이유가 없다는 것까지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리 사둔 아파트로 들어가 살았는데 무슨 건강 때문에 급매를 했단 말인가"라며 "천천히 시세대로 받아도 될 집을 왜 굳이 다운계약을 한단말인가. 세금탈루 의혹이 의심된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등기서류로 간단히 확인되는 팩트"라며 "또한 연희동 근방 10곳에 급매로 내놨다고 해명하는데 열린공감TV가 해당물건지 근방 전 부동산을 전수조사한 결과 본 물건(윤기중씨 소유 저택)은 매매물건으로 등록된 부동산이 없었다"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윤 측은 시세 40억 저택을 왜 19억에 다운 계약했는지와 매매 중계관련서류 일체를 공개하고 납득 가능한 해명을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부친 윤기중 씨의 연희동 고급주택은 시세가 평당 3,000만원~3,500만원 선인데 시세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원에 급매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양친을 부양가족에 올려 인적공제를 받았지만 정작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서에서는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라는 이유로 양친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바 있다.
열공TV 정피디는 "우연이고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강력한 법적조치한다고?"라며 "또 언론사를 겁박하는가?"라며 '법적조치에도 ‘강력한’이 따로 있나? 보도한 내용이 전부인줄 아나? 네 법 좋아하니 좋다. 진실을 가려보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윤석열 씨 당신의 신혼집은 삼성전자가! 아버지 집은 화천대유가! 그러니 청약통장이 뭔지도 모르는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매체는 28일 저녁 윤 후보의 부친 윤기중 씨가 거주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씨의 친누나인 김명옥 씨가 2019년 7월 구입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다. 매체는 김명옥 씨의 신상 정보가 담긴 천화동인 3호와 연희동 주택의 등기부등본을 증거로 제시했다.
김명옥 씨가 윤 후보가 2019년 7월 2일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어 청문회를 준비 중일 때 윤 후보 부친인 윤기중 씨의 연희동 집(95평. 35~40억 원대 추정)을 구입한 것이 연희동 집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밝혀졌다.
실제로 천화동인 3호의 법인 등기에 나오는 김명옥 씨와, 윤기중 씨의 과거 자택 등기에 매입자로 등장하는 김 씨의 생년월일 및 거주지 주소는 일치했다. 김 씨가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건 2019년 2월, 윤기중 씨의 자택을 매입한 시점은 같은 해 4월 22일이다.
열린공감TV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인 2019년 7월 2일 등기가 이전됐고, 인근 부동산 업자에 대한 취재를 토대로 “토지를 합친 시세가 33억~35억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90세 이상 되신 분들이 아들이 검찰총장에 지명된 시점에서 왜 매매를 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김명옥 씨는 윤기중 씨의 자택을 19억원에 샀다.
연세대 교수로 일하다가 정년을 마친 윤기중 씨는 1973년 연희동 집을 구입해 살았으며, 윤 후보는 2012년 김건희 씨와 결혼할 때까지 40년간 이집에서 살았다. 윤 후보의 부친 윤기중 씨는 89세이던 2019년 7월2일 이 집을 매각하고 인근 남가좌동의 아파트를 구입해 이사를 했다.
윤기중 씨가 36년간 손때를 묻히며 살던 95평의 연희동 고급주택을 팔았는데, 공교롭게도 매입자가 화천대유 김만배 대주주의 친누나 김명옥 씨가 이 집을 구입했다. 윤 후보 측은 "김 씨의 신상을 몰랐고 중개업소 소개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몰던 윤석열 측 "열린공감TV 오보, 강력한 법적 조치"
윤석열 후보는 전날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바로 감옥행이라고 수사지침까지 제시하며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하루밤새 윤 후보의 부친과 대장동 시행사인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 김명옥 씨 사이에 부동산 거래가 있다는 것이 열린공감TV의 취재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아울러 거짓 해명까지 내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열린공감TV 오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서 매체에 "강력한 민ㆍ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윤 측은 “윤 명예교수(윤기중)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아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놨다”라며 “부동산에서 3명 정도를 소개받았고, 그 중 한 명인 김씨에게 부동산에 내놓은 금액대로 총 19억원에 매도했다. 윤 명예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 명예교수는 부동산으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으로 김 씨(김만배 대주주 누나)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해선 당연히 몰랐다”라며 “김 씨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라고 강변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윤 후보와 대립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후보 측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장동 의혹에 또다시 야권 인사 연루가 확인된 것"이라며 "대장동 의혹의 종착점이 결국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게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야권 인사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