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정현숙 기자= 아들의 50억 부당 퇴직금으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후폭풍이 거세다. 조수진 의원이 일반적인 상식과 어긋나게 곽 의원을 옹호하며 당 내부가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조수진 의원은 이 대표가 전날 밤 '토의 안건'도 알리지 않고 밤에 긴급 소집했다며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준석 대표는 1일 조수진 조 의원을 향해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며 "나는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이 불법과 관련 없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니 당신이 직접 하라"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SNS를 통해 조 의원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까지 공개하면서 조 의원을 당신이란 칭호로 감정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문자 메시지에서 "절차 자체가 틀렸다. 전두환도 이렇게는 안했다. 북한 핵실험 같은 사안에 심야 긴급최고위 하는 건 봤지만,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또 곽 의원을 엄호하기 위해 농지 투기로 논란이 된 이 대표 부친을 끌어들여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조 의원은 “아들의 퇴직금이 논란된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타당한가. 그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후 미국에 다녀오면서 귀국 일성으로 이미 탈당한 의원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이 타당한가. 무소속 의원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가.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맹폭했다.
이 대표는 조 의원의 비난에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며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곽상도 의원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당 대표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언론 플레이)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에게 보낸 당신의 문자 '첫째,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습니까?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습니까'를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 보라"고 되받아쳤다.
이어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나는 못 한다"라며 "대표 자리도 넘겨줄 테니 조 최고위원이 '곽상도 아들 퇴직금은 정당했다, 곽상도는 잘못 없다'"라고 외치라고 꼬집었다.
대선주자로 나선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하태경 의원도 각각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의원 관련 최고위원회에 반발한 조수진 의원에 '상도 수호 그만두라'고 압박했다.
유 전 의원은 “상도 수호를 두고 왜 당 지도부가 분열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50억 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다니… 이러고도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곽상도 의원 아들이 아니었더라도 화천대유에 취직을 하고 50억 원을 받을까? 당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다. 분명히 경고한다. 상도수호 그만 두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의원도 “국민의힘에게 상도수호는 절대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라며 "국민의 눈높이로 보았을 때 50억이라는 퇴직금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라고 조 의원을 겨냥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조수진 최고는 국민의힘과 함께 할 것인지 곽상도 의원과 함께 할 것인지 결단하라!"며 "곽 의원 국회의원 제명 문제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조 최고위원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아연실색했다. 너무나 자명한 문제를 두고 조 최고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대장동 관련 인사에 하나 같이 국힘 쪽 인사들만 드러나고 있다. 최근 BBK 논란의 김기동 검사와 이창재 변호사도 화천대유에 자문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국힘이 이번에는 국민 정서에 어긋난 '상도 수호' 내분으로 더욱더 수세에 몰린 모양새다.
대선주자의 한 사람인 황교안 전 대표는 아직도 지난 총선의 부정투표를 주장하고 있고 당 지도부로 국민을 대변한다는 조수진 최고위원은 곽 의원에게 철퇴는커녕 자괴감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 도로한국당, 도로새누리당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