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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팀' 깨는 설훈 발언 파문, 이재명 측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주장 유감"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10/07 17:21 수정 2021.10.07 17:31
설훈 "이재명 배임 혐의 구속 상황 가상할수도".."이낙연 지지자 1/3은 이재명 안 찍을 것"
"결국 원팀 깨고 막가자는 얘기지?" "어디와 원팀인가? 야당이 러브콜 보낼만 하다" "동교동 델타 변이"

[정현숙 기자]=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를 향해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여권의 '원팀'을 깨는 과도한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설훈 의원

설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상식적으로 볼 때 유동규가 지금 배임 이유로 구속되어 있는데 그 위에 있는 시장이 설계했다고 본인 스스로 이야기를 했다. 시장이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이라며 ‘이재명 위기론’을 강조했다.

설 의원은 “(구속을) 가상할 수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끔 장을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니냐”라며 “만일 사안이 그렇게까지 된다면 복잡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되고 민주당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되는 것이고, 재집권하는데 결정적으로 이게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그걸 대비해서 당 지도부가 판단을 하고 장치를 해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로 딱 정해서 그냥 가겠다는 거 아닌가. 이재명 후보가 잘못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잘못될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데”라며 거듭 문제점을 부각했다.

진행자가 '당 지도부가 이 후보를 보호해주고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설 의원은 “그렇게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은 구조가 돼 있다”라고 대답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가 판단을 잘못 하고 있고 심지어 이재명 편에 서서 문제를 보고 있다고까지 의심할 수 있는 사안이 있다”라며 “불공정하다는 이야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지적 당하고 있다”라며 “예를 들자면 방송 끝날 때까지 못할 것 같다”라고 격앙된 감정을 보였다.

그는 지난 8일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가 취소된 것을 두고도 “대장동 게이트가 전면에 딱 들어서니까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할 거 아니냐. 그래서 지금 이게 안 하는 쪽으로 정리된 거 아닌가 이렇게 하더라도 당 지도부가 할 말이 있을까”라고 의심했다.

설 의원은 경선 후 원팀과 관련해서는 “원팀으로 가는 거야 당연하다. 민주당 당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작업”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다 하나같이 원팀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 이건 솔직히 말해 담보하기 쉽지 않다”라고 원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저나 이낙연 후보, 우리 팀에 있는 사람들은 다같이 원팀으로 하자고 외치겠지만 그게 쉬운 일이냐. 지지자들의 마음이 많이 떠나가 있는데”라며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도저히 이재명은 못 찍겠다 이런 사람이 엄청나게 있다. 3분의 1은 있는 걸로 조사 결과가 나온다. 30% 이상이 있는 걸로 나와 있다”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전날 서면 논평에서도 뇌물수수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이라고 못박고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유 전 본부장과 이 후보의 인연을 소환해 “유동규가 이재명 후보의 측근 중의 측근, 심복이라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절반 정도가 대장동 사태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핵심 측근인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으며 이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이낙연 캠프의 대장동 의혹 공세에 대해 '이재명 캠프'는 "참 답답하고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낙연 후보 측과의 갈등으로 원팀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재명 캠프 조정식 총괄 선대본부장은 7일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화상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도대체 왜, 무슨 의도에서 그러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본부장은 설훈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며 "바로 지난주 경선에도 결과로 입증되었지만 민주당의 권리당원과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의 청렴과 진실에 대해서 신뢰한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줬다"라고 항변했다.

여권 지지층에서는 "야당도 못하는 소리를 하는 인사가 진정 민주당 당원이 맞는가?" "결국 원팀 깨고 내부총질로 막가자는 얘기지?" "설훈은 국민의 힘으로 이적하는게 낫겠다" "설훈 의원은 어디와 원팀인가? 야당이 러브콜 보낼만 하다" "진짜 국힘보다 더하네. 동교동델타 변이 나셨네" 등의 격앙된 댓글 반응이 쏟아졌다.

설훈 의원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반색하는 상황으로 지금까지 거론된 '대장동 특혜' 인사들이 모두 국힘쪽과 관련됐음에도 이재명 게이트로 부각시키면서 이낙연 캠프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준석 국힘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면서 "민주당 내에도 양심 있는 인사가 많다고 본다"라며 "특검의 불가피성을 언급한, 존경하는 이상민 의원에 이어 대권 주자들도 진실 규명에 동참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특별히 콕 집어 언급한 사람이 박용진·이낙연 후보인데 박 후보는 특검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라며 "이낙연 후보도 본인의 입장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이 후보가 입장을 밝히면 민주당에서 협력할 분과 협력하고, 그렇지 않다면 더 강하게 대국민 홍보전을 강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사퇴까지 몰고 올 자료를 민주당 내 다른 파벌, 즉 이낙연 캠프 측이 들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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