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10일 "우리는 '신(新) 오적(五賊)'의 정체를 보고 있다. ‘검-언-판-경-정’, 정치검찰+적폐언론+특권사법부+금융-토건자본+국민의 힘을 대표로 하는 부패비리 정치권이 바로 그 신 오적"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김민웅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들을 몰아내는 정치개혁이 아니고서는 이 나라의 민생은 계속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이들은 자기들의 손아귀에 모든 것을 쥐고는 나머지 부스러기를 가지고 '공정'하게 나눠먹으라고 훈계한다. 그래서 아귀다툼이 끊이지 않게 한다"고 일갈했다.
김민웅 교수는 "그런 난리가 나도록 하고는 자기들끼리는 땅을 가지고 배를 불리고 돈을 가지고 권력을 쥐고 흔들며 도덕과 정의를 짓부순다. 악한(惡漢)들"이라고 일갈했다. 김민웅 교수가 언급한 '오적'이라는 용어는 김지하 시인의 풍자시에서 비롯됐다. 김지하 시인은 지난 1970년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월간지 '사상계'에 재벌과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을사오적에 빗대어 '오적'이라는 제목의 풍자시를 발표한 바 있다.
김민웅 교수는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 경선 결과는 이제 예상되는 바"라며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미리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개혁정치의 새로운 출범이 이로써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추미애와 이재명 지지 시민들은 적잖게 겹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민웅 교수는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이렇게 잘 유지해온 까닭은 개혁정치에 대한 갈망이 같고 본선에서 함께 발휘해야 할 개혁연대의 위력 극대화에 뜻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검찰개혁 선두에 섰던 조국 전 장관이 겪은 고통과 비운에 대해 마음을 같이 하기 때문"이라며 "경선이 마무리 되는 즉시 개혁전선 총집결을 위한 총력체제를 신속하게 꾸려야 한다"고 당부헀다.
김민웅 교수는 최근 '대장동' 건이 이재명 지사의 비위행위가 아닌 '국민의힘 게이트'임이 확인되고 있음에도 국민의힘에서 '적반하장'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도적떼들이 자기들 정체가 온 천하에 폭로되었는데도 도리어 매를 들고 뻔뻔하게 수작을 부리고 있다"며 "도무지 수치를 모르는 자들이며 도적질, 강도질을 자기들의 마땅한 권리로 알고 있는 자들"이라고 일갈했다.
김민웅 교수는 "이렇게 된 이유는 달리 있지 않다. 부패와 비리에 빠진 자들을 엄벌에 처할 권력기관이 이들과 한통속이기 때문"이라며 "이들의 죄를 덮고 엉뚱한 사람들을 지목해서 범죄자로 만드는 일에 술수를 부리는 언론의 공작정치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김민웅 교수는 "기강(紀綱)이 서야 한다. 기강이란 그 말 대로 ‘벼리’, 그러니까 그물의 중심을 바로 잡는 일"이라며 "이걸 제대로 하지 못하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 할 자들이 빠져나가고 엉뚱한 이들이 그물코에 걸려 허우적대는 세상이 지속된다. 이 자들을 일망타진(一網打盡)해야 한다. 하나의 그물로 모조리 다 잡아넣어야 한다"며 개혁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웅 교수는 이른바 '신 5적'의 공세에 대해 "심상치 않다. 대선판 전체를 뒤흔들어 권력탈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 쪽은 어떤가? 저자들과 몰래 손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세력들도 있는 형편이다. 작은 갈등을 부추겨 큰 싸움을 위한 기력을 빼는 자들도 있다. 뭐가 뭔지 모르게 정보교란으로 촛불시민들의 집결의지를 흐리는 자들의 공작은 이 틈에 더욱 가열차다"고 지적했다.
김민웅 교수는 "개혁의 중심을 바로 세우는 일이 절실하다"며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어디를 치고 나가야 하는지, 어떤 힘을 모아야 하는지, 어떻게 개혁정치의 전선을 최대로 넓힐 수 있는지, 그걸 판단하고 지휘할 수 있는 전략본부와 지휘자가 필요하다. 촛불을 든 개혁시민군의 정열된 대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웅 교수는 개혁의 중심을 이끌 적임자로 추미애 전 장관을 꼽으며 "그에게 새로운 역사의 역할을 맡겨주시라"고 시민들에 호소했다. 앞으로 이재명 지사를 향한 집중공격이 계속될 것이기에 이에 대응하려면 '개혁정치의 중심'이 세워져 있어야 하는데, 여기엔 추미애 전 장관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김민웅 교수는 추미애 전 장관의 연설 중 '사회대개혁의 포문을 열 개혁정치의 복원' '승리하는 개혁세력을 만들어 주십시오!' '부패기득권세력과 전면전에서 승리하겠습니다. 이기겠습니다. 끝장내겠습니다'라고 한 부분을 언급하며 "그의 연설을 읽거나 들어보면 확신하게 된다"고 했다.
김민웅 교수는 "추미애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장정(長征)에 함께 하시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고단하다. 요령을 허락하지 않으며 때로 좌절하기도 한다"면서도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다. 서로 사랑한다. 험지에서도 즐거워한다. 매일 새로운 의지로 춤을 춘다"며 '개혁'에 대한 동참을 거듭 호소했다.
추미애 전 장관의 캠프에는 현역 의원 한 명도 참여하고 있지 않은 만큼, 기존 정치인들이 중시하는 이른바 '조직력'은 갖추고 있지 않다. 캠프에는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른바 '검찰개혁' 국면에서 추미애 전 장관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모인 것이다.
지지자들은 '마켓추'라는 플랫폼을 통해 유쾌한 패러디 홍보물들을 쏟아내며 선거운동을 전개해왔다. 참신하고도 유쾌한 마케팅으로 후보의 장점과 능력을 홍보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2년(2016년 8월~2018년 8월)이라는 임기를 '역대 최초로' 마친 이력을 가진 특별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120석 당대표'로서 박근혜 정권의 탄핵과 성공적 정권교체를 이뤄냈으며, 그 과정에서 은밀히 진행됐던 군사 쿠데타 음모도 사전 경고를 통해 차단했다.
또 추미애 전 장관의 당대표 임기 동안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50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당 지지율도 50%대를 찍을 정도로 막강했다. 이를 통해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다시 재현하기 힘들 역대급 압승을 거뒀다. 개혁을 앞장서 추진하면서 언론에 끌려다니지 않았던 추미애 전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유능함'을 이렇게 명백히 증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