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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극우 커뮤니티 '역선택' 독려 포착, 황교익 "이낙연, 승복 발언 해야"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10/11 19:07 수정 2021.10.11 19:22
정세균·김두관 "원칙지켜라"..이재명 손들어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 미스터리.. "극우사이트 '일베' '에펨코리아' 등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역선택 독려 확인"

[정현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 결과에 대한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했다. 이재명 후보가 최종 대통령 후보로 결정됐지만 이낙연 후보 측에서 경선 불복을 시사하면서 매우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11일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우 커뮤니티의 민주당 역선택  정황을 게시했다.
11일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우 커뮤니티의 민주당 역선택  정황을 게시했다.

그동안 어떤 여론 조사에서도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이긴 데이터는 없었다. 그런데 서울지역 3차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28.3%를 얻고 이낙연 후보는 무려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62.37%를 득표했다. 이재명 후보가 마지막 3차선거인단 투표때문에 압승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가까스로 과반수를 획득해 후보로 선출된 것에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해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는 11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민주당 대선 경선 '3차 선거 인단' 투표결과가 권리당원의 표심과 너무 큰 괴리가 있어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라며 관련 극우 사이트 게시물과 함께 매체로 들어온 제보 내용을 공개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그는 "확인 결과 '3차 선거인단' 모집시기(9월1일~14일)에 수 많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회원:100만) -부동산스터디 카페(회원:171만) -에프엠코리아(회원:150만) -디씨인사이드(회원:300만) 등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역선택을 독려했던 것으로 확인 되었다"라고 했다.

11일 정천수  대표의 게시물이 올라온 '보배드림'
11일 정천수  대표의 게시물이 올라온 '보배드림'

정 대표는 "이들 사이트에 민주당 '3차 선거 인단' 모집 링크가 올려지고 엄청난 회원수와 클릭 조회수를 볼때 족히 수 만명은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 단'에 가입하고 역선택에 가담하여 민심을 왜곡 시켰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권리당원 명부가 이낙연 캠프로 유출되어 수 많은 권리당원들에게 전화통화를 통해 이낙연 후보 투표를 독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자 등)"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커피점자영업협회가 누군가가 커피점업체 화원에게 민주당 3차선거인단모집에 천명의 목표를 부여받았으니 주의에 권유하여 10명만 성명과 핸드폰 번호를 엑셀시트에 적어서 보내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는 등의 제보가 열린공감TV에 쏟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0.29%p 차로 결선투표 기회를 놓치게 된 이낙연 후보 측은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가 무효표 처리된 것에 대해 당 지도부에 이의신청을 하면서 사실상 경선 불복을 시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를 제대로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이며, 과반에 미달한 것”이라며 “따라서 당헌·당규에 따라 결선투표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 결선투표에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세균·김두관 "원칙지켜라"..이재명 손들어줘

대선 경선에서 중도사퇴한 정세균·김두관 두 후보가 사퇴한 후보의 투표를 무효표로 처리해 사사오입한 것이 부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한 이낙연 후보 측에 "원칙을 지켜라"면서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1일 페이스북에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라며 "4기 민주당 정부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라고 당부했다.

김두관 의원은 "경선을 마치고 나서 룰을 문제 삼고자 하는 일은 민주당의 분란을 낳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이미 사퇴한 후보의 득표는 무효로 처리하기로 합의된 룰을 갖고 있었다. 정한 룰대로 계산했을 때 이재명 후보가 최종 승자로 정해진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라고 강조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이낙연 후보를 향해 "아직 늦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불복하자는 캠프 사람들과 지지자들 앞에 나서서 승복 발언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거에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선거에서 졌다고 이낙연의 삶 전체를 버리는 실수는 하지 말기 바란다. 대통령이 뭐라고"라며 말을 맺었다.

박충구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SNS로 "0.29 차이가 아니라, 이낙연이 막판 대거 득표에도 불구하고 11.15%, 무려 15만 9천 5백 13 표 뒤진 것이 팩트"라며 "노무현 말기에도 동교동 사람의 난이 있더니, 이번에는 이낙연 파가 찌질하게 난동을 부리네. 경선 불복은 그저 개인 정치 생명 문제가 아니라 민주 정권 재창출을 훼방하는 짓이라는 걸 여태 모르시나?"라고 힐난했다.

국힘, 대선주자 이낙연 지원 사격하며 이재명 공격으로 틈새 벌리기

한편 민주당이 '경선 무효표 이의제기'로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호재로 알고 환호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대장동을 거론하며 최종 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면서 이낙연 후보 지원사격으로 여권 지지층 간 '틈새 벌리기'에 열중하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윤석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한다"라며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정치권은 특검을 합의해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고 범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후보는 “경선 도중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그 경선에서는 당연히 무효가 되는 것이지만, 그 무효는 앞으로 무효라는 것이지 소급해 원래부터 무효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미 유권자의 의사가 표시된 것을 처음부터 없는 것으로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선거의 기본 원리도 모르는 민주당식 억지 논리”라고 이낙연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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