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이재명 경기지사를 엮으려는 '대장동' 건이 국민의힘과 고위 검찰 출신 '법조계' 게이트임이 드러나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에선 '특검'을 여전히 외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의 극찬을 받았던 박영수 전 특검이 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특검을 특검해야 할 판'인데 특검을 또 하자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자는 것과 다를 바 없어보이는 만큼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민주당 내에서 일부 대선주자들, 특히 이낙연 후보의 경우 상당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설훈·이상민 의원 등의 양심적인 움직임을 기대한다"며 이낙연 전 대표와 설훈·이상민 의원 등을 향해 특검에 동참하라는 '러브콜'을 보내기까지 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 지사가 최종 확정되자,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특검을 받았으면 이재명 지사를 잡았을 거라는 뒷말까지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같은 이준석 대표의 '특검' 언급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받은 자. 도로 휘어지게 해서 자기 땅값 1800배 올린 자. 측근 도움으로 장모가 800억 챙긴 자. 자기 아버지가 농지 산 줄도 몰랐다는 자. 정치공작 목적으로 고발 사주해 놓고 증거 공개가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는 자. 남의 자식은 체험활동 증명서가 허위라며 기소해 놓고 자기 부인 경력 사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는 자"라고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을 줄줄이 지목했다.
전우용 학자는 "이런 자들의 ‘대표’가 말하는 ‘양심’은, ’인간의 양심’일 수 없다"며 이준석 대표를 질타했다. '화천대유 1호 사원'인 곽상도 의원의 아들은 퇴직금 혹은 산재위로금으로 50억원을 수령해 사회적으로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으며, 도로를 휘어지게 해서 본인 땅값을 1800배 올렸다는 구설에 휩싸여 있는 이는 김기현 원내대표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울산시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98년 3만5천여평에 달하는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의 맹지(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은 땅) 임야를 약 3800만원에 구입했다. 그런데 지난 2007년 KTX 울산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김기현 원내대표가 보유한 임야를 절묘하게 지나가도록 꺾였다.
당초 계획구간과는 달리 4개월만에 김기현 원내대표가 보유한 임야 쪽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해당 임야는 현재 추정가치 640억 원에 해당해 구입 당시보다 무려 1800배나 뛰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당시 울산시장이었던 박맹우 전 시장과 김기현 원내대표 간 인연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 '측근 도움으로 장모가 800억 챙긴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의 대선캠프 소속인 김선교 의원을 직격하는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 장모 최은순씨는 경기 양평군에서 아파트 특혜성 개발 사업으로 800억원대 이익을 얻었다는 초대형 특혜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도시개발 사업 인가 기간이 만료되어 1년8개월간 '미인가' 상태로 공사가 진행됐는데, 양평군은 이 과정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묵인해줬다는 것이다. 당시 인하가권을 가졌던 양평군수는 김선교 의원이고, 공교롭게도 그 당시 윤석열 전 총장은 양평군을 관할하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2013년 4월~2014년 1월)위치에 있었다는 점이다.
'자기 아버지가 농지 산 줄도 몰랐다'는 사람은 바로 이준석 대표를 직격하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의 부친은 지난 2004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약 610평 가량의 농지를 구입했다. 이준석 대표의 부친은 은퇴 뒤 전원주택을 지을 목적으로 땅을 샀다고 했으나, 정작 해당 기간 중 농사를 짓거나 위탁 영농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몰랐지만 송구하다"고만 했을 뿐이다. 결국 농지법 위반 논란은 사실로 드러났다.
'정치공작 목적으로 고발 사주해 놓고 증거 공개가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는 자'는 윤석열 전 총장은 물론 국민의힘 대다수 정치인들이 해당한다. 검찰과 국민의힘의 총선 개입 시도 의혹 건으로 불리는 '윤석열 게이트'와 관련, 이들은 제기되는 수많은 명백한 증거와 정황들에 대해 납득할 해명은 없이 '정치공작'이라고 외쳐왔다.
'남의 자식은 체험활동 증명서가 허위라며 기소해 놓고 자기 부인 경력 사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는 자'도 역시 윤석열 전 총장이다. 조국 전 장관의 자녀들을 집요하게 괴롭혀온 윤석열 전 총장은 해당 건으로 정경심 교수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기소했다. 동양대 표창장 다음으로 그토록 파고 들었던 것이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지난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학술회의에 조국 전 장관 딸이 참석했나, 안 했나를 두고였다.
그러나 자신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과거 서일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에 기재한 초·중·고 강의경력은 허위라는 점이 서울시교육청의 공식 문서로 확인됐다. 김건희씨는 같은 이력서 '학력' 란에 '2003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정부지원 BK21 사업프로젝트)'라고 적어놓았지만, 교육부는 이런 이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것이다. 여러 건의 부정 논문 논란에 이은 허위이력 기재 논란이다.
이런 허위 이력과 논문 표절 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서 수익을 얻었다면, 당연히 업무방해 및 사문서 위조 등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윤석열 전 총장 측은 '김건희씨가 근무했다는 기록은 없지만, 어쨌든 근무한 걸로 알고 있다'고 변명했다. 문제 삼는 언론들이 적다보니 어떻게든 뭉개갰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전우용 학자는 또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자기 아버지가 제주도에 땅 산 줄도 몰랐다던 사람이, 시장이었으면서 옛 부하직원의 비리를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며 "부자 관계보다 이미 끊어진 ‘상사-부하’ 관계가 훨씬 더 친밀해야 한다고 믿는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현재 언론과 국민의힘 등 야당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고리로 삼아 어떻게든 이재명 지사와 엮으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으며, 검찰의 수사방향도 수상하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청을 떠난 이후에야 비위에 연루된 것이다.
전우용 학자는 "옛날에는 이렇게 믿는 사람더러, ‘호로(胡虜) 자식’이라고 했다"며 "'호로(胡虜)'는 '북방 오랑캐'라는 뜻이다. 거란족, 몽골족, 여진족 등"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