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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김웅 통화 당시 '윤석..
사회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김웅 통화 당시 '윤석열 언급' "1회뿐이었겠나"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10/14 18:52 수정 2021.10.14 19:09
김웅 "남부지검에 (접수)하랍니다. 다른 데는 위험하대요"
최강욱 "진실 앞에서 도리질을 반복하는 자의 말로를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

[정현숙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사주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후 전화에서 "(대검에)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는 발언을 했다는 게 드러났다. '윤석열' 이름이 분명히 거명된 것이다.

지금까지 '윤석열 캠프'와 국힘, SBS,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은 김웅 의원과 조 씨의 통화 녹음파일에 '윤석열'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고발사주' 아닌 '제보사주'라는 프레임으로 불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은 씨는 김웅 의원과의 통화 녹취 내용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름이 직접 여러번 나온다고 말했다. 조 씨는 13일 저녁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복원된 해당 녹취록과 관련해서 각 언론마다 윤 전 총장 이름의 등장에 대한 보도 내용이 달라 자신이 녹취록을 듣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은 씨는 이날 녹취록에서 김 의원이 말한 ‘우리’라는 표현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하면 ‘우리’가 아니라 ‘저희’가 라는 표현이 나온다”라고 했다. 저희의 대상에 대해 "내용들을 한꺼번에 들으면 정확하게 아실 것"이라며 확답은 할 수 없으나 검찰 등 당 외부 조직을 두고 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조 씨는 문제의 윤석열 전 총장 직접 등장 여부에 대해서도 “과연 1회일까”라고 되물으며 1번도 아닌 여러 번 등장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대검찰청 감찰부, 중앙지검, 공수처 세 군데 모두 포렌식으로 복원됐던 자료”라며 “굉장히 쉽게 복원이 잘 됐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의문점에 함구하는 것을 두고서는 “지금 굉장히 증거를 훼손하려는 공격들이 많다”라며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것도 언론들이나 대중에게 공개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공수처는 조성은 씨의 개인 휴대폰을 포렌식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김웅 의원과 소환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김 의원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오는 26일 이후에나 수사에 응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들은 김웅 의원이 "제가 대검 찾아가면 '검찰'이 시켜서 온게 된다. 빠져야한다“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이름을 빼버리고 3인칭 시점의 '검찰'로 보도해 야당은 이를 두고 윤 전 총장과는 상관 없다고 엄호했다.

SBS는 지난 6일 보도에서 “검찰이 시킨 것으로”라고 보도했고 '노컷뉴스'는 다음날 기사에서 '윤석열' 이름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확인된 사실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MBC는 김웅 의원이 ”윤석열이 시켜서 온게 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KBS도 다음날 “제가(김웅)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것이 되니 빠져야 한다”로 보도했다.

14일 탐사매체 '뉴스버스'도 [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 단독 보도에서 "지난해 4월 3일 김웅 의원이 여권 정치인 등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조 씨에게 보낸 직후 두 사람간 전화통화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전화에서 "(대검에)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조 씨에게 '손준성 보냄'의 첫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기 직전 통화에서는 "남부지검에 하랍니다. 다른 데는 위험하대요"라고 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웅 의원과 조성은 씨의 전화 통화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에요”

"남부지검에 (접수)하랍니다. 다른 데는 위험하대요"

최 대표는 윤 전 총장과 김웅 의원을 겨냥해 "다시 밝혀진 거짓말. 드러난 내용이란 게 기가 막힌다"라며 "진실 앞에서 도리질을 반복하는 자의 말로를 반드시 보여드리겠다"라면서 뉴스버스 기사를 공유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언급이 없었다는 '노컷뉴스' 보도를 근거로 KBS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양승동 KBS 사장이 "직·간접적으로 취재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허 의원의 질의시간 내내 이 문제를 비난했다.

앞서 '윤석열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지난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다른 데에는 (김웅 의원이) '내가 접수하면 검찰이 시킨 게 되니까'라고 했다"라며 "(MBC가)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자의적으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희두 사회운동가는 SNS를 통해 "그간 윤석열 측과 국민의힘, 일부 언론과 자칭 진보 지식인들은 '윤석열'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열심히 그를 옹호했는데 이젠 뭐라고 주장하며 스리슬쩍 넘어갈지 궁금하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평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척하는 기자들이나 자칭 진보 지식인들이 윤석열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하면서, 정작 본인은 '진영 논리'와 무관한 척하는 게 더 우스운 건 저 뿐인가요?"라고 언론과 사이비 진보논객들을 싸잡았다.

두사람의 통화 녹취록에서 김웅 의원이 '윤석열' 이름을 직접 말했다는 것은  고발사주의 가장 윗선을 지목하는 것으로 주요 쟁점이 됐다. 결국 녹취록을 직접 들은 조성은 씨에 의해 '윤석열' 이름이 확실히 나온 것이 드러난 셈이다. 여권에서는 윗선인 윤 전 총장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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