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프리존]허정태 기자=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연구팀이 토마토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외래해충인 ‘담배가루이’의 밀도를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했다.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단장 강상수)과 농촌진흥청은 온실 토마토의 외래해충인 담배가루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위협 외래생물관리기술 개발사업’(연구책임자 박정준 경상국립대 식물의학과 교수)을 진행해 왔다.
이 사업에는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서보윤 연구관), 경성대학교(이대원 교수), 부산대학교(서영수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2021년 1월부터 담배가루이 방제의사 결정에 필요한 과학적 기준 확립과 트랩을 이용한 빠른 밀도 예측을 위해 경상국립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속농장의 실험온실에 소형 연구 시설 장비(트랩)를 설치하여 토마토 담배가루이의 정확한 방제의사 결정 실험을 해 왔다.
연구책임자인 박정준 교수는 “최근 경상남도 내 온실에서 획득한 자료를 활용한 분할된 황색 끈끈이 트랩을 이용하여 밀도 예측 모형의 개발에 성공하였다.”라고 밝혔다.
박정준 교수는 “기존의 밀도조사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입되고 불편했는데, 트랩을 일정한 크기로 분할하고 분할된 각 셀(cell)의 해충 유무만을 판단하여 실제 유인 밀도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라고 말하고 “이는 밀도 조사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과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고, 국제 농산물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외래해충도 증가하여 농산물과 산림자원에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적절한 방제 방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농림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세기 말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담배가루이는 문헌상 기주식물이 213종에 달하고, 국내에서 27과 39종의 식물에서 발생이 확인된 대표적인 아열대 지역 유래 외래해충이다. 담배가루이는 전국적으로 시설(유리, 비닐하우스)에서 연중 발생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노지에서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작은 크기와 높은 이동력, 살충제 저항 특징이 있어 피해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선제적 방제는 어려운 실정이다.
박정준 교수는 “선제적 방제를 위한 방제 시기 결정은 해충 모니터링으로 가능하다. 이동성이 좋은 담배가루이의 경우 작물 재배 지역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여 초기 유입 정도를 살피고, 밀도를 파악하여 방제의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고 “기존 밀도 예측은 작물 내 해충을 기준으로 이루어졌으므로 새로운 접근법이 절실했다.”라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은 이번에 개발한 모형에 다른 지역의 자료를 추가하여 모형의 정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방제의사 결정에 필요한 담배가루이 밀도에 따른 토마토의 피해연구를 2023년까지 진행하여, 그 결과를 농촌진흥청에 통보하고 이후 전국 시설 토마토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