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겐 오는 18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대선 직전 큰 분수령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대장동' 공격에 이재명 지사가 되치기로 갚아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지사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국민의힘의 압력대로 민간개발했다면 단 한 푼도 환수 못 할 5500억원을 환수,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전후무후한 모범사례라는 것을 이재명 지사가 제대로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또 1천억의 세금을 퍼붓고도 단 한 푼의 개발이익조차 환수하지 못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와 대비시켜 업적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17일 저녁 페이스북 글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겠다"며 "경기도지사로서 마지막 국감에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 의원들에게 수모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러나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국정감사를 통해 경기도정의 책임자로 겸손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설령 정치공세가 있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떳떳하게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는 국민의힘 의도와는 다를 것"이라며 "오히려 대장동 개발사업의 성과와 중앙정부와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저의 역량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재명 지사는 "야당과 언론에 의해 왜곡되고 조작된 대장동 사업의 진실이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오히려 경기도가 이뤄낸 많은 도정 성과가 정쟁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지 않을까 마음이 쓰인다"라며 "지난 3년 3개월, 도지사 임기 동안 '작지만 중요한 변화로 큰 성과를 거둔' 경기도 행정들이 많다. 계곡정비와 불법 대부업 뿌리 뽑기, 어린이집 건강과일 공급, 이동노동자 쉼터 마련,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명칭변경... 가장 최근에 일산대교 무료화까지 모두 경기도정의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1,380만 도민께서 만들어주신 도정 지지도 1위는 저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며 "성남에서 시작한 정책은 경기도의 것이 되었고, 경기도의 민생정책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 다 성남시민과 경기도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지사로 취임하기 전후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경기지사 출마 당시 일부 특정 세력의 각종 '음해'로 인해 큰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것이다. 그는 당내 경선과 경기지사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은 됐지만 그의 정치적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다. 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정치적 생명이 끊길 뻔했다가 겨우 기사회생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지사에 대한 여론이 한 때 얼마나 나빴는지 확인된다. 이재명 지사는 민선 7기 취임 초기(2018년 7월)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지지도 순위 꼴찌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성을 높은 공약이행률로 보여주는 데 노력했다. 또 도내 계곡 정비사업을 경기도 전체로 확산시키는 등 강단있게 추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또 코로나 확산 초기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신천지를 조기 제압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신천지 총회본부에 직접 찾아가 신천지 측에 신도 명단 제출을 요구해 결국 받아냈다. 특히 코로나 검사를 거부하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주거지(경기 가평군 위치)로 체포조와 동행, 이만희를 직접 체포하겠다는 강단도 보여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지난 5월 민선 7기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결과에서 이재명 지사는 최우수 등급인 SA등급(3년 연속)을 받았으며, 이 지사의 공약 이행률도 81.37%로 전체 선두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보다 거의 20%p가량 높았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까지 이재명 지사의 공약사업 363개를 대상으로 자체 이행현황을 분석한 결과, 349개 사업(이행률 96.1%)이 완료됐거나 정상 이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사 취임 당시 지지도 순위 꼴찌로 출발했다가 전반기 2년을 마치면서 1위로 올라오는 놀라운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그의 '긍정평가'는 한 때 70%를 웃돌았으며 이후에도 60%대를 꾸준히 기록하며 2개월(올해 2~3월, 2위)을 제외하곤 계속 선두를 지켰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지사는 "어려움이 많지만 정쟁 국감이 되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경기도민과 경기도 공직자분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국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