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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수 YTN 사장, ‘합의 파기’ 출근 저지당해, "보도국장 인사 원점 논의"

이천호 기자 입력 2018/01/08 12:45 수정 2018.01.08 13:13
▲ 사진: 최남수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사장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최사장은 새 보도국장 내정자를 교체함으로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YTN지부장과 맺은 3자 합의를 깨뜨렸다.ⓒ민중의소리

[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최남수 YTN사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 구성원들로부터 출근을 저지당해 발길을 돌렸다. 지난달 27일 맺은 3자 합의(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최남수 사장)에 따라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를 하기로 한 것을 파기하고, 새 보도국장을 지명한 최남수 YTN 사장이 노조원들에게 출근길이 막혔다. 최 사장이 회사 진입에 실패한 후, YTN은 8일 오전 입장문을 내어 "보도국장 임명 무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8일 오전 7시 서울 상암동 YTN사옥 앞에서 최남수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최남수 사장은 7시 30분경 도착해 출근하려 했으나 구성원들에 가로막혀 약 1시간 30분 정도를 대치하다가 결국 발길을 돌렸다. YTN은 "송태엽 보도국장 내정자가 오랫동안 간직한 '공정방송 실현의 꿈'을 결국 거둬들였다. 회사는 송 내정자의 뜻을 존중한다. 송 내정자가 회사 안팎으로부터 극심한 압박을 받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압박은 존재하지도 않은 '노종면 보도국장 재지명' 합의를 모두에게 강요하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5일 최남수 사장은 새 보도국장에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혁신본부장에 조승호 기자를 지명했다. 최 사장은 취임 전 김환균 위원장, 박진수 지부장과의 3자 협상에서 지난 해 11월 30일 내정된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에 지명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 YTN은 "우선 송 내정자가 간곡히 진언한대로 보도국장 인사를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도국 정상화 △'YTN 바로세우기 위원회' 등 노사 합의 주요 과제 실천을 약속했고, 구성원들에게 "더 이상 흔들려서는 안 된다. 시간이 없다. 회사가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앞에 모여 최남수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였다. 이날 최 사장은 7시 28분쯤 도착해 노조원들을 맞닥뜨렸다. 출근저지 현장에서 박진수 지부장은 "우리회사는 임명동의제가 있는 회사다. 지명 20분전에 노조위원장을 불러서 합의내용과 다른 내용을 통보하는게 맞나? 대답해보라"며 최남수 사장에게 따져물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여기는 최남수 씨가 올 곳이 아니다. 합의파기를 한 건 결국 사장되는 전제조건을 어긴 것이다. 사장이 아니라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 노종면기자의 페이스북 갈무리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만약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에)시키고 싶었으면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안될 것이라는 건 본인 스스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임명동의제이기 때문"이라며 "왜 송태엽 선배를 총알받이로 쓰나"고 비판했다. 박 지부장은 "조승호 선배가 그걸(보도혁신본부장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나. 송태엽 선배가 그걸(보도국장)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왜 사람을 이용하고 왜 우리를 찢어놓나. 왜 왔나. 어떤 의도로 왔나"라고 따져 물었다. 권준기 사무국장 역시 "만약 송태엽 선배를 (보도국장) 시키려고 했으면 절대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걸 본인(최남수)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임명동의제이니까. 왜 송 선배를 총알받이로 쓰나"라고 반문했다.

최남수 사장은 "YTN사장이다. 들어가겠다", "합의파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을 하면 흥분하니 침묵하겠다" 등의 말을 반복하며 침묵을 유지했다. 최 사장을 둘러싼 구성원들은 "사원들을 기만하는 사장은 필요없다", "돌아가라", "구본홍·배석규도 이러지 않았다"며 최 사장을 규탄했다. 노조원들은 "본인은 사장 되려고 우리 속인 것이지 않나. 주총에서 (사장으로) 들어오고 싶어서 합의 깬 건데 우리가 왜 사장이라고 인정하고 문 열어줘야 하나", "사장 자격 없다. 돌아가십시오", "오늘 사퇴하는 게 그나마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한 지 약 1시간 뒤인 8시 27분 최 사장은 노조에게 "그만하고 일합시다"라고 말했다. 20여 분 대립이 이어지다, 최 사장은 결국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최 사장은 자리를 옮겨 MBC하고만 인터뷰하겠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지속하는 한편 최남수 사장·김호성 총괄상무·류제웅 기조실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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