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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국감, "대장동사업 본질, 국힘 방해로 70%밖에 회..
정치

경기 국감, "대장동사업 본질, 국힘 방해로 70%밖에 회수 못한 게 책임"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10/18 18:48 수정 2021.10.18 22:24
"돈받은 자가 범인" 국감서 거리낌없는 이재명, 역공당하는 국힘
"화천대유 주인이면 강아지에 돈주지 곽상도 아들 줬겠냐"..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자=도둑"
박수영 "이재명, 측근비리 나오면 후보 사퇴하나"..이재명 "윤석열은?"

"역시 이재명 난공불락..아무래도 잘 못 건드린 듯"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게이트'로 단단히 별렀던 경기도 국정감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당당한 정면돌파에 속수무책 당하는 모습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부터 경기 수원 소재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해 오전 질의를 마쳤다. 이날 국힘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하고 온갖 의혹을 끌어모아 대장동 특혜로 결부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민주당이 '국힘 게이트"로 정면대응하고 이 후보는 거리낌없이 당당하게 맞서면서 야당은 전혀 힘을 못쓰는 모양새다. 국힘은 조중동에서 흘러나온 불명확한 뉴스에만 의존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이 후보는 철저한 자료준비로 무장해 국힘의 공세를 차단하고 "장물 나눈 자가 도둑,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측근 연루 정황이 나오면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겠냐는 박수영 국힘 의원의 질의에 "측근 비리가 있을 경우 사퇴할 건지 이렇게 말씀하시면 윤 전 총장의 측근이 100%로 확실한 분의 문제인데, 국민의힘은 사퇴할 것인지 답해달라, 이에 답하면 저도 답하겠다"라고 응수했다.

특히 이 후보는 "화천대유가 이재명 것" 이라는 국힘 김도읍 의원의 공세에 "제가 만약 화천대유 주인이고 돈을 가지고 있다면 길가는 강아지에게 던져줄지라도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는 한푼도 줄 수 없는거 아니냐"라며 "대장동게이트는 '국민의힘 게이트'로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 받은 사람"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명백하게 국힘이 공공개발을 못하게 막았고 국힘이 뇌물을 받아서 민간개발을 주장했고 국힘이 LH 국정감사에서 압력을 넣어 (공공개발을) 포기 시키면서 민간개발을 강요했다"라며 "저는 최대 1조원에 이를 수 있는 개발이익 100%를 환수하려 했는데 그걸 못하게 막아 그나마 절반 또는 70%라도 환수한 것이 이 사건의 진실이다"라고 못박았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후보는 "제가 1~3심, 헌법재판소 헌법소원까지 다섯 번 재판을 했는데 선임한 변호사는 개인 4명, 법무법인 6명 등 14명"이라며 "변호사비는 농협과 삼성증권계좌로 2억6000만원 조금 넘는 금액을 송금했다. 이 금액도 제겐 부담스러웠는데 효성의 400억원 변호사비와 비교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서울경찰청장 출신 김용판 국힘 의원의 조폭 연루 의혹 제기에 대해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라고 쏘아붙였다. 김용판 의원이 '공무원이 조폭과 부적절한 거래를 했다면 징계 대상'이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되받았다.

김 의원은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인 박철민 씨 진술서를 근거로 "박씨 본인과 친구가 이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바 있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사실이라면) 제가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라고 단호하게 받아쳤다.

김 의원이 박씨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며 현금다발 사진을 공개하자, 이 후보는 기막힌듯 웃으면서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아무리 국회의원이라도 아무 근거가 없는 일방적 주장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지 않는다"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을 제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이에 대해선 저희도 법적 조치를 안 할 수 없다"라고 항변했다.

"유동규 사장 승진? 내가 아니다..국힘 인사들이 불로소득 챙겨"

이재명 후보는 특히 위증 시 처벌되는 이날 오전 국감에서 "내가 유동규를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처럼 주장하고 보도하는 건 악의적인 왜곡으로 유동규는 전임 사장이 퇴임하고 새로운 사장 선임 때까지 3개월 간 사장대행을 맡은 게 사실"이라면서 유 씨와 이 후보를 엮으려는 야당과 조중동, 아류 언론을 겨냥했다. 이날 현재까지 어떤 언론도 이 같은 사실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날 취재진과 만나 “관련 공직자 일부가 오염되고 민간사업자가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특히 구속 수사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저도 아직 믿기지 않는 상황인데, 국가기관이 수사해보니 유착 가능성이 높다고 법원 구속까지 했으니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라며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의 줄기와 본질을 보면 명확하다. 100% 공공개발을 국민의힘이 막았고, 민간업자들의 불로소득을 국민의힘 정치인이나 국민의힘과 가까운 인사들이 나눠 가졌다”라며 “장물을 나누는 사람이 도둑이고 돈을 받은 자들이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쉽게 말하면 제가 동네 머슴인데 도둑들이 마을사람 살림을 털고 있었다. 도둑들이 도둑질하지 못하게 전부 막으려 했는데 안타깝게도 국민의힘이 당시 당론으로 장물 회수하는 것을 방해해서 제가 70% 또는 절반밖에 회수하지 못했다. 절반의 성공밖에 하지 못한게 이 사건 본질이다. 나중에 보니까 그 장물을 도둑들을 도와준 사람들이 나눠가졌더라 라는 게 지금 드러났다”라고 설명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인터뷰를 하러 왔던 분이어서 전화번호부에 기록해 놓았고, 그 이후 한 번 본 게 다”라고 잘랐다.

"대장동 막을 기회 세 번 있었다"

이 후보는 이날 국감에서 대장지구 개발사업을 완전 민영, 민관공동, 완전 공영으로 진행했을 경우 예상 수익배분액이 나온 피켓을 꺼내들고는 "민간개발하면 다 가졌을텐데 제가 다 뺐겠다고 주장해서 그들이 얼마나 당황했겠나. 제가 원수였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18일 경기도 국감장에서 국힘 의원들의 공세에 도표를 제시해 조목조목 받아치는 이재명 후보.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대장동 개발을 막을 수 있었던 기회가 두 번 있지 않았냐'는 질의에 "총 세 번 있었다"라며 "국민의힘이 막지 않고 내가 기획한 대로 했다면 전부 없어졌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이 후보는 "부정비리의 주범이 마치 나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자기가 자기에게 돈을 뺏는 경우가 있나"라면서 "만약 내가 이해관계가 있다면 민간개발을 허가해줬으면 아무 문제 없고,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난리 칠 일 없이 조용히 끝났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장지구 수익배분 : 민영 vs 민관 공동 vs 공영'이라는 피켓을 들어 보이며 "내가 기획한 것처럼 완전 공영개발했다면 예정 이익 6156억 원 정도 전부 성남시 소유고, 국민의힘이 강요한 것처럼 민간개발했다면 6156억이 민간업자 입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민간 공동개발 통해서 70%가 넘는 4383억 원을 환수했기 때문에 민간개발업자 이익이 1773억 원에 불가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 후보는 2017년 6월, 1120억 원을 추가 부담시킨 것을 거론하며 "민간개발 10%였다면 9575억 원인데 내 뜻대로 공영개발했다면 9575억 원 전부 시민들 것"이라며 "공동이기 때문에 60%가 넘는 5503억 원이라도 환수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 4072억 원이 민간 업자들 몫인데, 여기서 돈을 나눠 가진 사람들이 바로 국민의힘 분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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